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학기 시작! 일요일을 하루 종일 효린과의 문자와 전화통화로 보낸 철하는 밤이 되자 다음날 학교 갈 준비를 하였다. 준비라고 해봤자 대학생이라 딱히 준비할 것도 없었다. 그저 내일 입고 갈 옷과 가방만 준비하기만 하면 되었다. 철하는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며 다음날 학교 갈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떨려오기 시작했다. 개강하고 오랜만에 학교를 간다는 생각이 마치 처음 입학하는 것과 같은 설렘을 느끼게 해 준 것이었다. ‘내일 모두들 보겠구나…. 진원이와 지희는 아직도 잘 사귀고 있는 것 같고…. 지희도 이제 어색함이 없겠지…. 한 달도 더 지난 일이고 그때 많이 풀었으니까…. 이슬이도 오랜만에 보네. 그러고 보니 내일 친구들한테 효린이랑 사귀는거 말해야하는구나…. 애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철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슬이가 신경이 쓰였다. 자신을 좋아하던 이슬이…. 방학 때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떨까.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까? 그럼 효린이와 사귀게 되면 이슬이는 싫어할 것이 분명했다. ‘설마…. 날 아직도 좋아하고 있진 않을거야….’ 철하는 그만 생각을 하기로 하고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다음날 학교를 가니 역시 새 학기의 시작이라 분위기가 활기찼다. 모두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는 건지 여기저기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아직은 날씨가 더워서 몇몇 여자학생들의 옷차림도 약간 노출이 있는 편이었다. 철하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애들의 쭉 뻗은 다리를 힐끗힐끗 훔쳐보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팔에 팔짱을 껴서 죄를 지은 사람처럼 놀랐다. “헉! 뭐야!” 그러나 철하는 자신의 팔에 느껴져 오는 둥그런 가슴의 말캉한 감촉으로 곧 상대가 누군지를 알 수 있었다. 뒤돌아보자 역시나 이슬이었다. 갈색을 띠던 긴 머리는 염색을 했는지 검은색으로 변해있었고, 전에는 없던 앞머리가 살짝 생겨있었다. 여전히 고양이 같이 섹시한 눈에는 검은색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었고 하얀색 티에 짧은 청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슬이는 섹시한 눈을 가늘게 뜨며 철하를 짓궂게 쳐다보았다. “얌마! 너 쟤네들 다리 훔쳐봤지?” 철하는 깜짝 놀라며 아니라고 부정했다. 이슬이는 쿡쿡거리며 웃더니 철하를 끌고 빨리 걷기 시작했다. 철하는 이슬이에게 끌려가면서도 그녀가 자연스러운 앞머리가 생기자 더 섹시하게 변한 것 같다고 느꼈다. 철하는 곧 진원이와 지희도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둘은 별 일 없이 사귀고 있는 것 같았다. 진원이는 머리가 약간 길어 있었고, 지희도 검고 길었던 생머리를 중간부분에 약간의 웨이브를 넣어 전체적으로 한층 더 성숙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이 풍겼다. 지희는 다행이 철하를 바라보며 어색해하지 않았다. 철하도 이제 어색하지 않게 지희를 대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끔씩 지희를 볼 때마다 그녀의 아담하고 하얀 가슴과 자신이 빨던 적갈색의 젖꼭지가 자꾸 떠오르는 철하였다. 그러나 철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지희와 이슬이 모두 효린이보다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효린이도 둘 만큼 뛰어난 외모이긴 하지만 철하는 지금 사랑에 빠져서 단단히 콩깍지가 쓰인 것이다. 넷은 강의실에 들어가서도 뭉쳐 앉아 계속해서 떠들었다. 어차피 강의 첫 주라 수업도 하지 않고 강의소개만 하며 일찍 끝내주고 있었다. 결국 넷은 오늘 오랜만에 술을 마시기로 합의를 보고는 즐거워했다. * 철하, 진원, 지희, 이슬은 항상 가던 술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안주를 시키고 첫잔을 비우고 나자 이슬이가 철하를 바라보더니 진원과 지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야야야. 근데 철하 이상해지지 않았냐? 그때 바닷가 놀러갈 때도 느꼈는데…. 지금 더 심해진 것 같아.” 이슬이의 말에 진원이와 지희가 철하를 바라보았다. 진원은 잘 모르겠다는 듯 말했고 지희도 고개를 저었다. 이슬이는 이상하다는 듯 계속해서 말했다. “아냐…. 분명히 전에는 철하에게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순수한 느낌이 풍겨져왔어. 뭐라고 할까…. 약간 어눌하고 어리버리한 느낌?” 이슬이의 말을 듣던 진원이와 지희는 깔깔거리며 웃었고 철하는 인상을 구겼다. 결론은 자기를 놀리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이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근데 말야…. 바닷가에서도 그렇고 오늘 만났을 때도 그렇고 되게 차분해진 것 같고…. 어른스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아저씨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난 좀 그렇다고…. 헤헤.” 이슬이는 말을 하고는 쿡쿡거리며 웃었다. 철하는 황당하면서도 문득 효린이의 생각이 났다. 이제 친구들한테 이 이야기를 해야 할 차례였다. “얘들아….” 철하가 조심스레 입을 열자 셋은 웃으며 떠들다가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철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나…. 여자친구 생겼다….” “뭐?” 이슬이가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철하, 진원, 지희 셋은 깜짝 놀라 이슬이를 바라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낸 이슬이는 무안한 듯 자리에 슬며시 앉았다. 그리고는 철하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며 이야기를 재촉했다. “방학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만난 여자애인데…. 