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 얘. 명지야. 어서 너도 나와. 한 번 추자니까. "
" 그래. 남편이랑 애들 걱정 그만하고 놀 때는 노는 거야. "
초저녁부터 무슨 나이트냐고 다들 꽁무니를 빼더니 일단 들어서자 신나게 플로어를
누비고 다니며 흔들어 대고 있다.
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춤추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웠다.
모두들 시집을 가서 아이들을 낳고 남편 뒷바라지와 육아에 지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작정인지 몸 동작이 꽤 격렬했다.
해마다 참석인원이 줄다가 10년째인 오늘은 제법 많은 인원이 모였다.
여대생 시절의 사소한 추억들로 배꼽 빠지게 웃고 떠들며 저녁식사를 마친 뒤 춤 한번 추자는 누군가의 제안에 결국 넘어간 내 사랑하는 친구들.
이젠 하나같이 아줌마 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플로어에 서니 청춘을 되찾은 양 열심히 즐기고들 있다.
아줌마답게 몰래 숨겨 들어온 마른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싶을 때만 자리에 앉을 뿐 이내 일어나 시끄러운 음악에 몸을 맡긴다.
동창회 참석을 위해 모두 간만에 때 빼고 광내서 그럭저럭 흉한 모양새는 아니었다.
간혹 가다 하이힐을 벗어 손에 들고 춤을 추는 친구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보아 넘길 만 했다.
편한 신발만 신고 살던 친구였다. 나처럼 사회생활을 오래한 친구들은 하이힐을 신
고도 잘만 추었다.
나는 술도 잘 못하고 춤도 추지 못하는 편이라 내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이 서른을 갓 넘긴 나와 친구들은 단체 손님들 중에서도 눈에 뜨이는 존재였다.
하긴 이십 여명 가까운 여자들이 자유분방하게 놀고 있으니 무시할 수 없을 터였다.
여러 곳에서 사내들이 추파를 던져왔다.
그런 일로 먹고사는 입심 좋은 웨이터들이 부킹건수를 부지런히 물어오고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는 서너 테이블로 찢어져 나갔다.
그런데 관심이 없는 나도 어느새 도매금으로 넘어가 잘 나가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들 사이에 앉게 되었다.
'누님. 누님.' 하면서 따라주는 맥주도 몇 잔인가 마셨다. 얄팍한 계산이지만 공짜로 즐길 수 있게 된 자리여서 술맛이 더 좋았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친구들과 남학생들의 행동이었다.
처음엔 서로 눈치를 보느라 자리도 남녀가 따로 앉고 했는데 플로어에 나갔다 돌아올 적마다 섞여서 거의 자리구별이 없어졌다.
나 빼고 모두 공모라도 했는지 곁에 앉은 상대방(자식 많은 집안의 막내동생뻘인 나
이의 남자)과 잘도 이야기들을 나눈다.
대체 그들과 공통으로 나눌 화젯거리가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난 무심결에 내 옆을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내 곁에도 가뭄에 비 만난 농부 마냥 내가 눈길을 주어 고맙단 표정으로 나와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앉는 한 남학생이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 탓에 다른 이들처럼 무언가 얘기를 나누려면 아주 바싹 밀착해야 했다.
괜히 나 혼자 분위기 망치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그 학생이 슬쩍 어깨동무를 해오는 것도 놔두었다.
그러나 어깨동무만 하고 관둘 맘이 진작에 없는 학생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타입이었다.
그저 반반하게 생긴 여자만 보면 추근 대는 족속이 분명했다. 그는 슬금슬금 내 젖가슴을 만져댔다. 그런 애무는 나에게 성적인 흥분은커녕 짜증만을 일으킬 뿐이었다.
그러나 술자리 낌새로 보니 그가 오늘의 물주인 모양인지라 단호하게 내치기도 뭐했다. 양옆의 친구들에게 도움의 시선을 보냈으나 그것도 헛수고였다.
절반이상이 술에 심하게 취해 있었고 간신히 눈이 마주친 친구들은 나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처지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남학생들이 애무하는 손길을 거의 거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들 남학생 쪽으로 적당히 몸을 기대거나 심지어 마주 끌어안고 키스를 하기도 했다.
