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향기만 나에게 남아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그의 향기만 나에게 남아
최고관리자 0 61,831 2023.03.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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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넌 왜 꼭 이거만 쓰냐??" "어? 그냥~ 좋잖아..." "치...이거 쓴지 벌써 2년이야~" "그래도 좋은 걸 뭐~" 나와 함께 쇼핑을 간 인영이가 늘 똑같은 샴푸와 바디클렌저를 사는 나를 핀잔한다. 내가 이 제품을 쓰기 시작한 게 벌써 그렇게나 됐나? 나도 모르게 친구의 말을 듣고 놀란다. 내가 그와 헤어지고 친구인 인영이와 함께 살게된 것이 햇수로 2년, 만으론 거의 1년 반에 가깝다. 그 동안 알 거 모를 거 구분없이 다 아는 내 친구... 그렇지만 그 아이가 모르는 게 하나 있다. 내가 왜 꼭 이 샴푸와 바디샴푸를 쓰는지...그 이윤 모른다. 2년하고도 몇 개월 전. 난 한 남자를 만났다. 금요일이었는데 아무 약속도 없고 무료해서 혼자서 극장엘 갔다. 마침 블록버스터 영화를 개봉하는 날이어서인지 극장엔 사람이 엄청 많았었다. 가족, 연인, 친구....모두 짝이 있는데 나만 혼자였다. 갑자기 그런 장소에서 혼자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켠이 휑~해졌다. 그리곤 주위를 둘러봤다. 나만 혼자인 것 같았다. 난 콜라와 팦콘을 사들고 극장안으로 들어섰다. 가방에, 음료, 팦콘까지 들고 있어서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내 자리까지 들어가는데 애를 먹었다. "죄송합니다~" . . "죄송합니다~~" . . 힘들게 겨우 찾아간 구석자리... 내 자리와 내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난 내 자리에 앉아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렸다. 잠시 후에 어떤 남자가 내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순간 난 반가운 맘이 들었다. 이 시간에 여기서 혼자 영화 보는 것이 나만이 아니란 사실 때문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아주 잠깐이지만 난 그 남자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평범해 보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꽤 괜찮았다. 저런 남자가 왜 오늘 같은 날 혼자 영화를 볼까~ 갑자기 그 이유가 궁금해진 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네??" 그는 생전 처음 보는,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왜 말을 거나~하는 표정이었다. "지금 몇시예요?" 난...차마 그에게 왜 혼자 왔냐고 묻지 못하고 엉뚱한 소릴 해버렸다. "7시 20분요." 별 이상한 여자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그가 날 보면서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하긴...이상하기도 했겠지.... 7시 20분 영화를 보러 들어온 여자가 몇시냐고 물어봤으니..ㅋㅋ "저기요~" "네?" "혼자 오셨어요??" "네? 네..." 그는 또다시 말을 거는 나를 정말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왜 그러시죠?" "아니...제가...팦콘을 사왔는데...너무 많아서...드시라고요...." "예에....괜찮습니다." "저기..너무 많아서 혼자 다 못먹어서 그래요...^^" "예에..." "아니, 글구여...저두 혼자 왔는데 혼자 오셨다길래 동지감 느껴서 그래요~^^" "예...아...영화 시작하네요...영화 보시죠~" 얘길 꺼내놓구 보니 완전 작업성 멘트다-_-;; 아마 그는 그렇게 생각했을게다^^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갑자기 화장실이 마려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난 화장실을 잘 못참는다. 영화가 끝나려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금만 참자...조금만 참자.... 생각하니 더 마려운 것 같았다. 난 실례를 무릅쓰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화장실로 갔다. 