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한 깊은 밤이 몇달째 이어졌다. 빈담배 한 개피를 물고 집에서 나와, 정처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지쳐 있었고, 녹초가 되서야 슬그머니 집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유독, 그 날 따라 아주 먼곳까지, 그러니까 그녀의 집까지 걸어보고 싶었다. 헤어진지 정확히 몇달이 되었는지를 기억하지 않고 있지만, 꽤나 오래전이었던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곤, 그녀와의 이별후에 불면증이 생겼음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녀와의 영화같은 재회를 바란것은 아니었지만, 구질구질한 궁상 한번으로 만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빈담배의 필터가 잘근잘근 씹혀 걸래처럼 될때쯤에야, 그녀의 방 창문앞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방 창문은 굳게 닫쳐있었고, 자정을 넘어 1시가 다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고 있겠지... 잠이 많았으니까......"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벼락에 기대어 깊은 호흡과 함께 담배 연기를 삼켰다. 그렇게 몇 개피의 담배를 피워대고, 정신이 몽롱해져 올즈음, 담배불을 땅에 비벼끄고, 몸을 돌렸다.
"오빠?"
"....?!"
낮익은 목소리. 뒤를 돌아보는 순간이 몇분이나 된 것같은 짧은 찰나를 지나 몸을 돌렸을때,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말을 잊지 못하고 놀란눈으로 쳐다보는 나를 향해, 그녀가 천천히 다가왔다.
"경진아..."
"오빠....."
경진이는 변한 것이 없었다. 길고 윤기있는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뒤로 묶어올린, 그리고 차가워보이는 크고 날카로운 눈매.
"담배... 안피웠었잖아?"
"아..... 너랑 지낼때 피우지 않았을 뿐이지."
어색한 미소를 주고 받으며 한동안 뻘쭘하게 서있던 상황. 그녀가 먼저 말을 열었다.
"여긴 왠일이야?"
"잠이 안와서. 항상 돌아다녀."
"후훗.. 변하지 않았네. 잠들지 않으면 걸어다니는..."
"너도 하나도 않변했어. 이제 고3 이지? 독서실에 있다오는 거야?"
"응.."
또다시 침묵이 흘렀고, 서로의 눈을 맞추지 못하고 서성였다. 그녀의 짧은 체크무늬 치마와 블라우스, 목의 리본.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교복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와락 달려들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읍!!!!!"
격렬히 저항하려는 그녀의 팔을 억누르고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읍!!! 이거 놔!!"
그녀의 손을 놓자 그녀는 나의 뺨을 향해 손을 날렸고, 나는 그 손을 막았다. 그리곤 또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읍!!! 음!!!....... 음...."
긴 키스가 이어지자, 그녀는 더이상의 저항이 무의미함을 깨닿고 나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였다. 긴 키스가 가로등 아래서 이루어졌고, 그녀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녀의 가는 몸을 끌어안았다. 키스가 끝나자, 그녀는 차가워 보이는 그 눈으로 나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미안해."
나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녀를 뒤로하고 천천히 걸었다. 주머니에 넣어뒀던 담배를 한까치 꺼내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오빠!"
차가운 가을의 밤바람이 나와 그녀 이를 오갔다.
"차라도 한잔 하고가. 오래 기다렸잖아..."
"응?"
"입술이 차가웠어."
그녀의 부모님 몰래, 그녀의 방 안으로 몰래 들어간 나는,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나에게 커피 한잔을 내밀었지만, 나는 커피잔에 입을 맞추기보다 그녀의 입을 맞추는 것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나 남자친구가 있어."
경진의 목을 감싸며 계속해서 깊은 키스를 했다. 그리곤 그대로 침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저항하려는 몸짓은 없다. 순순히 받아들이는 듯한, 하지만 그녀 특유의 사납고 매서운 눈빛만은 나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몸과 내 몸이 침대 위에서 얽혔다. 그녀의 옷 위로 느껴는 촉감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육감적이었다.
"강간이라 해도 부정하지 않을께."
그녀의 눈과 입술, 볼과 목, 그리고 이마에 계속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곤 그녀의 작고 힘없는 음성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번 한번뿐이야... 나는 아무하고나 이러고 싶지 않아..."
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를 내가 원하는 순간, 원하는 모습으로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짧은 체크무늬 스커트의 입은 그녀의 다리가 침대위에 길게 뉘여졌다. 내 몸은 그녀에게서 풍기는 색기로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머리만은 유독 차갑길 바랬다. 그녀와의 행위에선 섹스 그 자체보다는 그녀의 육체에 대한 탐미가 우선이었다.
