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사랑, 혼자만의 여행 - 단편2장
최고관리자
근친
0
107,735
2023.05.24 04:23
설렘도 잠시 짜증이 밀려온다. 아이가 한시도 가만이 있지 않고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계속 발과 손으로 톡톡 건드려 혼자만의 상념에 잠길 수가 없다. 아이가 갑갑하여 그러거니 참고 있으나, 그 도가 점점 심해 지는데도 전혀 제지를 하지 않는 아이 엄마가 좀 야속하다 초코바나나킥을 쥐고 있는 아이가 불안하다. 초코렛이 가득 묻은 아이의 손을 피해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았다. 갑자기 빈 과자 봉지를 바닥에 던지 아이가 두리 번 거리더니 초코렛이 묻은 손을 내 바지에 닦으려 해 깜짝 놀라 피했다. 망했다 ㅠ.ㅠ 흰바지에 똥색 같은 초코렛 얼룩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놀라는 내 모습에 아이가 주눅이 들었는지 엄마 품으로 숨는다. "괜찮아 별것 아니니 걱정 마, 울지마"라며 아이를 달래며 흘끔 나를 쳐다보더니 "마른 후에 털면 떨어지겠네... 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 "네?" 적반하장이 이런 것인가? "아이 키워 봐요, 요즘 젊은 사람이 이해를 해야지..." 어처구니가 없다. 둘째가 중학생이다. 민증 까면 아래 같은데 말끝마다 반말 비슷하다. 괜히 어른 싸움이 될까 봐 그냥 참아 버린다. 그런데 아이가 물고 있던 음료수를 갑자기 내게 뱉는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으나 이미 바지 위로 번지고 있다. "애 그러면 안돼" 애 엄마는 애를 나무라는 시늉만 하고는 아무 말도 없이 몸을 돌려 앉으려 한다. "아주머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하시잖아요" "애가 실수 한 것 가지고... 곧 마르겠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세요 애가 잘못했으면 엄마라도 미안함 맘을 가지셔야죠” "애 키워 봐요, 애 주눅들게 왜 이러실까 젊은 사람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안 나온다. 애 키우는 것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나이든 게 유세가 아닐진 데 어쩌면 저리도 뻔뻔할까’ . 더 이상은 참을 수 가 없다. "이봐요 아주머니 왜 계속 반말이세요. 저도 아이가..." 그러나 갑자기 건너편에서 들려 온 굵은 목소리에 나의 말은 묻혀 버린다 "저기요 아주머니! 듣고 있자니 해도 너무 하시네요. 아이 주눅든다고 잘못한 것 고쳐 주지 않으면 애가 그게 잘못인 걸 어떻게 압니까? 최소한의 기본 소양 교육은 시키셔야죠!" "왠 참견이세요. 아저씨가 뭔데 남의 아들 교육을 이래라 저래라 해요." 애 엄마가 독기 품은 목소리로 남자를 쏘아 붙이자, 여기저기서 "저 여자. 완전 너무하네" "애 엄마가 해도 너무하네" 웅성거림이 애 엄마를 향했다. 애 엄마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에 "너 왜 그랬어?"라며 아이의 등을 때리자, 아이는 대성통곡을 하며 자리에 들어 눕는다. 당황한 애 엄마가 애를 앉고 급히 자리를 피한다. 얼룩은 어떻게 하더라도 점점 축축해 져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그러나 캐리어를 꺼내기가 엄두가 안 난다. 그때 마침 더우면 갈아 입으러 청치마를 작은 가방에 넣은 것이 생각났다. 가방을 들고 화장실로 가 바지를 벗고 치마로 갈아 입었다. 그러나, 여전히 찜찜하다. 팬티까지 젖은 듯 하다. 속옷은 캐리어에 있기에 갈아입을 팬티가 없다. 벗은 팬티를 들고 잠시 고민하다, 밖에서 들려 오는 노크 소리에 황급히 팬티를 가방에 넣고 화장실을 나왔다. 아뿔싸! 나오고 보니 치마가 너무 짧다. 다시 들어가야 하나 망설이는데 다른 사람이 화장실 앞에 선다. 치마를 최대한 내리고 아무도 복도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재 빨리 자리로 향했다. 순간 짧은 치마를 사준 남편이 야속하다. 맙소사 이건 또 무슨 일인가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