사귀기로 했어.” “우와! 축하해!” 진원이와 지희는 놀랍다는 듯 웃으며 철하를 축하해주었다. 그러나 이슬이는 입을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철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원이와 지희는 재미있다는 듯 철하에게 자세하게 좀 말해보라고 졸랐다. 철하는 슬쩍 이슬이의 눈치를 보았다.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하게 앉아있었다. 설마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는 건가…. 철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열여덟 살이야…. 고등학생.” “으아! 짱이다! 남자의 로망을 이 자식…. 진짜 부럽네!” 놀란 진원이가 철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부러워하자 지희는 발로 진원이의 다리를 걷어찼다. 진원이는 엄살을 부리면서도 철하에게 부럽다고 웃어댔다. 지희도 여고생과 사귄다는 말을 듣고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철하는 그런 와중에서도 이슬이를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이슬이의 고양이 같은 눈과 마주쳤다. 이슬이는 무표정하고 맥이 빠진 듯한, 그리고 약간의 원망이 섞인 것 같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로 철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철하는 놀랐다. 지금까지 저런 이슬이의 표정은 본적이 없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하고 있던 이슬이었는데…. ‘설마 아직도 날 좋아하는 건가….’ 잠시간을 그렇게 철하를 바라보던 이슬이는 이윽고 조용히 술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 술자리는 그렇게 이슬이가 조용해 진 채 흘러갔다. 진원이와 지희도 이슬이의 그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 할리 없었다. 이렇게 되자 술자리가 길게 이어질 리가 없었다. 그저 서로 방학 때 있었던 일들로 얘기를 나누다가 금방 끝나게 되었다. 이슬이는 술자리가 끝나고 헤어지면서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 철하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철하는 자취방으로 돌아오면서 그런 이슬이가 계속 신경이 쓰여 미칠 것 같았다. 연락을 따로 해보려 했지만 괜히 넘겨짚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이 오버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후우….” 철하는 한숨을 내쉬며 전화기를 들어 효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간의 신호음이 울리고 효린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응. 효린아. 나 지금 집에 가고 있다.” [응? 늦게 가네? 근데 목소리에 힘이 왜 이렇게 없어?] “아냐. 괜찮은데? 아. 그리고 친구들한테 너 얘기 했어.” [와! 정말? 뭐래?] “뭐래긴…. 축하한다고 하지.” 효린은 철하가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자 굉장히 좋아했다. 공식적인 여자친구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으니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철하는 그렇게 효린과 전화 통화를 하며 자신의 자취방에 도착했다. 그러나 효린과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선 이슬이의 일이 계속해서 신경 쓰이는 철하였다. * 철하는 다음날 학교에 갔다. 이슬이도 별일 없다는 듯이 나왔지만 전처럼 철하에게 팔짱을 껴온다거나 장난을 치는 일이 없어졌다. 게다가 철하에게 말도 잘 걸지 않았고 꼭 필요한 말만 짧게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옷차림이 조금 더 야해졌다는 것이다. 오늘은 가슴이 크게 파인 갈색의 쫄티를 입고 왔다. 가슴이 파인데다가 이슬이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이슬이의 둥그런 가슴의 윤곽이 또렷이 보일 정도였다. 평소에 짧은 치마나 팬츠는 입고 다녀도 상의 쪽은 잘 노출시키지 않던 이슬이었다. 철하는 그런 이슬이에게 예전처럼 말도 걸고 장난도 쳐보았지만 이슬이는 그저 가볍게 넘겼다. 진원이와 지희도 같이 다니면서 이슬이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누가 봐도 이슬이의 기분이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의가 모두 끝나고 진원이와 지희는 둘이 일이 있다면서 급하게 가버렸다. 철하와 이슬이 둘만 남겨진 상황. 철하는 이슬이의 눈치를 살짝 보았다. 이슬이는 자신의 가방을 챙기더니 조용히 일어나며 철하도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나 간다. 내일 보자.” “어, 어…." 철하는 그저 어색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슬이는 아무 말 없이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철하는 이슬이가 빠져나간 강의실 문을 바라보다 한숨을 크게 내쉬며 생각했다. ‘아…. 왜 화가 난거지. 정말 나 때문에 화가 난건가….’ 꽤나 이슬이가 신경 쓰이는 철하였다. 혼자 터벅터벅 걸으며 캠퍼스를 빠져나가고 있는 철하에게 전화가 왔다. 핸드폰을 보니 -이뿌니♡-라고 찍혀 있었다. 효린이 철하의 핸드폰을 뺏어 바꿔놓은 이름이었다. 철하는 이 이름이 뜰 때마다 웃음이 나왔지만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응.” 핸드폰을 받자 핸드폰 너머로 효린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학교 끝났지?] “응. 지금 집에 가고 있어.” [그래? 그럼 빨리 와! 나랑 놀자!] 효린은 철하에게 집 앞에서 내리지 말고 번화가에서 내리라고 했다. 철하는 알았다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효린이 말한 곳에서 내리려면 지하철을 타지 말고 버스를 타야 했다. 