블루스 타임이 되자 기다렸다는 얼굴로 손에 손을 잡고 일어나 나가는데 가관이었다. 눈뜨고 보아주기 힘들 정도였다.
적당히 술에 취한 탓도 있겠지만 스텝은 뒷전이고 완전히 남학생들의 품에 안겨 진한 애무의 손길을 받고 있었다.
이 타임의 원래목적이 그런 것에 있다고는 하나 도가 지나쳐 보였다.
블루스 타임의 음악이 절정으로 흘러나올 때였다.
" 한 곡 안 추시겠습니까? "
갑자기 귓불에 쏟아지는 후끈한 열기와 함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내 유방을 주무르면서 태연하게 춤추자고 제안하는 그를 보고 난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뻔뻔한 남자는 정말 드문 부류다.
그는 나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셨으나 나만큼이나 멀쩡한 정신임이 분명했다. 난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내 망설임은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종결되었다. 다들 나서서 나와 내 옆의 학생을 플로어로 끌어들였다.
우리 이외의 여자손님들이 꼴불견이란 듯이 쳐다봤지만 그런 시선에 기죽을 나이가
아니었다.
몇몇 수줍어하는 남자들에겐 적당히 손을 들어 자신의 몸을 만질 수 있게 유도까지 해주는 형편이었다.
난 바로 내 옆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귀를 막고 싶었다.
" 아이. 내가 아줌마라 꺼려하는 거야? 자. 좀더 가까이 붙어 서야지. 다들 스텝은 엉
망이잖아. 그보다는 서로의 몸을 만지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니까. "
" 저기 그래도 되나요. 저두 그러고는 싶은데. "
" 호호호. 숫총각인 모양이네. 아이 더 가까이 붙어. 호호호. 요기 아래에 발딱 선 물
건이 뭐지? 발기한 거야? 괜찮아. 뭐 어때. 자연스런 반응인데. 아아. 그래 난 기분
좋아. 흐으음. 고갤 조금 숙여봐. 호호호. 여자 가슴 실물로는 처음 보는 거야? 자. 이
렇게 내 엉덩이에 두 손을 얹고 당겨봐. 하아아. 주무르는 것도 좋아. 내 맘에 들기
만 하면 우리 2차로 호텔에 갈 수도 있어. "
누군가 했더니 학창시절부터 여러 사내들과 놀아난다는 소문이 돌았던 서희란 계집
애였다.
진짜 그녀가 그 학생과 호텔로 직행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친구 남편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계집애였다.
동창들의 평온한 가정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도 잘도 동창회에 얼굴을 내미는 강심장은 나로선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다.
서희는 성적은 물론이고 미모도 나보다 떨어지는 존재였는데 시집은 부잣집으로 갔
다. 그래서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한 나를 얕보는 눈치가 엿보이곤 했다.
그녀는 키가 작은 그 남학생에게 노골적으로 몸을 밀어 붙여가고 있었다. 그녀의 지도를 받고 난 남학생도 용기를 내어 드디어 행동에 나섰다.
그는 그새 브래지어를 어디다 벗어 치웠는지 젖꼭지의 윤곽마저 도드라진 서희의 유방을 만지거나 지나치게 짧은 그녀의 미니 스커트를 살짝 들추고 잘 태운 맨살의 엉덩이에 손을 대갔다.
사내의 색정을 돋우기 쉽도록 디자인된 서희의 팬티는 같은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민망스러웠다.
두 쪽의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어 자세히 보지 않고는 입은 건지 벗은 건지 알 도리가 없는 종류의 팬티였다.
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연상 유부녀의 힙을 탐했다. 그러다 얼마 후 서희가 남학생의 귓가에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소리를 낮추어 속닥거렸다.
난 궁금하기도 해서 그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어정쩡하게 나와 춤을 추던 남자도 그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한 채 말이다.