다시 상영관으로 돌아왔는데 도저히 다시 뚫고 지나가질 못하겠다. 영화 절정부분이라 방해하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듯한...ㅋㅋ 난 뒤에 서서 영화를 본 뒤에 가방을 가지러 가기로 했다. 어느덧 영화는 끝났고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내가 앉았던 줄의 사람들이 대강 다 나간 것 같길래 가방을 가질러 들어갔다. 헉...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내가 앉았던 자리에 있어야 할 가방이 없어졌다. 젠장~~~X됐다!!!!!!!! 어떡해~~~ 가방속에 지갑이랑 핸펀이 들어있어 그거 없으면 난 집에도 돌아가지 못할 지경이었다. 핸드폰~ 그래...그거야. 전화를 하러 공중전화부스로 갔다. 아뿔사...지갑이 없는데 동전이 있을 리가 만무~ 어쩌나 저쩌나 고민을 하다 요즘 한창 광고하는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걸었다. "받아라~ 받아라~~" 난 주문을 되듯이 되뇌이면서 초조하게 전화부스에 서 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기...가방주인인데요~" "아네~ 저 그 옆에 앉았던 사람인데요." "네...저기...지금 어디세요?" "아...분실물 센터에 맡기러 가는 길입니다." "네~~감사합니다. 지금 어디시죠??" "매표소 앞인데요." "그럼 제가 그리로 갈께요...쪼금만 기다려 주실래요?" "네. 알겠습니다." 휴우....10년은 감수했다. 다행이다. 누군가 그 가방을 가지고 있다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이.... 난 매표소 쪽으로 가면서 두리번 거리며 그를 찾았다. 어두운 곳에서 봤기 때문에 얼굴을 잘 못알아 보겠다. 그렇지만 내 가방을 들고 있는 남자가 어디 또 있겠는가~ 난 매표소 근처에 있는 남자들을 둘러보다 마침내 그를 발견했다. "저기요...고맙습니다...." "영화 끝났는데 가방 가지러 안 오시길래 맡기려고 했습니다." "네...화장실 갔다가...절정부분이라 못들어 오겠더라구요." "아...그러셨군요. 가방 여기 있습니다." "네..고맙습니다~~~ 저기...감사의 뜻으로 음료수라도..." "아닙니다. 됐습니다.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다음에는 주의하세요^^" "네 *^^*" "그럼..." "안녕히 가세요~" 그가 나에게 고개를 끄떡하곤 가버린다. 아...괜찮은 남잔데.... 학교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볼 수 없는 타입이다. 하긴...나이가 꽤 있어보이는 것이 나보다 최소한 대여섯살은 많아보였다. 그럼 몇살이야....벌써 서른쯤? 내 나이 스물 셋. 난 그렇게 얼굴만 아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아...짝사랑이다-_-;; 슬프다...ㅋㅋ 그 후 난 매주 금요일 그 시간 혹시나 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극장 근처에서 살았다. 두달쯤 지났을까... 그 남자가 영 눈에 안띄길래 난 극장근처 서성이는걸 그만뒀다. 내 나이 스물 셋의 봄이었다. 충실히 놀면서^^ 학교를 다니던 나는 이제 드디어 취업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 여름 방학만 지나면 취업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다가오자 취업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밤에 잠도 못이루면서 '아시다시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40만을 육박하는 이 때...'를 읇조리고 다닌 건 아니었다~^^ 방학이 되자 난 큰 결심을 했다. 내 생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기로... 그건 바로 공부!!였다. 허걱...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ㅠ.ㅠ 난 무슨 공부를 할까 망설이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래...취업하려면 영어가 돼야지... 그러면서 시내에 있는 큰~~학원에 갔다. 이 작은 도시에 시내에 있는 큰 학원이래봤자지만 그래도 우리 D시에선 제일 알아주는 곳이다. 난 무조건 영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가서 뭘 해야할지 망설였다. 과목이 너무 많았다. 토익, 토플, 영문법, 회화 등등....ㅠ.