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가 하늘을 뒤덮고 햇빛이 쏟아지는 8월 중순이다. 민준은 한손에는 과일바구니, 한손에는 손수건을 들고 이마에 땀을 닦아가며 메모지에 적힌 주소를 다시 한번 읽는다. 신축아파트단지라 그런지 아직 시공흔적이 채 사라지지 않은 듯 했다. 얼마 전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창수의 신혼집에 찾아가는 길이다. 친구의 신혼집도 처음이거니와 갓난쟁이가 있는 집을 홀로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라서 다소 민망하고 긴장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친구들이 재수씨라고 부르는 두 살 연하의 창수 부인은 식장에서 처음 보았는데 희고 갸름한 얼굴에 전체적인 몸이 가녀리고, 그다지 애를 잘 낳을 것 같지는 않은, 가늘고 청순한 인상이었다. 아직 서먹한 사이여서 굳이 집까지 가고싶지 않다고 좋게 거절하였으나 호탕하고 넉살 좋은 창수의 제안을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살다살다 친구 집으로 애 보러가는 남자도 있냐? 그냥 밖에서 만나자. 여자들이라면 몰라도. 불편해." "니가 안 와주면 어떡하냐, 인마? 와서 우리 공주님 좀 봐줘. 애 싫어했던 나도 얼마나 녹는지 몰라. 잠깐이면 된다니까, 그래 인마. 명색이 제일 친한 친구중에 하나라는 놈이, 형님 서운하다. ㅎㅎ 아무튼 기다린다? 주말 낮에는 나도 항상 집에 있으니까 빈손으로 와도 되." 그러던 것이 사흘 전, 그래서 결국 민준은 물어물어 창수네 집 현관앞에 도착하였다. 인기척을 들었는지 벨을 누르기도 전에 어느새 창수가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일찍왔네? 얼른 들어와. 뭐 이런걸 사와. 빈손으로 오라니깐."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별거 아니야. 우와. 집 좋다, 응?" 한증막같던 바깥 공기와 비교하면 벽걸이 에어컨이 가동된 실내는 극락이 따로없었다. 거실은 아담하고 화이트와 레드로 장식된 벽면과 그에 어울리는 살림살이들이 아기자기했다. 그제서야 민준은 뒤에서 갓난쟁이를 안고 조심스레 목례를 하는 창수 부인을 발견했다. "어서오세요. 빈손으로 오시지 않구서. 여기 앉으세요." 자리를 권하는 목소리는 또렷했지만 결코 크지 않아 수줍었고, 젖을 먹이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회색 실크 윗도리는 얇은 나시였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까만 치마를 입고 있었다. 여전히 얌전하고 청초한 얼굴에 이뻤지만, 다소 혈색이 사라진 얼굴이 많이 지쳐보였다. 아이보느라 피곤한 탓이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민준은 넘겼다. "마실건 내가 내올게 인아야, 민준이한테 우리 대박이 좀 보여줘. 덥지? 뭐줄까?" "아무거나. 아직 이름도 안정한거야?"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민준이 질문했다. "열개 넘게 뽑아놓고는 있는데 시부모님 결제 기다리고 있어요. 사주와 맞아 떨어져야 한다나요? 그러면서도 부르기 편한 이름 찾고있어요." 인아가 말을 이어갔다. "아이 보느라 고생 많이 하셨죠? 식장에서 뵙고 처음입니다." "아뇨, 괜찮아요. 다 그렇죠 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는 친정도 멀고 친구들도 다 고향에 있어서, 아이 보러 놀러와주는 친구들 많은 사람이 제일 부럽더라구요. 대신 우리 오빠 친구분들이라도 이렇게 가끔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그 사이 창수가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내왔다. 갈증과 더위가 해소되니 엄마 품에 안겨있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붉은기가 남아있는 발과 손을 내놓고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지 아이는 약하게 버둥거리고 있었다. "안녕, 니가 창수2세구나. 반갑다. 부디 아빠 닮지 말고 엄마 닮아라." 라는 너스레에 창수가 크게 웃으며 민준의 팔뚝을 치는 시늉을 했다. 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이나 조연들은 갓난아이를 참 능숙하게도 다루고 인삿말도 잘 건네던데, 그게 안되는 자신의 숫기없는 성격이 약간 부끄럽고 원망스러웠다. 매끄러운 이마에 얇은 머리카락, 아직은 반쯤 감긴 눈, 낮은 코, 오물오물하는 아이의 입을 바라보다가 민준은 흠칫 놀랐다. 본의아니게 인아의 모인 가슴골과 흰 피부가 눈에 들어왔는데 바스트포인트 부분이 약하게 돌출되어 있는 걸로 보아서는 아마 브라자를 안입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연 모유수유를 위해서는 속옷착용이 더 불편한 일일 것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젖이 담겨있어 그런지 다소 많이 부푼 가슴을 보니 그 부드럽고 큰 곡선미에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에 반응이 오고야 말았다. 늘 즐겨입던 트레이닝바지가 아닌것이 다행이었다. 친구인 창수에게 들킬까, 아니면 인아가 눈치챌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민준을 느꼈다. 그러나 이 묘한 상황이 민준은 싫지 않았다. 