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으음.... 뭔가 이상했다. 형수의 자연스런 모습이라던가 집안의 풍경....... 그 모든게 똑 같았다. 하지만.....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방안에서 책을 읽다가 불현 듯 그 느낌의 정체를 깨달았다. 아..... 그것은..... 그것은 바로....... 프린스의 노린내였다...... 환기 시킨다며 창을 모두 열어두기 전에 거실에서 풍기던 바로 그냄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방향제까지 뿌려 대던 형수의 모습은 지나쳤다. 첫날 거실에 들어설때 맡았던 독특한 냄새였는지라 무심코 지나쳤는데 바로 그냄새가 이상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나도 어지간 하군. 형수를 대상으로 그런 황당한 생각을 하다니........ " 곧 그생각을 머리속에서 떨쳐내며.......... 그생각을 언젠가부터 몰래 읽기 시작했던 일본 포르노 소설의 영향탓으로 돌렸다. 피식 웃으며....... 형수를 두고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한 내가 바보 같았다. 생각을 의식적으로 돌리며 눈을 책으로 돌려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하지 않았던....... 아니 무의식중에 지워버렸던 여러 기억이 다시 머리속을 채웠다. 내려온지 며칠이나 지났을까........ 고기를 먹고 있던 프린스가 아니꼬와 발로 걷어 찼을 때.......... 정색을 하던 형수의 모습이 과하긴 했었다........... 그리고 내가 부러워할 정도로 자주 프린스를 어루만져주는 형수의 손길이며......... 가끔가다 형수에게 매달리며 자신의 흉물을 드러내던 프린스하며....... 그때는 얼마나 민망했었던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며 확신으로 몰고 간다. 그러다 문득....... 잔뜩 발기한 성기를 느끼고 자위를 시작했고 도착적인 상상으로 인해서 유난히 많은 양을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런 바보. 멍청이. 생각해 보니 여기 내려온 이래로 우아한 모습의 형수를 보고 무의식중에 자위를 피해 왔었다. 그러다보니 그 욕구불만이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으로 표출된 것이다. 아아.....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조금전의 확신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형수에 대한 죄책감만 커져..................... 결국 마음속에 쓰리디 쓰린 상처만 남겼다. 샤워를 하고 거실에 나오니 유난히 피곤해 하던 형수가 소파에서 살포시 잠이 들어있다. 아마도 모처럼 시내를 돌아다녀서 피곤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