ㅠ 내가 뭘 들을지 망설이자 상담원이 친절하게 나에게 회화를 권해줬다. 일단 그날 하루 수업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 드뎌 수업시간. "#$%^&**(&^%$" "#$@%^&*(*&^%$" 이!럴!수!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영어 좀 할걸. 할 수 없이 난 회화를 포기하고-_-; 토익으로 돌렸다. 도저히 회화반에선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토익은 회화보단 나았다. 적어도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강의를 하니까^^ 푸하핫...ㅠ.ㅠ (당신들도 마찬가지 아녀요??) 솔직히...강사가 젊은 남자였다. 흐흐 난 강사 샘 바라보는 재미로 열심히 학원엘 다녔다. 여름 더운 줄도 모르고. 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강사 샘이 감기에 걸려서 오늘 대타가 강의를 한단다. 쳇...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수업을 땡땡이 치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비오는 날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일단 강의실로 갔다. 강의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이게 꿈인가 생신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극장의 그 남자가...강의실로 들어왔다. 난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그냥 앉아버렸다. 그리고 고개를 푹~~~숙이고 한시간 동안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아뿔사...이게 왠일... 수업끝나기 5분 전인데 화장실이 마려웠다. 지난 번에 저 남자 만날 때에도 그랬는데...하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또 일어나 버렸다. "거기 학생, 왜 일어났어요??" 난 고개를 숙이고... "선생님...저....화장실 좀...." 여기저기 쿡쿡거리는 소리가 나고 난 얼굴이 빨개졌다. 그가 빙그레~ 웃으면서 갔다 오라고 했다. 다행히 그가 날 알아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난 수업이 끝나길 기다려 강의실로 갔다. 가방가질러-_-;; 몇몇 질문하는 학생들(이런 사람들 보면 신기^^)만 강의실에 남아있었고 다 가버렸다. 난 잽싸게 내가 앉았던 자리로 가서 가방을 가지고 나왔다.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아는 척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쒸...간만에 맘에 드는 남잔데...어흑.... 난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에게 아는 척을 하기로 했다. 매점에서 쿨~해 보이는 알로에 음료를 하나 사서 다시 강의실로 갔다. 그는 막 책을 정리해서 나오는 참이었다. 난 그에게 다가가 말도 없이 다짜고짜 음료를 내밀었다. "저기...이거 드세요...." "네? 이걸 왜 저한테..." "그게요...그러니까요....아무튼 드세요." 그가 황당하니 쳐다보다가 하하~웃었다. "아...예전에 우리 한 번 본 적 있죠??" "네?? 네...." "하하...그 때도 화장실 때문에 봤던 거 같은데~~" *^^* 난 아무 말도 못하고 볼만 발그레해졌다. 음... 기억하고 있군.... 그래...좋은 출발이야....ㅠ.ㅠ "그 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뭘요~ 근데 이 학원 다녀요?" "네..." "난 오늘 친구녀석 대신 하루 나왔어요." "아...네...선생님 친구분...." "음료수 고맙게 마실께요~" "네...그럼...저...이만...." "하하...네...인연있으면 다음에 또 봅시다~" "네..." 인연있으면...이란 그의 말이 확~ 심장에 와서 꽂혔다. 흐흐...그래...인연....만들면 되는거지...ㅋㅋ 어떻게~~~-_-;; 난 그날부터 어떻게 하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론은 학원 강사샘이 또 아파야 한다는 것이었다. -_-;; 거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쳇.. 난 그날부터 영어샘과 무지~~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가끔 수업시간에 질문도 하고...음료수도 사다주고~~ 갖은 애교-_-도 떨면서 접근했다. 