학교 앞에 버스를 타는 곳에 가보니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잠시간을 기다리던 철하는 이윽고 버스에 몸을 구겨 넣으며 올라탈 수 있었다. 사방으로 사람이 꽉 들어차 무엇을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잡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워낙 사람들이 오밀조밀하게 타서 그런지 안 잡아도 넘어지진 않을 것 같았다. 철하는 웃음이 나왔다. 왠지 사람들 틈에 껴서 꼼짝달싹도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꽤나 우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철하는 자신의 앞에서 향기로운 샴푸향이 풍겨옴을 느꼈다. 자신의 코앞에는 긴 머리의 여학생이 한쪽 팔에는 전공책을 들고 한쪽팔로는 버스 손잡이를 잡은 채 위태롭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철하는 여학생의 뒷모습이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엉덩이의 윤곽이 완전히 드러나는 꽉 끼는 청바지를 입었는데 허리도 잘록한게 몸매가 늘씬하였다. 철하는 청바지에 꽉 끼인 그녀의 엉덩이를 넋을 잃고 내려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요즘 변태가 되가는 것 같아….’ 철하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시선을 떼었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렇게 별일 없이 가던 버스가 좌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이 학교 앞 버스의 유명한 최대 난코스였다. 철하는 자신의 몸이 뒤로 급속도로 쏠림을 느꼈다. ‘으윽!’ 철하의 뒤에는 다행히 사람이 있었다. 철하의 몸은 뒤의 사람에게 바짝 밀착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등에 느껴져오는 감촉…. 여자의 가슴이었다. ‘앗. 젠장….’ 철하는 깜짝 놀라 필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빼려 발버둥 쳤지만 앞을 보고는 더욱 놀랐다. 앞에 있던 여학생의 몸이 뒤로 쏠리며 엉덩이가 자신의 바지 앞섶에 바짝 닿는 것이 아닌가. 철하는 몸을 앞으로 빼려고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뒤에 서 있는 여학생의 가슴을 등으로 마구 누른 꼴이 되었다. 게다가 자신의 아랫도리로 느껴져 오는 앞 여학생의 엉덩이 감촉에 미칠 것 같은 지경이었다. 철하의 자지가 서서히 커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안돼…. 제발….’ 철하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리고 이윽고 버스의 회전이 끝나고 철하와 여학생은 몸을 바로 할 수 있었다. ‘후우…. 아슬아슬했다.’ 철하의 자지가 바로 커지기 직전에 여학생의 엉덩이가 떨어진 것이다. 만약 버스의 회전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앞의 여학생도 철하의 자지가 커졌음을 분명히 느꼈으리라…. 잠시 그렇게 가던 중 앞의 여학생이 버스의 벨을 눌렀다. 내리려는 모양이었다. 여학생은 오른손으로 버스 손잡이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리는 문은 반대편에 있었다. 이윽고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철하는 여학생도 내릴 것이 란걸 알기에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주었다. 그때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던 여학생의 오른손이 버스 손잡이에서 내려오면서 철하의 커진 자지에 살짝 스쳤다. 철하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엉덩이를 움찔 뒤로 뺐고 여학생도 놀랐는지 흠칫하는 기색이 보였다. 그리고는 버스에서 후다닥 뛰어내리듯이 내렸다. ‘으…. 뭐야 이게….’ 철하는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에 버스에서 내린 그 여학생을 살짝 보았다. 당연히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마른 몸매를 가진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었다. 그 여학생은 버스 밖에서 철하를 경멸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걸어가고 있었다. 철하는 놀라며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아…. 제길….’ * 버스타고 오는 내내 툴툴거리던 철하는 결국 버스에서 내려 효린이를 만날 수 있었다. 오늘도 깔끔하게 뒤로 넘겨 묶은 긴 머리. 그리고 그 문제의 섹시한 교복…. 아직 하복착용기간인지라 하얀색의 하복 셔츠는 배까지 간신히 내려오고 안에는 분홍색의 티셔츠를 받쳐 입고 있었다. 여전히 치마는 허벅지 중간에 걸치고 너무나도 타이트해서 골반과 엉덩이 라인을 섹시하게 드러내주고 있었다. 역시 질질 끌고 다니는 슬리퍼는 빼고 말이다…. 늦여름의 햇살이 효린의 길고 하얀 팔다리를 눈부시게 만들어주었다. “오빠!” 효린이는 철하를 발견하고는 웃으며 달려왔다. 그녀의 등 뒤로 메어진 검은색의 작은 가방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효린이 워낙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기에 주위에 있던 고등학생들이 둘을 쳐다보았다. 몇몇 애들이 효린을 보며 수근 거렸고, 또한 철하도 빼놓지 않고 보며 수근 거렸다. 철하는 그 애들이 무슨 말들을 하는지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너 같은 놈이 저런 여학생이랑 사귄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등의 말일 것이 뻔했다…. 그런 철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효린은 철하의 팔에 팔짱을 끼며 바짝 달라붙었다. 주위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작게 쏟아져 나왔다. 철하는 그 들의 말들을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와…. 쟤 청의여상 김효린 아니야?” “남자친군가?” “뭐야 완전 깬다….” “아 씨바 부럽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목소리들…. 철하는 난감해진 상황에 고개조차 들지 못할 것 같았다. 