정말로 예상치 못했던 흥분과 짜릿함이었다. 실내온도 22도인데도 등줄기에는 한줄기 땀이 흘렀다. 그러나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민준은 호흡을 가다듬고 화제를 돌렸다. "회사는 좀 나아졌냐? 너 괴롭히던 팀장은 부서 옮겼고?" "말도 마라. 나는 그렇다쳐도 여직원들이 더 불쌍했었어. 그 놈 때문에 우리 부서가 오죽하면 여직원들만 들어오면 사표쓰게 만드는 팀이라는 악명을 보유했겠냐. 한사람 없어지니까 살만해." 공부에 재능은 크게 없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애정만은 남달랐던 창수는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어느새 입사 2년차에 접어드는 번듯하고 능력있는 직장인이었다. 몇년 째 행정고시에 낙방하고 있으면서도 미련에 남아 포기하지 못하는, 아직 고시생 신분인 민준의 입장에서 민준은 그런 창수가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고 힘든 기분이 들어 최근에는 자주 만나기를 꺼려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으아아아앙! 으앙!" 조용하던 아이가 보채기 시작하였다. "배고프다고 그러는거예요. 안방에서 먹여야겠어요." 인아가 황급히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고 얼마 안되어서 창수도 거실 화장실로 향했다. 친구 집 거실에 홀로 남게 된 창수는 이리저리 리모컨을 돌리다가 돌연 아까의 상황을 떠올려보았다. 평소에 여자 몸중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과 엉덩이를 제일 좋아했던 건 많은 남자들이 그렇듯 민준도 예외가 아니었고 사실 몇 번의 여자경험이 있기는 하였지만 아직 혼전인 민준이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여자의 젖가슴이 그렇게나 커질 줄은 몰랐기에 죄책감보다는 본능이 앞서, 그 묘한 충격과 흥분감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기분이었다.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민준은 당황하였다. 뭐가 잘못된거지? 아까 먹은 점심? 아니면 여기와서 마신 레모네이드? 거실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창수야, 얼른 좀 나올래?" "어. 어쩌지. 나 지금은 못나가는데. 조금만 기다려. 많이 급해?" "어, 좀." "안방 화장실 써. 거기도 있어." 민준은 당황했다. 창수야 별 의도 없이 한말이라고 쳐도 분명 자신의 부인이 안방에 있는 걸 아는녀석이 안방 화장실을 이용하라니... 그러나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처음 온 친구집에서 실례하지 않으려면 그깟 창피함쯤이야.... 민준은 숨을 가다듬고는 안방에 노크를 했다. "네! 네에~ 민준씨. 왜 그러세요?" "죄송한데, 화장실 좀 쓸게요. 괜찮으신가요?" "네..잠시만요..그러세요." 하며 인아는 얼른 문쪽에서 등을 돌려 앉는 듯했다. 민준은 잽싸게 뛰어들어가 문을 닫고는 시원하게 볼일을 보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람. 어쩐지 오기 싫더라니. 이제 화장실만 나가면 슬슬 집에 간다고 말해야겠다.' 손을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세면대 근처에 배치된 작은 소품에도 신혼부부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거울에 부착된 칫솔꽂이부터 샴푸 린스까지 뭐 하나 제자리를 벗어난 물건이 없는 것을 보고 잠시나마 민준은 인아의 성격을 유추했다. 남자답고 호방하기는 하지만 세심한 면은 부족한 창수가 인아를 배우자로 맞이한 일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일 것이라고 혼자 추측하며 창수는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그러나 우연의 일치였을까. 나간다는 신호 없이 조용히 문을 열어버린 섣부름에 대한 원망도 잠시, 민준은 보고야 말았다. 아까처럼 등을 돌린채가 아닌 옆으로 앉아 윗옷을 젖가슴 위까지 올리고 풍만한 유방을 내놓고 젖을 물리고 있는 인아를... 인아는 익숙한 자세인 듯 아이를 받쳐들고는 다소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보다는 약간 위 벽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민준이 나온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탱탱하게 부풀어오른 젖은 처짐없이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고 완전한 나체가 아닌 옷 아래 모습을 드러낸 유방이어서 그런지 더욱 자극적이었다. 더 놀라운 일은 유두와 유륜의 크기였다. 핑크색과 갈색의 중간쯤의 색인 젖꼭지가 평소의 세배정도 크기는 되보였다.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아..'하는 얕은 신음소리와 함께 부동자세가 되었다. 분명 인기척을 하고 나가야 한다는 걸 알겠는데 도무지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넋이 나간듯 거의 5초정도 그렇게 인아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제서야 고개를 돌린 인아가 흠칫 놀랐다. "어머나, 언제..어느새.." 