드디어...쬐끔 친해졌다. 메일 아이디를 주고받을 정도로^^ 그러던 중 학원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흐흐... 비록 심부름하는 일이지만 학원에서 알바하는게 어딘가. 난 우리 샘 빽을 이용해-_-; 알바자릴 꿰찼다^^ 학원에서 알바하면서 선생님들과 많이 친해졌다. 지금도 그 분들과 가끔 연락하는데 다들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있단다. 그리고...내가 고대하던 그와의 만남도 곧 이루어졌다. 그는 그 학원에서 전에 근무하던 영어 강사였고 지금은 유학을 준비하느라 일을 그만둔 상태였다. 그러나 가끔 선생님들이 부탁하면 대타를 뛰어주는 인정도 있는 사람이었다. 난 내가 사람을 잘봤구나~ 하고 생각했다~ ㅋㅋㅋ 제 눈에 안경이지 뭐~ 일주일에 한두 번씩 얼굴을 마주치자 그와 꽤나 친해졌다. 뭐...내가 일부러 접근하긴 했지만^^ 그도 그런 내가 싫지 않았는지 가끔 둘이서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학원에서 회식이 있던 날이었다. 선생님들이 그도 부르자고 했고 난 쾌재를 불렀다. 1차로 피자를 먹으러 갔다. 영어 선생들이라 회식 먹을거리도 달랐다. 2차는 호프, 3차는 당근 노래방이었다. 노래방에서도 맥주는 끊이지 않았고 난 주는 대로 몽땅 받아마셨다. 내 돈 안들이고 먹을 거 맘껏 먹을 자리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에^^ 맥주도 술이라고~ 난 그만 취해버렸다. 우리 선생님과 그가 날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우리 집 방향으로 가다가 선생님이 먼저 내렸다. 고마웠다^^ 내가 술은 취했어도 정신은 말짱했거든~~ ㅋㅋㅋ 난 일부러 술에 취해 잠든 척 했다. 그가 집이 어디냐고 물어도 못들은 척...ㅎㅎㅎ 그는 난감해 하다가 어딘가의 주소를 불렀다. 이윽고 택시는 그 어딘가에 도착했고 그가 날 끌어내렸다.-_-;; 난 그에게 부축을 받아 계단을 올라갔다. 허걱...여기 어디여.... 분위기를 보아서는 이상한 곳은 아닌 듯 싶었다.-_-;; 실망^^ 술먹고 어떻게 좀 해보려고 했더만...ㅡ,.ㅡ 잠시 후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그의 집이었다. 원룸인 듯 싶었는데 널찍하고 깨끗했다. 난 어쩌나 보려고 여전히 잠든 척...^^ 그가 날 흔들어 깨우더니 안일어나니까 신발과 양말만 벗겨서 침대에 눕혀 주었다. 날씨가 더운터라 난 티셔츠와 반바지만을 입은 상태여서 잠자기에 그리 불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땀을 흘려서 씻고 자고 싶은데...술 취한 척했으니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_-; 그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욕실인 듯한 곳으로 들어갔다. 물소리가 나고 한참있다 그가 나왔다. 어흑...얼마나 시원할까....ㅠ.ㅠ 그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이름을 부른다. "고파야~" "음...냐....흠..." 난 다시 자는 척.... "너 안자는 거 다 아니까 일어나~" 허걱...들켰나?? 아님 그냥 떠보는거?? 난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기로 했다. "고파야~ 덥지?? 가서 씻구와서 자~~" 눈을 뜨고 싶은 유혹이 엄청나다...-_-; "안자는 거 다 안다니까~~" 난 한쪽 눈을 살며시 뜨고 그를 쳐다봤다. 그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하하...얼른가서 씻고와~ 오빠가 뽀뽀해 줄게~" 난 뽀뽀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나 안자는 줄 어떻게 알았어요~" "너두 나중에 알게 될꺼다~" 음...어떻게 알았지-_-;; 난 주섬주섬 일어나서 욕실로 갔다. 세수를 하고 났는데 그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어보니 새 칫솔과 그의 티셔츠, 반바지 등을 주는 것이었다. 난 잽싸게 샤워를 하고 (으~~~시원해~~~) 이를 닦고 그의 옷을 입은 채 밖으로 나갔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를 읽고 있었다. 음~~~멋진 모습... 난 내가 공부를 못해서인지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남자들을 보면 너무나 멋져 보인다^^ 그는 내가 욕실에서 나오자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왔다. 