효린은 생각보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여고생인 것 같았다. 그러나 효린은 이런 상황을 아는지 아니면 신경을 안 쓰는 건지 철하를 바라보며 생글거렸다. 철하도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웃음이 나왔다. ‘그래. 주위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야. 내 여자친구인데….’ 철하는 그런 효린을 마주보며 웃어주었다. * 철하는 효린에게 이끌려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 효린이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박박 우겼기 때문이다. 철하는 노래방에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다. 그렇다고 못 부르는 것도 아닌 그저 가사 보며 따라 부르는 정도였다. 철하는 효린과 노래방에 가면서도 효린의 아는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죄다 남자 고등학생과 여자 고등학생들…. 그리고 효린은 그들에게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시켜줬고 그들의 반응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효린과 극장에 처음 갔던 날…. 철하는 무시당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작은 노래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래방에는 죄다 고등학생들 천지였다. 어색하게 굳은 채 계산을 하고 작은 방에 들어갔다. 뭔지 모를 퀴퀴한 냄새와 담배냄새가 섞인 아무튼 꽤 좋지 않은 냄새가 났다. 철하가 자리에 앉자 효린이 신난 듯 철하의 옆에 바짝 달라붙으며 앉았다. 철하는 갑자기 가슴이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이고 이미 섹스도 한번 한 상황이지만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다가 이렇게 예쁜 18세의 여고생이 자신에게 달라붙어 앉아있자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약간 어두컴컴한 방안에 단 둘이 같이 앉아있으니 아니 떨릴 수가 없었다. “오빠. 오빠. 뭐해? 노래 안해?” “어, 어.” 효린은 철하에게 첫 곡을 불러달라며 책을 건네주었다. 철하는 아는 곡이라고는 발라드 밖에 없었다. 모두 슬픈 가사를 가진 발라드…. 철하는 결국 아주 우울한 발라드 한곡을 뽑아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옆에 앉아있는 효린 때문에 떨려서 노래도 완전 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철하의 노래가 끝나자 효린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주었다. 철하는 무안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이며 효린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효린은 이리저리 책을 넘기더니 꾹꾹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9, 3, 0, 0…. 번호를 누르고 시작을 누르자 신나는 반주가 흘러나오며 화면에 제목이 떴다. 왁스의 오빠…. 당연히 철하도 잘 아는 노래였다. 자신이 고등학생 때 나와서 꽤나 히트 친 노래였다. 효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반주에 맞춰 살짝 살짝 허리를 돌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냥 편한 느낌이 좋았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게 뭐야 점점 남자로 느껴져 아마 사랑하고 있었나봐….” 효린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효린은 맑은 하이톤의 목소리답게 노래도 굉장히 잘했다. 게다가 노래를 부를 때의 효린의 목소리는 매우 섹시했다. “오빠! 나만 바라봐! 바빠! 그렇게 바빠! 아파 마음이 아파 내 맘 왜 몰라줘!" 효린은 노래를 부르면서 슬슬 춤 동작이 커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살짝 살짝 허리만 돌리더니 이윽고 하얀 팔을 자기의 가슴에 얹고는 섹시하게 문지르며 내려오고, 엉덩이와 허리를 섹시하게 돌리며 살짝 자신의 분홍색 티셔츠를 들어 올리며 하얀 배를 철하에게 보여주기도 하였다. 게다가 장난스럽게 한쪽 다리를 조금 들고는 교복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며 길고 하얀 다리를 철하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미 허벅지 중간까지 오던 짧은 치마였기 때문에 살짝만 들어도 팬티 부근이 보일 지경이었다. 철하는 입을 벌린 채 넋을 잃고 효린을 바라보았다. 교복을 입고 춤을 추는 여학생이 이렇게 섹시한줄 꿈에도 생각 못한 철하였다. 철하는 효린의 살짝살짝 드러나는 하얀 배와 다리를 보면서 점점 자신의 자지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 섹시하게 이리저리 몸을 흔들던 효린은 이윽고 2절이 시작되자 조용히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철하에게 다가오더니 다리를 벌리며 철하를 마주보며 불룩하게 솟아오른 바지 앞섶에 앉았다. 워낙 짧고 타이트한 교복치마라 다리를 벌리자 자연스럽게 치마가 밀려 올라가며, 효린의 눈부시도록 하얗고 가는 허벅지가 드러났고 가랑이 사이를 살짝 가리고 있는 분홍색의 팬티가 나타났다. 철하는 자신의 커져버린 자지에 효린의 사타구니가 닿자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효린은 섹시한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빠 또 꼴렸네. 히히. 내 춤이 그렇게 섹시해?" "으, 응…." 철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신의 바지 앞섶에 가늘고 하얀 다리를 벌리고 올라 타있는 18세의 교복 입은 여고생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효린은 그런 철하를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철하의 목에 팔을 두르며 입을 맞춰왔다. 천천히 다가오는 효린의 붉은 입술을 바라보며 철하도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살짝 잡았다. 그리고 이윽고 둘의 입이 맞닿았다. 