일주일 정도 고민했지만 역시 끊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고,,
그래서 정리하자고 이야기 했다. 그러니까 12월까지만 유지하자고 하더라. 자기도 계획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어차피 이미 안해 경제 계획은 많은 부분을 포기 했으니.. 2달 더 유지한다고
얼마나 돈을 덜쓰겠냐 싶기도 했고..
사실 스폰연애였지만 나름 연인행세를 하고 다니니까 재미도 있었고,
30대 중반에 20대 초반을 만나는 능력남 행세에 이미 맛들였을지도 모르겠다.
11월에는 대학교 후배커플 결혼식이 있었다. CC였는데 무려 10년 연애를 하고 성공적으로 결혼한 커플이었는데.
거기에 그애 데리고 참석했다. 전여친이 참석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너없이도 잘산다는 유치한 감정에서 였었다.
어차피 속사정을 살피면 떳떳한 관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솔직히 밥만 먹고 나오면 된다고 그애에게 되게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오히려 흔쾌히 응해서 놀랬다.
그리고 차 끌고 지방으로 내려 갔다.
그애는 서울 출신이라 오히려 지방의 경치에 되게 재미있어 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도 구경시켜주고, 그냥 옛날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결혼식에 참석해서 얼굴만 비치고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주책이었는데.. 암튼 도둑놈, 능력자, 미친새끼 등등의 뒷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아무튼 그거 이외에는 큰 행사는 없었다. 다만 빼빼로데이때 직접 만들어서 이쁘게 포장해서 선물로 주더라.
아무래도 어리다보니 그런거에 대한 관념들은 조금 강했던것 같다.
11월 12월은 거의 매주 1~2번, 많을땐 2~3번 정도 만났던것 같다.
거의 연애나 다름없을 정도로..
떡정도 정이라고, 진짜 떳떳하지 않은 관계로 시작했지만 헤어지기 전에는 거의 연애에 가까울 정도로 가깝게 지냈던것 같다.
그리고 이브날에 만나서 크리스마스날 8개월 이어진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반쯤 술에 취해서 또 되도 않는 훈화말씀을 해던걸로 기억한다.
너를 만나는 시간은 즐거웠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억같다. 앞으로 잘되길 빈다.
오빠도 잘되길 빌어요.
이게 일주일 전의 일이다.
꽤 즐거웠던 기억이었다. 그리고 괜히 가슴이 시리기도 하고..
8개월간의 나쁜관계는 아니었지만. 역시 나이차이도 있고, 만남 자체가 좋은 시작은 아니었기에 이렇게 한해를 마무리 지었다.
근데 진짜 아쉽고 가슴이 시리다..
이상 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