그것이 섹스를 통해서 그녀를 존중하고, 나의 본능도 존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오랫동안 맞추고, 몸의 열기를 잠재우고 나서야 비로소 그녀의 몸을 냉정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경진이를 옆으로 뉘여 발목부터 종아리, 허벅지를 가볍게 손으로 쓸어내렸다. 그녀의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짧은 스커트를 위로 걷어 올리자 옅은 핑크색의 팬티가 드러났다, 다리와 다리 사이의 계곡으로 보이는 그녀의 둔덕은 팬티에 덮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툼하게 살이 올라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옛날과 다르지 않게 탄력있게 올라가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더 커지고 육감적이었다. 둥글둥글한 끊이지 않는 곡선이, 엉덩이와 허벅지로 날렵한 곡선을 이루며 만나고 있었다.
여느 남성용 간접섹스 매체들에서 표현하는 것 처럼 쉽게 젖어있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그리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다. 그 반면, 한번 달아오른 그녀의 몸은 쉽게 식질 않았다.
군살없이 완벽한 몸매를 가진 경진이지만, 유독 둔덕은 살집이 느껴졌다. 옆으로 누운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리자 그녀는 허리를 들어 팬티가 쉽게 벗겨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녀의 까맣고 윤기있는 그곳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경진이의 팬티를 한쪽 발에만 걸쳐놓고, 그녀의 남은 한쪽 발목을 손으로 들어올렸다. 2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육감적인 곡선을 그리는 다리가 하늘을 향해 들어올려졌고, 그 밑은 살진 둔덕과 입구가 나의 탐미를 기다리는 듯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발과, 종아리, 허벅지를 거치며 그녀의 다리에 키스를 했다. 허벅지 안쪽 깊은 곳에 내 입술이 다다르자, 경진은 큰숨을 토해내며 낮은 신음을 지었다.
"하앗.... 응.....하아..........."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 진한 키스자국을 남겼다. 남들의 시선이 잘 닫지 않은 그녀의 허벅지를 키스와 함께 혀로 정성껏 핧았다.
"아앙... 앗.... 흐음........ 앙........."
그녀의 아랫쪽을 내 혀가 핧고 지나가자 비로소 그곳이 촉촉히 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끌미끌하고 시큼한 액체가 나의 타액과 섞여 주변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었다.
뜨거워진 그녀의 허벅지에선 차가운 가을의 냉랭함도 잊은체 땀으로 젖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더 기다리지 않고 내 바지를 내려 단단하게 발기된 내것을 꺼내었다.
옆으로 누운 경진이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리고 그녀의 그곳가까이 나의 것을 가져갔다. 볼이 빨갛게 물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메서웠고 차가웠다. 나는 그녀의 눈을 피하지 않고 곧바로 응시하며 그녀의 그곳에 내 것의 끝을 천천히 문지르며 애무했다.
난 항상 그녀의 싸늘한 눈빛이 무서웠다. 하지만, 그 표정과 눈빛이 나를 미치게 했다.
".................."
나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경진은 나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나는 앙다문 그녀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바로 밀어넣었다. 비로소 그녀의 매서웠던 눈매가 쾌감으로인해 요염하게 찢어지며 신음이 흘러나왔다.
"으응....... 음............."
나는 그녀를 애태우며 천천히 얕은 왕복을 시작했다. 집어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계속해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그녀의 빨갛고 윤기있는 입술을 보며 묘한 정복감에 휩쌓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척이나 격렬한 섹스를 좋아했다. 예전엔 그녀의 취향에 맞추어 격렬한 섹스를 했지만, 나는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느낄 수 있길 바랬다. 지금은 그녀의 취향에 맞출 의사는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자위를 하는 느낌으로 그녀를 왕복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속에서 내것에 마찰되며 그녀에게 쾌감을 주고있었다.
"아앙, 앗..... 아!........ 앗!!..... 아....아!!! 아....."
나는 그녀의 다리를 더 들어올리며 그녀를 짖눌렀다. 그리곤 내 것을 더욱 깊게 삽입하여 그녀의 표정을 관찰했다. 공중에 붕 뜬듯한 그녀의 표정에 쾌락의 흔적이 역력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들고 있는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블라우스를 풀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그녀는 위에서부터, 나는 아래에서부터 단추를 풀기 시작했고, 한가운데의 단추는 나의 손으로 풀었다.
다 풀린 그녀의 블라우스를 좌우로 헤치자, 그녀의 하얗고 아담한 가슴과 브레지어가 드러났다. 블라우스를 벗기지 않은 채로, 내 입술이 우윳빛으로 코팅된 듯한 그녀의 가슴에 닿아, 그녀의 가슴을 사정없이 헤짚었다.