살짝 살짝 서로의 입술을 빨다가 이윽고 효린의 혀가 먼저 철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철하는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며 효린의 붉은 혀를 맞아들였다. 효린의 혀와 철하의 혀가 격렬하게 뒤엉키기 시작했다. 효린은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잘록한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팬티를 철하의 솟아오른 바지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응, 아…. 하아." 효린은 신음소리를 살짝 살짝 내며 열심히 철하의 혀를 핥고 빨았다. 그러면서 손을 내려 자신의 허리를 살짝 잡고 있는 철하의 오른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철하는 흠칫 놀랐으나 이윽고 효린의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분홍색의 면 티셔츠 위로 만져지는 효린의 가슴이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응…. 아. 하앙." 효린은 신음소리를 내며 철하의 혀에서 입을 뗐다. 그리고는 아예 철하의 목을 꼭 끌어안고는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철하의 손길을 느끼며 허리를 더욱 열심히 움직였다. 이미 노래는 끝이 난 상태였다. 작은 노래방 안에는 효린의 섹시한 신음소리만이 작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윽고 효린의 허리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하며 격렬하게 철하의 자지위로 자신의 팬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혼자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았다. 18세의 여고생이 이런 걸로 혼자 가버리는 것은 굉장히 많은 경험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철하는 알 리가 없었다. "아흑…. 응…. 아으!" 효린은 철하의 목을 꽉 끌어안고는 신음소리를 점점 높여갔다. 철하는 밖에 들릴까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왠지 그렇다고 생각하니 더욱 흥분이 되었다. 자신도 효린의 말캉한 가슴을 더욱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응…. 앗!" 한참을 격렬하게 움직이던 효린의 허리 움직임이 천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효린은 철하를 꼭 끌어 안고는 철하의 귀에 거친 숨을 내뿜으며 말했다. "하악…. 하아…. 히히…. 오빠 미안. 나 혼자 가버렸네…. 하아…." 효린은 천천히 철하의 다리에서 내려왔다. 철하의 바지 앞섶은 효린의 팬티에서 묻은 보지물로 젖어있었다. 게다가 면바지라 그 색의 차이가 확실히 보였다. 효린은 미안한 듯 히히 웃으며 쇼파에 앉아 가늘고 흰 다리를 벌리고는 자신의 치마를 살짝 들춰보았다. 효린의 분홍색 팬티는 엄청나게 젖어서 보지살에 달라붙어 있었다. 지금도 살짝 검은색의 털이 보일 정도였는데 하얀 팬티였으면 보지까지 보일 지경이었다. 효린은 자신의 팬티를 스윽 한번 문지르더니 말했다. "완전 푹 젖었네…." 철하는 아무 말 없이 그런 효린의 야한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지금 덮쳐버릴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하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말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완전 흥분할 대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러나 철하는 이윽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노래방 아닌가. 밖에서 학생들이 지나가며 볼 수도 있었다. 이미 지금 봤을 수도 있지만 노래방의 쇼파에 누워 섹스를 하는 모습 따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흥분되고 자극적인 섹스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런 철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효린이 입을 열었다. "오빠 안 하고 싶어? 하고 싶으면 해도 되…." 효린은 말을 하며 몸을 약간 뒤로 눕히며 한쪽 다리를 살짝 쇼파 위에 올렸다. 하얗고 긴 가는 다리가 드러나며 그 모아진 가랑이 부근을 살짝 가리고 있는, 젖을 대로 젖은 효린의 분홍색의 팬티가 보였다. 철하는 더 이상 그런 효린의 모습을 바라보면 폭발할 것 같아서 고개를 숙이며 중얼 거렸다. "하고 싶어…. 진짜 하고 싶은데. 여기서는 아무리 그래도 안될 것 같아…. 미안해…." 철하는 얼떨결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자신이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사과했다. 효린은 그런 철하를 바라보다가 쿡쿡 웃더니 몸을 일으켜 바짝 앉으며 철하를 안으며 말했다. "히히. 오빠가 왜 사과해. 오빠 진짜 너무 착하다니까…. 다른 남자애들은 이런 데서도 그냥 막 하는데…." 효린은 이윽고 철하의 입에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철하의 바지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철하는 당황했으나 자신도 흥분할 대로 흥분한 상황이라 가만히 효린의 혀를 빨며 그녀의 행동을 기다렸다. 이윽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철하의 바지 벨트를 푼 효린은 바지를 살짝 내리며 팬티 밖으로 철하의 자지를 꺼냈다. "하아, 하아…. 오빠 이렇게 커졌으면서…." 효린은 철하와 키스를 하면서 한손으로는 철하의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철하는 자신의 자지에 전해져오는 강렬한 쾌감에 몸을 움찔거렸다. 어두컴컴하고 좁은 노래방에 앉아 여고생에게 자위를 당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누가 봐도 엄청 야한 상황이었다. 한참을 철하의 자지를 잡고 흔들던 효린의 귀에 철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헉, 헉. 효린아 나 나올 것 같아…." "하아. 오빠 싸…. 하아." 