서로의 얼굴이 숯불보다도 빠르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인아는 옷을 내림과 동시에 얼른 아이를 젖꼭지에서 떼어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이는 쉽게 젖꼭지를 놓지 않았다. 아직 나지도 않은 이빨을 대신해서 잇몸으로 필사적으로 젖꽃판부분부터 물고 늘어졌다. 인아가 비명을 질렀다. "하아...아아..! 아가..엄마 아퍼. 이제그만..이제그만.." 그 큰 가슴의 꼭지가 주욱 늘어나는 모습에 민준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야동에서도 흔하게 보지 못한 풍경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가 어딘지를 잊고서 그저 혼이 나간 사람처럼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드디어 아이가 입을 벌리고 놓아주자, 가슴이 출렁 제자리를 찾아 요동치는 모습도 예술이었다. 인아의 가슴에는 빨갛게 물린 흔적이 남았다. "저..저..죄송..죄송합니다." 민준이 그제서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사과했다. "아니..저기..아뇨..일부러 그러신거 아닌데 괜찮아요.." 더듬기는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그럼..그럼 이만 가볼게요.. 창수한테 대신 좀 전해주세요." 그러고는 허둥지둥 챙겨온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잡고 현관으로 내달았다. 그 날 이후로 민준은 공부가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니, 하고싶지 않았다. 책을 펴놓고도 그 날의 풍경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순전히 오래된 수험생활의 스트레스때문에 하나의 돌파구를 찾은 기분때문인지, 아니면 인아의 가녀리지만 유독 한곳만은 육감적인 몸매에 대한 충격때문인지를 구분할 수는 없었으나 그랬다. 이런 기분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끊임없이 인아를 생각하는 일이 창수에게 말할 수 없이 미안한 일임을 알았지만 안다 한들 멈춰지지가 않았다. 창수에게 오는 전화와 문자도 죄스러워 대충 대답하고 피하고 있었다. 그저 어떠한 핑계로든 창수가 없는 틈을 타 그 집에 다시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며 지내기를 일주일, 민준은 무언가에 홀리듯 창수의 신축아파트단지로 향하고 있었다. 급하게 나오느라 두고 온 손수건이 일단 생각났지만 사실 핑계였고, 한번이라도 정신이 혼미하던 그 때를 더 느끼고싶었다. 월요일 낮이고 창수는 출근이 빠르고 퇴근은 늦었다. 창수가 집에 갑자기 들이닥칠 확률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시간을 인아 혼자 아이와 보낸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있었다. "어머나... 어쩐일이세요? 그이..지금 없는데요." 아이를 침대에 재우고 문을 열어주는 인아의 기색은 과히 밝지는 않았다. 전혀 예상 못한 눈치였다. 밝은 분홍 홈드레스를 입고있는 인아의 화장기 없는 안색과 붉은 입술을 대면하자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민준이 대답하였다. "알아요. 잠시 손수건 가지러 왔습니다. 저번에는 실례가 많았죠. 손수건만 가지고..금방 돌아가겠어요."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창수를 통해서 잔달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라고 부담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손사레를 치며 놀다 가시라고 마음에 없는 인삿말을 건네고, 마땅치 않은 표정을 하며 인아는 그를 안에 들인다. 현관문에 딸린 종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포근하고 달콤한 냄새가 집안 가득 베어있었다. "아이는 자고 있어요. 어제 이름 지었거든요. 혜림이..어떤가요?" 머쓱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인아가 애써 웃어보였다. "김혜림... 이쁘네요." "그렇죠. 그이도 마음에 든대요. 감귤주스 한잔 하시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물건을 되찾자마자 가라고 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인아는 앉도록 권하였다. 일단 한박자 한도의 한숨. 여기저기 아기 손싸개, 베냇저고리, 이불이 널부러져 있었다. 바빠서 미처 치우지 못한 모양이었다. 민준은 소파에 앉아 발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부엌으로 사라지는 인아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을 다독다독 진정시켰다. 허리는 얇은 편, 가는 몸에 반해 골반과 엉덩이는 풍성하였다. 남근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음료수를 내온 인아가 바닥에 앉아 고개를 숙이자 가슴골이 민준의 눈에 적나라하게 포착되었고, 거의 트레이닝복을 뚫을 기세로 하늘을 향해 높이높이 치솟았다. 인아는 아직 발견 못하였으나, 민준은 애써 숨기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옷에 묻어나는 듯 했다. 