그녀는 나의 입술이 가슴에서 떨어지자, 그녀의 손은 나의 손 위에, 나의 손은 그녀 자신 가슴을 만졌다. 몇개월전의 그때보다 더 커진듯한 그녀의 가슴은 나 이외의 남자를 받아들였음을 확실히 가르쳐 주었다.
그녀의 표정은 섹스를 갈구하는 요부의 표정처럼 음란하게 변해 있었다. 그녀의 표정 때문인지, 그녀의 가슴은 더 탄력이 있어졌고,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
경진이 뒤로 단정하게 묶었던 머리띠를 풀어내리자, 긴 머리카락이 침대위에 흩날렸다. 여태까지 봐왔던 앳된 이미지가 아닌 어른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자 나는 점점 흥분되었다.
부드럽고 깊은 삽입에 그녀의 몸과 성감이 익숙해져갈 쯔음, 나는 단순히 삽입과 사출이 아닌 원형의 운동으로 그녀를 자극했다.
그녀의 갸낣픈 어깨가 나의 삽입에 맞추어 요동치며, 그녀의 머리칼을 침대위에 흩뿌렸다. 그녀의 방안에 흐르는 나도 몇번인가 그녀의 소개에 의해 들어봤던 재즈음악이 그녀의 몸을 더욱더 뜨겁게 달구는 듯,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
"아응!..... 앙!..... 아아!..... 앗!..... 아!..... 아!... 흣!........ 아흑!...... 아응!...... 응!........"
나는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어내고, 그녀는 반쯤 걸치고 있던 블라우스를 스스로 벗었다. 새하얀 그녀의 몸이 눈앞에 가득하자, 내 머릿속은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들끓기 시작했다.
아담하지만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분홍빛 유두까지 이어지는 그녀의 가슴에서, 잘록하게 빠진 허리까지 손으로 애무했다. 쇄골과 그녀의 가는 목, 귀 뒤로 이어지며 혀로 쓸어올리자, 그녀의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굳어졌다.
"앗!........ 앙!.... 아...... 그만....... 아!........ 아!......... 아앙!!....."
그녀의 신음성이 더욱더 커지면서, 그녀의 그것이 나의 것을 더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그리곤 내 것을 경진의 그곳에 넣고 그것과 맞추어 능동적으로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아앗!!!..... 아응!!! 응!!!! 하아!!!! 아아!!! 응!! 하응!!! 앗!!!!!!! 앙!!! 앗!!!! 앙!!!!!!"
그녀의 앙칼진 신음소리가 방안에 가득했다. 나는 그녀의 몸을 뒤로 돌린후, 후배위로 삽입을 시작했다. 그녀의 탱탱하게 물이오른 엉덩이 살이 내 아랫배에 닿는 느낌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육감적이었다.
하얗고 깨끗한 등이 내 삽입에 따라 휘청휘청거리며 리드미컬하게 휘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돌리며 내것의 삽입과 맞추어 클리토리스의 쾌락을 찾으며 춤을 추었다.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한 그녀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정신이 빠져있는중, 사정감이 느껴졌다. 사정이 준비되자, 나는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던 손을 그녀의 허벅지로 가져가 허벅지에서 어깨까지 긴 곡선을 이루며 쓸어올렸다. 나와 그녀, 둘만의 사인이었다.
"오늘은 안돼. 밖에다 해? 앙!... 앗!!!! 앙!!!!! 아응!!!! 하앙!!! 아응!!!!"
나는 심호흠을 하면서 삽입속도를 늦추며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깊은 곳에 발사했다.
"아아아앙!!!!!!! 하윽!!!!!!! 하앙!!!!!!!!! 아!!! 안돼!..... 안됀다고 했잖아아!!! ......아앙!!..............."
나는 몇번의 남은 사정감을 느끼며 그녀의 깊은 곳까지 남김없이 분출해냈다. 사정을 다 끝내곤 몸 위로 쓰러졌다.
깊은 어둠이 훓고 지나간듯이 작은 백열스텐드가 켜진 그녀의 방 안에 적막이 감돌았다. 그녀의 몸은 섹스로 인한 땀이 온몸에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허공에 흩날리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그녀의 어깨위에 내려 앉았다. 그녀의 두 눈가엔 그렁그렁한 눈물이 고여 있었다.
"우리 사이는 뭘까?"
나는 벌거벗은 그녀의 등에 얼굴을 파뭍고 말했다. 의외로 그녀의 대답은 간단했다.
"헤어진 연인사이."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희미한 샴푸냄세가 났다. 어디선가 맡아본듯한 냄새였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은 1년전의 그녀에게서 맡아본 그 냄새였음을 깨닳았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하지만 그때와 변한건 없는데...."
나는 그녀의 옷에 단추를 채워주다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 묻었다. 눈물 몇방울이 그녀의 옷자락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