난 아까 그의 뽀뽀에 관한 멘트 때문에 잔뜩 기대를 했다. 그가 내 손을 잡고 이마에 쪽~하고 입을 맞추더니 나더러 침대로 가서 자란다-_-; 에게~~ 이게 다야?? 황당~ 그 자체였다^^ 난 말 잘듣는 학생으로서-_-; 침대로 가서 누웠다. "샘은 안자요??" "니가 거기서 누워있는데 내가 어디서 자냐~ 난 밤새 공부나 하련다~" 음...양심에 찔리라고 하는 소리군~ "맘대로 하세요~" 난 이마에 해준 그의 뽀뽀에 서운함을 느끼고 토라져서 자려고 누웠다. 쳇...근데 이 상황에서 잠이 오냐구요~~ 그래도 깜박 잠이 들었네~^^ 낯선 잠자리 때문인지 좀 있다 깼다. 그가 스탠드 불을 켜 놓은 채 책상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우히~ 샘도 조는구나... (샘은 인간 아니냐-_-;; 멍청하긴...ㅡ,.ㅡ) 난 살며시 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샘~ 이쪽으로 와서 자요~~" "음?" 그가 화들짝 놀라서 깼다. "왜 안자고?" "자다 깼어요~ 샘 일루와서 자요~~" "됐다...남자는 다 늑대야~" "알아요...근데 샘은 안그럴 거 같은데~" "나두 남자닷!" "에이~ 샘이 무슨 남자야^^" 흐흐...격장지계라고 아시려나~~ "알았다...가자..." 그와 난 멀찍이 떨어져서 누웠다. 그가 옆에 있으니 잠이 오질 않는다. 하하... 근데 잠들었다.-_-; 근데 자다 또 깼다. 분명 아까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번엔 붙어있다. 흐...남자 몸이 내 몸에 닿아 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다... 난 좀 더 그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도 날 껴안는다^^ 난 더욱 대담하게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 댔다. 그가 갑자기 번쩍 눈을 뜨더니 내 위로 올라왔다. 난 너무 갑작스러워서 눈만 크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니가 원하는 게 이거야??" "............................." 그가 무서웠다. "그래, 원하면 해주지~" 하면서 그가 나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난 내가 먼저 유혹했지만 왠지 당하는 것 같은 이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그에게서 빠져 나오려고 온 몸을 꿈틀거렸다. 그 역시 나에게 지지 않으려고 바둥대는 나를 찍어눌렀다.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하던 그가 말했다. "정말 이러고 싶니??"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아무리 내가 그를 좋아해도 이건 아니었다. 그는 나의 대답을 듣고서야 내 위에서 내려왔다. "인제 얌전히 자기다??" ".........................." 끄덕끄덕.... 이상하다...내가 속은건가...? 에이 모르겠다... 난 깊이 잠들어 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밤을 꼴딱 샜단다^^ 햇살이 눈부셔서(?) 잠이 깨버렸다. 근데...우리 집이 아니다....허걱....지난 밤의 일이 떠오른다. 아...그를 어찌보나....ㅠ.ㅠ 옆을 슬며시 보니 그가 곤히 자고 있다. 난 어젯밤에 날 지켜준 그가 고맙고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입을 맞췄다. 그가 눈을 뜨더니 나에게 키스해왔다. 아띠...깜박했다....입냄새....-_-;; 아침에 일어나면 입냄새가 심할거인데... 속으로 이런 걱정을 하며 그래도 열심히 키스를 했다. 그의 손은 어느새 나의 가슴위에 있고~ 나의 손은 그를 안고 있다. 젊은것들이니 불붙으면...흐흐 그의 이성도 이제 우리의 욕망을 말릴 수 없었다. (난 이성도 없었다-_-;;) 그가 내 위로 올라왔고 옷은 벗겨져 나갔다. 남들 써 놓은 글을 보면 어느새...나도 모르게...라면서 옷이 다 벗겨져 있더만... 왜 우리 옷은 이렇게 안벗겨지던지... 둘이 모두 일어나서 하나하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의 셔츠와 그의 셔츠, 나의 브래지어.... 차례차례 상의가 벗겨져 나갔고... 나의 반바지와 그의 반바지....그리고 서로의 빤쮸~~ 흐...우린 서로 알몸이 되었다. 난 환한 대낮에 그에게 내 알몸을 보이는 것이 좀 부끄러웠지만 그는 날 소중히 안아주었다. 그 뒷일에 관해서는 읽는 분들이 더 잘 알터이니 생략?? ㅋㅋㅋㅋ 그럼 김빠지겠죠?? ㅎㅎㅎㅎ 그의 길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내 온 몸을 악기 연주하듯...