효린은 철하가 나올 것 같다고 하자 더욱더 빠르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철하는 자신의 뿌리 끝에서 폭발하듯 무언가가 튀어 나가는 것을 느꼈다. 철하의 자지에서 허연 정액이 폭발하듯 터져나가며 노래방 탁자와 철하의 바지에 떨어졌다. 그리고 뒤이어 밀려나오는 정액들이 꿀럭 거리며 효린의 하얀 손위로 흘러내렸다. 효린은 철하의 자지를 뿌리 끝에서 쥐어짜듯 몇 번 더 움직이며 자지 안에 남아있던 정액들을 뽑아주었다. 철하는 자신의 자지에 전해져오는 강렬한 쾌감에 몸을 움찔거렸다. "히히. 오빠 많이도 싸네." 효린은 자신의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자신의 손과 철하의 자지, 바지에 묻어있는 정액을 닦았다. "윽!" 철하는 사정을 하고 난 뒤 예민해진 자신의 자지에 강렬하게 느껴지는 느낌에 다시 한번 몸을 떨었다. 그러나 효린은 탁자에 떨어진 꽤 많은 양의 정액은 닦지 않았다. "효린아 이건 왜 안 닦어?" "히히. 재밌으라고…." 효린은 짓궂게 웃으며 노래를 예약하기 시작했다. 철하는 어리둥절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남은시간은 20분 정도였다. 남은 시간을 효린의 섹시한 댄스와 철하의 우울한 발라드로 넘긴 둘은 이제 방 밖으로 나가려했다. 철하는 효린이 끝까지 정액을 닦지 않자 당황하며 닦으려 했으나 효린이 잡아끌고 나왔다. 둘이 방에서 나오자 여고생 네 명이 방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많이 밀린 건지 서비스가 형편이 없는 건지 손님이 바뀌는데도 주인아주머니는 안을 치워주지도 않았다. 밖으로 나간 철하의 귀에 들어간 여고생의 중얼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 씨바 존나 짜증나…. 무슨 냄새야 이거…. 둘이 빡친거 아냐?" 철하는 순간 무안해졌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온 다른 여고생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에 효린과 철하는 킥킥 거리며 달아났다. "아악 씨발! 이거 좆물이야!" * 효린과 철하는 같이 저녁을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하다가 버스를 타고 둘이 사는 동네로 들어갔다. 효린은 굉장히 당돌하면서도 발랄하고, 적극적이면서 재미있는 여자아이였다. 철하의 팔에 바짝 달라붙어 계속해서 생글거리며 재잘 거렸다. 철하는 이럴 때 보면 세상 누구보다도 순수해 보이는 효린이었지만 흥분했을 때는 그렇게 야한 여학생이란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철하는 효린이 사는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었다. 헤어지기 직전에 효린은 철하를 바짝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오빠 그거 알아?" "응…?" "오늘 우리 둘이 처음으로 키스 했어. 생각해보니까 내가 저번에 섹스할 때 키스도 안 해줬더라구…. 그래서 오늘 키스해주려고 했었어. 나는…. 아니 오빠에게도 첫 키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 둘 사이에는 첫 키스였어. 히히. 그래서 나 너무 좋아…." 철하는 이런 말을 하는 효린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자신도 같이 꼭 끌어안아 주며 입을 열었다. "나도 정말 너무 좋아…." 철하는 지금 이 순간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취방에 도착한 철하는 씻고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몸을 한껏 뒤로 눕히며 기지개를 폈다. 효린과의 야하면서도 너무나도 재밌는 데이트였다. 철하는 기분이 좋아서 연신 낄낄거렸다. 그러던 중 이슬이에게 생각이 미쳤다. '아….' 이슬이만 생각하면 다시 우울해지는 철하였다. '후우. 안돼…. 이러면 안 되는데. 지금 내 여자친구는 효린이잖아…. 이슬이에게 미안해도 어쩔 수 없는 거야….' 철하는 애써 그렇게 자신을 위로했다. #17. 효린 학교 놀러오다! 여름의 마지막인 8월 말이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찌는 듯이 더웠다. 밤에는 약간 시원하긴 했지만 낮에는 여전히 찌는듯한 더위가 밀려왔다. 더운 날씨에 투덜거리며 학교에 간 철하는 저 멀리 걸어가는 어떤 여학생을 보고는 입을 딱 벌렸다. 여학생의 옷차림이 엄청 야했기 때문이다. 위에는 그냥 하얀색의 셔츠였지만 검은색의 치마가 장난이 아니었다. 달라붙는 치마가 아닌 약간 퍼지는 주름치마였는데 그 길이가 엉덩이 끝부분과 거의 동일선상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걸을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주름치마가 여학생의 하얀 엉덩이를 살짝 살짝 보여주었다. 그러나 보여야할 팬티가 보이지 않았다. 작은 삼각의 팬티라도 끝부분이 살짝 보여야 하는 것이 당연할 정도의 노출이었지만 그런 작은 천조가리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와 엉덩이 부근에 남자들의 노골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어떤 사람은 아예 대 놓고 뒤쫓아 가고 있었다. 그러나 철하는 뒤에서 살펴보다가 어딘가 낯이 익은 뒷모습임을 깨달았다. 등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생머리,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에 눈에 익숙한 핸드백. 이슬이었다…. 철하는 깜짝 놀라며 이슬이를 쫓아갔다. "이슬아!" 철하의 부름에 이슬이가 걸음을 멈추며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슬이를 훔쳐보던 남학생들의 시선이 제각기 흩어졌다. 이슬이는 철하를 고양이 같은 눈으로 조용히 바라보았다. 철하로선 전혀 적응이 안되는 표정이었다. 항상 밝게 웃으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던 이슬이었는데….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이슬이를 향해 철하는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아…. 같이 가자…." 이슬이는 철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철하는 어색하게 이슬이의 옆에 붙어서 걷기 시작했다. 다시 남자들의 시선이 모아짐을 느꼈다. 철하는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도 여자들의 다리를 몰래 훔쳐보긴 하지만 자신이랑 같이 가는 이슬이의 다리와 엉덩이에 시선이 모아 지는 것은 굉장히 화가 났다. 