젖꼭지 부분만 약간 젖어있는 것을 보니 민준은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 "저번 일은...창수한테 이야기 안하셨겠죠 당연히." "그럼요. 피차 민망한데요." 인아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민준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엷게 웃었다. "제가 잘못한거예요. 사과드릴게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이 없는 시간에 이렇게 오실줄은 몰랐어요. 이제 그만..." 하다가 민준을 올려다 본 인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나 앉고 말았다. 위를 향해 높게 치솟은 남근을 보며 비록 옷안에 숨겨져 있더라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죄송해요 인아씨. 불쾌하시면.. ..하지만 저도 모르게... 그 날 이후로 인아씨가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았어요. 그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이.. 공부도 잘 안되고... 저도 아이처럼 인아씨 크고 아름다운 가슴을 빨수만 있다면.. 하고 바라고 밤마다 얼마나 바랬는지." 거기까지 말하고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는지도 모르면서 민준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거실과 탁자가 빙글빙글 도는 기분이었다. 인아는 멍한 표정으로 민준을 응시하였다. 곧이어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민준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인아의 손이 자연스럽게 원피스 아랫자락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에 홀리듯이 옷을 끌어올렸다. 하얀 종아리, 허벅지, 굴곡있는 허리, 그리고 커다란 가슴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거..말씀하시는건가요?" 숫기없고 조용한 여자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인아의 표정은 다소 경직되었으나 도발적인 모습이었다. 그 도발에 민준은 저절로 바닥으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인아가 수줍은 듯 고개를 약간 숙였다. 이내 그는 오른손을 인아의 가슴으로 가져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가슴 하반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하였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인아는 왼쪽으로 오므렸던 다리를 풀고 다소 경계를 푼 얼굴로 옷자락을 잡고있었다. 그 날 사건 이후로 수치스러웠지만 한편 야릇한 감정이 들었던 건 인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배신을 남편에게 들키면 어떤 단죄라도 달게 받겠다는 결심은 없었지만, 가장 민감한 부분을 낯도 익지 않은 남자에게 더군다나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아 결혼했던 남편의 친구에게 들켰다는 신선한 수치스러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은 후 회복도 더디고 회음부 부분도 아물지 않아 남모르게 고통스럽고 성욕도 돌아오지 않던 시절이었는데 그걸 민준이 다시금 일깨워주었다는 면에서 인아는 이런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사했다. 부드럽게 만지다가 민준은 용기를 내어 양손으로 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한손에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크기였다. "아..아아.. 민준씨.." 인아는 고개를 젖히고 신음했다. "너무 이뻐... 얼마나 크면 이렇게 되는거야? 사이즈가 몇이야?" 한껏 달아오른 민준은 과감해져 저절로 반말까지 나왔다. 찔끔찔끔 나오는 모유로 손이 미끌거렸다. "아... 아이 낳기 전에는 그냥 조금 큰 정도였는데.. 75C였거든요. 그런데 출산이 임박하니까 이렇게 커져서.." "너무 야해. 이렇게 큰 가슴... 실제로 보는거 처음인거 알어?" "그런말..하지마세요. 부끄러워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더욱 젖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흔들던 민준은 젖꼭지로 입을 가져갔다. 혀로 굴리면서 젖꼭지를 빨자 비릿하기도 고소하기도 한 모유가 나왔고 인아의 신음이 격해졌다. "하아..그만..이제그만해요. 그이가 알면...안되요. 이제그만.. 맛보았으니 된거잖아요." 그러나 민준은 아랑곳하지않고 인아를 눕혔다. "아..민준씨.." "애처럼 빨고싶다고 했잖아. 애가 이렇게 조금만 먹어? 더 먹게 해줘.... 너무 맛있어..아.. 인아야.." "너무 좋아..너무 좋아요..." 너무 좋다는 인아의 말에 민준은 환희를 느꼈다. 바닥에 누워 고개를 도리질하며 인아는 아랫도리에서 오랜만에 물이 왈칵왈칵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몸을 비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