부드럽게~~ 릴렉스하게~~~ 하아... 끊임없는 그의 키스는 내 뇌에 산소결핍현상을 만들어 정신을 못차리게 했고...ㅋㅋㅋㅋ 부드러운 그의 손길은 내 온 몸을 욕망으로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내가 잠시 숨 쉴틈을 타 그의 입은 내 가슴에 가 있었다. 살짝 젖꼭지를 깨무는 그의 이의 느낌이 온몸에 전율을 일으킨다. 아래...나의 꽃잎이 움찔~하는 느낌... 내 가슴을 며칠 굶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애무하던 그의 손이 나의 꽃잎 안으로 들어갔다. 생전 처음 남의 손이 내 안을 만지고 있었다. 그가 내 손을 자신의 불기둥으로 이끌었다. 그의 것은 벨벳의 느낌인 양 부드럽고....그 안은 단단했으며....뜨거웠다. 끝에 한 방울 이슬이 맺혀 있는 게 느껴진다. 난 내 위에 올라와 있는 그를 밀쳐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그의 이마...코...입술...목...가슴...배...의 순서로 내 입술을 움직여갔다. 마침내...내 입술이 다다른 곳은 아까 한 방울 이슬이 맺혀있던 그의 불기둥....하아.... "아..." ".................?" 한 입 가득 그의 것을 베어 물었다. "억...." ".................?" "하아...너무 좋아...." 난 그가 가장 단단해 질 때까지 내 입안에서 그를 굴렸다. 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나를 눕히고 내 다리를 벌렸다. 드디어 나의 화원에 그의 혀와 숨결이 느껴졌다. 아기의 입술이 오물오물 하는 것 마냥 내 꽃잎이 오물거린다. "아....흑...샘~~" "그래...좋니??" "응...좋아요...." "얼만큼 좋아??" "많이...아주 많이...." 기쁘다 못해 아릿한 느낌까지 전해져 오는 나의 꽃잎에 드디어 그의 불기둥이 들어왔다. "아악~~~" "............................" 움찔...그가 잠시 멈춘다. 난 계속 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날 한참 바라보다가 허리에 힘을 주고 한번에 쑤욱~들어온다. 내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리는지 한참을 그 상태로 있다가 살짝 움직였다. 처음인데 안아프단거...다 뻥이다.... 금방 좋다는 거....것두 다 뻥이다....ㅠ.ㅠ 아팠다....엄청.... 쒸잉...그래도 그를 위해 참았다. 그는 내 표정을 보면서 움직였다 쉬었다 했다. 그리고....내 몸에서 물러나더니 움찔거리면서....사정을 했다. 둘이 한참을 말없이 누워있었다. "처음이라고 왜 말안했어??" "그냥...첨이라고 했음 안했을 거잖아요....^^" "아니...그래도 했을 거야^^" "정말??" "글쎄...아마 널 더 배려했겠지...." "그래도 첨엔 다 아프다던데??" "그렇다고 하더라...난 모르니까...^^" 한바탕 욕망을 배출한 우린 피로를 느끼며 또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점심시간. 중국집에서 짜장과 짬뽕을 시켜먹고 온종일 같이 보냈다. 그 뒤로 서너 달 동안 우린 거의 매일같이 만나 데이트를 했다. 물론 그의 집에서의 데이트 역시...가끔...아니...자주^^ 했지만. 그와의 이별이 찾아온 건 그의 미국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였다. 그는 열심히 공부했고 미래를 위해 떠나야 했다. 난 그런 그를 잡을 수 없었고 우리의 기약 없는 이별은 1년 반 째 계속되고 있다. 미국으로 가면서 그는 자신을 기다리지 말라고 했고 나 역시 그러마고 했다. 그러나 여태 그처럼 날 사로잡는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쇼핑을 할 때면 늘 그가 쓰던 샴푸와 바디클렌저에 손이 간다. 그런 날 보며 내 친구는 이해할 수 없단 눈초리를 보내지만 난 꿋꿋하다^^ 그가 떠난 지 1년 반... 아직 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친구였던 나의 영어 선생님에게 얼핏 들었던 말로는 좋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나에게 돌아올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 그를 계속 그리워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우린 지구의 반대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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