그리고 철하는 아까 문득 이슬이의 팬티가 보이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럼 설마 노팬티란 말인가? 철하는 걱정이 되었지만 이슬이에게 너 팬티 안 입었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윽고 계단을 올라갈 때가 되었다. 자연스레 계단 밑에는 많은 남학생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철하는 그러던 중 남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야야. 저 애 장난 아니다…. 노팬티 아냐?" "아냐…. 내가 아까 살짝 봤는데 티팬티 입었더라." "뭐? 티팬티? 그거라도 엄청나지." 철하도 덩달아 깜짝 놀랐다. 티팬티라니…. 저 치마에 속바지도 안 입고 티팬티만 달랑 입었단 말인가. 그래도 철하는 노팬티가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 안도가 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철하는 남학생들이 못 보도록 이슬이의 뒤에 가서 서서 올라갔다. 뒤에서 남학생들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였다. 철하의 눈앞에는 이슬이의 하얀 엉덩이가 정통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그만큼 이슬이의 검은 주름치마는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였다. 철하는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억누르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단을 올라갔다. 강의실에 들어가자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슬이의 치마로 쏟아졌다. 진원이와 지희조차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평소에 이슬이가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것은 많이 보아온 그들이었지만 저 정도로 짧은, 게다가 펄럭이는 주름치마를 입은 것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슬이는 평소 앉던 대로 강의실의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때 누군가가 철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철하야!" 애기같이 콧소리가 섞인 귀여운 목소리…. 00학번 소현의 목소리였다. 철하가 바라보자 웬일로 진원이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아있었다. 평소에는 진원이와 별로 친하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지금 유독 옆에 책상을 바짝 끌어다 앉아있는 것이었다. 진원은 졸지에 좌우에 소현과 지희를 두고 앉아있었다 철하는 오랜만에 소현을 보자 자신의 첫 섹스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말했다. "어 선배? 이거 들으세요?" 오늘 처음 시작하는 수업이었다. 소현은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응! 선배 이거 학점 잘 안 나와서 재수강 하는거야." 소현은 말을 마치고는 다시 진원에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소현은 일부러 과장되게 진원이에게 몸을 바싹 붙이며 말을 걸고 있었다. 진원도 굳이 몸을 빼서 피하지는 않았다. 철하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희의 표정이 궁금했다. 그러나 일부러 가서 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이슬이의 옆자리에 털썩하고 앉았다. 강의가 끝나고 진원이와 지희는 철하와 이슬이에게 오늘 술을 마시자고 얘기했다. 철하와 이슬이의 사이가 어색해져서 풀어주려는 것 같았다. 철하는 알았다고 했고 이슬이는 싫다고 했지만 지희가 애교를 떨며 매달리는 통에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뒤에서 소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와? 너네 오늘 술 마시니? 선배가 사줄까?" 눈치 없이 끼어드는 소현이었지만 후배 된 입장에서 거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할 수 없이 수업이 끝나고 소현과 같이 술집에 가기로 했다. 지희는 소현이 사라지고 난 뒤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이야기 했다. "저 선배 뭐야…. 왜 갑자기 친한 척이야." 그러나 진원은 왜 그러냐는 듯 말했다. "뭐 어때. 왜? 선배가 사주면 좋지…." "흥…." 진원의 말에 지희는 삐진 듯이 강의실을 나가버렸다. 분명히 아까 소현이 진원에게 바짝 붙어 앉아 있던 일에 화가 나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원은 급하게 지희를 따라 나갔고 철하와 이슬이는 천천히 둘의 뒤를 따라 나갔다. * '….' 철하는 술집에 앉아 자신의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너무나 황당한 이 상황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진원과 지희가 처음부터 자신과 이슬이의 사이를 풀어주려고 술을 마시자고 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우습게 변해 버린 것이었다. 진원의 왼쪽에 지희가 앉아있었고 오른쪽에는 소현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철하가 앉아있었고 오른쪽에는 이슬이가 앉아있었다. 소현은 술을 마시는 내내 계속해서 진원이의 몸에 밀착해서 앉았다. 웃으면서 진원이의 허벅지를 만지기도 했고, 지희에게 얘기하는 척하며 자신의 큰 가슴을 은근히 진원의 팔에 비비기도 했다. 그러나 진원은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살짝 즐기는 것 같았다. 소현의 큰 가슴이 자신의 팔에 닿으면 살짝 움직여 소현의 가슴을 느끼기도 하였다. 지희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완전 무표정하고 싸늘한 것이 얼음장 같은 표정이었다. 소현이 선배만 아니었으면 일어나서 욕이라도 한바탕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소현은 그런 지희를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진원에게 진한 신체접촉을 해갔다. 