서희의 맨 엉덩이를 만지작대던 그 학생은 그녀의 팬티를 아예 벗겨 냈다. 엉덩이 깊숙이 손을 넣어 실과 같은 팬티를 끊어낸 것이다.
난 두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설마 서희가 요구한 게 그것일거라고는 짐작도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그녀가 아주 야한 농담을 했을 거라 여겼다.
작으나마 팬티를 입고 있던 그녀가 이젠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근사한 성인여성의 둔부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은 키 작은 학생이 점차 유들유들하게 변했다. 차마 지켜보기가 난처할 정도로 서희와 그 남학생의 수작은 농도를 더해 갔다.
나라면 불을 끈 침실에서 남편에게 허락하기도 힘든 애무의 연속이었다.
마치 한편의 포르노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와 춤추던 학생이 좀더 가까이 접근해 온 것도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는 운동선수 마냥 키도 크고 근육도 잘 발달한 남자였다.
멋모르는 여학생이라면 그의 외모에 쉽게 반할 것이다.
버릇이 좀 없지만 그 나이의 남자에게 완숙한 인격을 바라는 것도 약간은 무리였다.
나는 슬슬 하반신을 밀착해 오는 그로 인하여 곤경에 처했다. 통성명을 나누었어도 한 귀로 흘려서 이름도 모르는 대학생이 잔뜩 발기한 물건을 자꾸만 나에게 갖다 댔다.
그를 밀치려 해도 힘에서 도저히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나는 잠시 그와 실랑이를 벌이다 힘이 다해 멈추었다. 그는 그것을 기회로 삼아 더 바싹 다가섰다.
서희의 행동을 보고 친구인 나도 같은 부류일 거라고 지레짐작한 모양이었다. 하여간 서희와 나는 여러모로 악연이었다.
난 왜 꼭 이럴 때는 말문이 막히는지 모르겠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일까. 그는 일행인 친구가 하는 대로 따라할 심사인 게 분명했다.
그는 기적 같은 행운을 얻은 친구가 부러웠는지 얼른 나의 엉덩이를 향해 두 손을 뻗어왔다.
내 힙은 모양이나 질감에서 서희보다 뒤지는 편이 아니었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고 자부해 왔다.
그는 내 얇은 치마 밑으로 잡히는 둔부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비틀린 미소를 지으면서 날 내려다보았다.
" 후후. 명지씨의 치마도 매우 짧은 편인데요. 아까부터 저쪽의 친구 분을 유심히 보
시던데 우리도 저만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보는데요. 오우. 역시 명지씨의
속옷도 만만치 않아요. "
그는 혼자 제안하고 납득까지 한 뒤 내 치마를 훌쩍 제끼고 손을 넣어왔다.
그는 나의 이름마저 천연덕스럽게 불렀다.
다행히 내 등뒤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무대 구석을 향하고 있었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여러 사람에게 엉덩이를 내보이는 서희 보단 그 점에서 조금 나았다.
그러나 대체 나의 차림새 어디가 서희와 비슷하다는 건지 의문이었다.
치마는 다소 짧지만 그렇다고 안에 입은 속옷마저 서희와 비슷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여성의 속옷에 무심한 남자의 오해였다. 하긴 이 남자에게 그건 별로 중요한 사항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내 엉덩이가 자기 물건인양 마구 주물러댔다.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브래지어와 세트인 내 실크팬티를 '부욱'하고 찢어발겼다.
그는 그것을 가져다 내 눈앞에 슬쩍 내밀었다. 킁킁하고 한 차례 냄새를 맡기도 했다. 하루종일 입고 다녀 아무래도 부끄러운 냄새가 배여 있을 팬티였다.
그는 그런 뒤에야 슬그머니 내 팬티를 자신의 바지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돌려 받아도 버릴 상태였지만 좀 전까지 입고 있던 속옷을 생전 처음 보는 사내가 벗겨 냈고 앞으로도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것으로 또 어떤 행위를 할 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그같이 심한 행위를 당하고도 너무나 수치스러워서 여전히 그의 품에 안겨 있
었다.
잠시만 참으면 DJ이가 블루스 타임을 마치고 다시 빠른 곡을 틀 것이고 그 때를 노려 빠져나가자고 결심했다.
누구에게도 내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예전부터 이런 쓸데없는 자존심을 지니고 살았다. 까짓 망신 한 번 감수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야 정상이라고 말할이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여자
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다.
" 아아. 참 좋군요. 거추장스런 게 없어선 지 명지씨의 힙이 더 근사하게 잡혀오는데
요. 남편 되는 분이 부럽군요. 매일 밤 이런 힙을 볼 수도 있고 바로 이곳에다 발기
한 남성을 넣어 즐길 수도 있으니 말이죠. 후후훗. 오늘은 저도 한 번 이곳에 넣어 보
고 싶은데요. 크흣. 맛도 아주 근사할 성싶은 보지예요. 여자들은 대개 자신의 보지
를 빨아주는 남자를 좋아하던데. 오우. 안 쪽의 조임이 남다른데요. "
끝 부분의 말처럼 그가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나의 상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 엉덩이 사이는 물론이고 질구 주변까지 마음놓고 만져댔다.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곳으로 가장 긴 중지를 교묘하게 밀어 넣어 휘휘 저어댔다.
나는 안으로 들어온 그의 손가락을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물고 조여버렸다.
거의 반사적인 반응이었다.
또한 얼마 지나서는 촉촉함을 넘어 질척댄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꿀물을 토하기 시작했다. 오래 굶주린 탓에 보이는 추태였다.
나의 육체는 이 치한 같은 남학생의 손길을 여실히 반겼다.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려고 그의 어깨에 안면을 파묻다가 '찌이잉' 하고 가벼운 오르가즘을 느껴 그에게도 분명하게 들릴 만큼 큰 신음을 터뜨렸다.
우습게도 그는 남편이 나와 매일 정사를 나눈다고 믿는 눈치였다. 그것은 절대로 틀린 추측이었다.
남편은 일류기업의 엘리트답게 잦은 출장과 야근으로 인해 집에 돌아오면 양말도 못 벗고 쓰러져 잠자기 일수였다. 동기보다 일찍 과장진급을 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었다.
우리 부부 사이에 있었던 가장 최근의 정사는 무려 삼 개월 전이었다.
그의 양손이 두 쪽의 엉덩이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항문 주위를 애무하는 지경에 이
르러선 모든 저항을 잊고 떨기만 했다.
무서웠다.
난 그가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넣을지도 모른다고 무척이나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내 질 속을 드나들었던 중지를 이번엔 항문으로 넣어왔다.
보지에 넣을 때와는 감각의 차원이 달랐다. 사실 보지에 넣어 줄 때는 은근히 반갑게 맞이했다.
별로 특별한 기교도 없는 희롱이었으나 나의 정절은 금이 가버렸다. 그래도 젊은 사내의 손가락 하나 정도라면 심리적으로 큰 상처가 남지 않을 거라고 애써 자신을 타일렀었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약간은 느꼈지만 그보다 얻어지는 쾌감이 그것을 능가했던 것이다. 하지만 항문주름을 맴돌다가 마침내 어거지로 밀어 넣어오는 이번 느낌은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다.
" 하으윽. 아 아퍼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아아악. 부탁이에요. "
난 기겁하며 그에게 애원했다.
그는 내가 눈물방울을 도르르 떨구며 부탁해도 손가락의 진입을 멈추지 않았다. 그곳은 말 그대로 처녀지였다.
일부 커플들은 그곳을 이용하기도 한단 거 정돈 나도 알지만 항문 속으로 어떤 것을 밀어 넣는다는 생각만 해도 난 두려웠다.
그런데 그는 실제로 두툼하고 긴 중지 대부분을 밀어 넣었다.
금방 빼내 주지도 않았다. 거의 노래 한 곡이 흐를 시간동안 넣고 돌리기까지 했다. 난 제발 그가 멈추고 물러나 주길 바랬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의 육체는 적응도가 내 상상보다 훨씬 높은 모양이었다.
곡이 끝나갈 무렵엔 그의 손가락이 거칠게 항문을 드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강한 성적 흥분을 얻으며 내심 그가 손가락을 계속 넣고 있어주길 원하고 있었다.
난 그의 상반신을 꼬옥 끌어안고 거칠어만 가는 신음을 연속으로 발했다.
그가 손가락을 뺄 때는 마치 '포옹'하고 빼는 샴페인이라도 따는 소리가 들린 것처럼 여겨져서 난 더없이 부끄러웠다.
허전한 상실감이 보지에서 꺼낼 때보다 심했다.
" 명지씨의 아날(anal) 정말 탐나는데요. 여긴 처녀죠? 조이는 강도가 엄청났어요.
남편의 것을 이 곳에도 받아들인 적이 있나요? 오늘이 처음인 것 같은데."
그는 내 턱을 잡아 그와 시선을 바로 맞추게 해놓고 물었다.
처음 보단 그에 대한 감정이 많이 누그러진 게 내 육체가 받은 희열 탓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 예. 그런 경험은 없어요. 신기하게도 이제는 그리 아프질 않아요. 다시 한 번 넣어
주세요. 아흐윽. 좋아요. 흐으읍. 하아앙. 창피해. 부끄러워 죽을 것 만 같아요. 허어
업. 후우후우. 나도 당신 것을 만지고 싶어요. 아. 클 거 같아. "
나는 어느새 그에게 공손하게 굴고 있었다.
내가 이처럼 정조관념이 희박한 여자였나 하고 의혹이 들만큼 난 그에게 순응했다. 아니 복종했다.
여자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곳들을 정복해 버린 사내에게 굴복한 것이다.
내 사타구니는 그의 굳건한 성기가 압박하고 엉덩이로는 중지가 드나들어 정신 못 차리게 황홀해졌다.
나는 오른 손으로 슬며시 그의 남성을 움켜잡고 크기를 짐작해 보았다.
힘찬 기둥이 실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간혹 부부관계를 맺더라도 시들하다 못해 발기부진 현상까지 보이는 남편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난 머릿속으로 그에게 온갖 체위로 안겨 기쁨의 환호성을 내뱉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가 원한다면 지금 손가락으로 애무 받고 있는 곳에도 넣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난 반쯤 풀린 눈동자로 서희를 찾아보았다.
마침 그녀도 나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우리는 거의 나란히 서서 각자의 남자에게 항문 속을 애무 받고 있었다.
난 그녀의 시선에서 '너도 나랑 다를 바 없는 년'이라는 의미를 읽었다.
분하지만 난 인정해야만 했다.
남자들끼리도 무언의 교감이 오갔는지 나는 서희와 맨 살의 엉덩이를 맞대고 서도록 방향이 돌려졌다.
같은 여자끼리 맨 살이 닿는 느낌은 새로운 충격이었다.
나는 마지 못하는 척, 서희는 노골적으로 그 모습을 돌아보았다.
서희의 힙은 아주 고르게 잘 태운 갈색이었고 내 것은 마냥 희기만 했다.
서희가 일년에 2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한다고 자랑한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어쩌면 팬티라인 하나 남기지 않고 저리 멋지게 태웠는지 신기했다.
그녀가 달걀의 노른자라면 내 엉덩이는 흰자의 것처럼 보였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모양과 탄력은 뒤지지 않는단 거였다.
아무렴 매일 같이 빠트리지 않고 나도 몸매관리에 신경을 써왔다.
서희와 나의 힙이 마주 닿은 그 곳으로 남자들의 손이 바삐 오갔다.
난 이제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 지 일일이 구분하지도 못하고 집요한 애무를 받았다.
아까부터 몸 속 깊은 곳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쉬지 않고 밖으로 나와 부끄러웠다.
그것은 서희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서희가 내 쪽으로 힙을 더 강하게 보냄을 느끼고 마주 상대해 주었다.
잘 젖은 엉덩이 두 개가 '찰싹' 대는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서희의 유두 마냥 나의 유두도 곤두서 아플 정도였다.
남자 대학생들은 그런 나와 서희, 두 삼십대 초반여성의 농익은 엉덩이를 오가며 희희낙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