이슬이는 지금 이 상황이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 혼자 맥주를 홀짝 거리며 술집에 설치된 TV만을 보고 있었다. 철하는 이 어이없고 난감한 상황에 그저 가만히 앉아서 지희와 이슬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날 술자리는 소현 혼자서 신나게 떠들다가 어색하게 흩어졌다. 소현은 술값을 계산하고는 혼자서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가면서까지 진원의 팔짱을 끼며 가슴을 밀착시켰다. 소현이 가버리고 난 뒤 네 명은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철하는 그저 친구들의 눈치만 살짝 봤다. 이윽고 진원이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하하…. 이거 원래 너희 둘 기분 풀어주려고 모인 건데…. 이상하게 됐네. 할 수 없지 다음기회에 풀어줄게…. 내일 보자." 진원과 지희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는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갔다. 철하가 보니 지희는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마 오늘 둘이 한바탕 싸우겠지. 철하는 슬쩍 이슬이의 눈치를 봤다. 이슬이의 주위에는 여전히 남자들이 지나다니며 다리와 엉덩이를 힐끗거리며 쳐다보았다. 조용히 있던 이슬이가 입을 열었다. "나 간다. 내일 보자." 또 무신경한 딱딱한 말투…. 말을 마친 이슬이는 곧 택시를 잡아타고는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철하…. 철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진짜 이게 뭐냐! 어쩌다가 이렇게 되버린거야…. 그리고 소현선배는 갑자기 진원이한테 왜 그러지? 아 정말. 복잡하다 복잡해….' 철하는 투덜대면서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 철하는 효린과 지내면서 적극적으로 섹스를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효린과 같이 있으면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자신의 자취방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 하고 싶었다. 효린도 굳이 섹스를 하자고 이야기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철하를 더욱 좋아하는 것 같았다. 효린은 철하와 데이트할 때 둘만 있게 되면 무조건 키스를 해왔다. 엘리베이터에서, 으슥한 골목에서, 한적한 식당의 구석 등에서 둘만 있는 상황만 되면 무조건 키스를 해왔다. 그러면서 은근히 진한 스킨쉽을 시도하기도 했다. 철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기도 하고 엉덩이, 심지어는 치마 안으로 이끌기도 하였다. 처음엔 그런 효린의 행동이 무척 당황스러웠던 철하였으나 싫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하다고 함이 옳았다. 철하는 주말에 자취방에 누워서 효린과 전화 통화를 하던 도중에 깜짝 놀랐다. "뭐?" [나 내일 오빠네 학교 놀러간다고!] "학교 안가?" [히히. 낼 개교기념일이야.] "그, 그래…." [일찍 일어나기는 귀찮으니까…. 음…. 점심시간에 갈 테니까 점심 사줘!] 철하는 자신의 학교를 찾아오는 방법을 설명해준 뒤 전화를 끊었다. 왠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후우…. 뭐 별일 없겠지." 철하는 요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고는 자리에 누웠다. * 철하는 다음날 학교에 가서 오늘 자신의 여자친구가 학교에 놀러온다고 친구들에게 말을 하였다. 진원이와 지희는 깜짝 놀랐고 요즘 따라 철하의 얘기에 별 귀를 기울이지 않던 이슬이도 이 얘기에는 살짝 반응을 보였다. "학교 식당에서 같이 점심 먹기로 했어…. 같이 먹자." 철하의 말에 진원과 지희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도 궁금한데. 사진으로도 못 봤잖아." 그러고 보니 철하는 자신에게 효린의 사진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한 장 갖고 싶었다. 다음에 한 장 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철하였다. 철하는 조심스레 이슬이에게도 물었다. "이슬아 너도 같이 먹자…." 거절할 줄 알았던 이슬이는 의외로 고개를 순순히 끄덕였다. 이슬이도 철하의 여자친구가 누군지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철하는 이슬이가 순순히 허락을 하자 왠지 불안한 마음이 엄습하였다. 점심시간이 되어 건물 밖에서 효린이 오기를 기다렸다. 진원이와 지희는 누군지 궁금하다고 얘기하고 있었고 이슬이는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이슬이는 요즘 따라 옷차림이 엄청 야해서 학교에서 완전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오히려 노출을 즐기는 거라는 안 좋은 소문까지 떠돌 정도였다. 잠시 후 철하의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효린이었다. [오빠! 나 오빠네 학교 정문이야. 빨리 데리러와^^] 철하는 친구들한테 잠깐 갔다 온다고 말하고는 효린을 데리러 정문으로 갔다. 정문에 도착하자 검은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 내린 효린이 웃으며 달려왔다. 효린의 모델같이 늘씬한 몸매와 예쁜 외모를 보며, 지나가던 남자들이 힐끗힐끗 한 번씩 되돌아봤다. 효린은 위에는 노란색의 티셔츠를 입고 웬일로 다리에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효린의 가늘고 긴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이라 어떻게 보면 치마보다 더 야한 것 같았다. 특히 가랑이와 엉덩이가 꽉 끼어서 더 야하게 보일 정도였다. "오빠!" 효린은 철하를 부르며 팔짱을 껴왔다. "히히. 오빠네 학교 좋네?" 효린은 철하의 팔에 매달린 채 진원이 등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철하는 진원, 지희, 이슬이를 가리키며 소개했고 효린은 그들을 보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김효린입니다." 효린은 생글생글 웃으며 밝게 인사했다. 진원과 지희는 그런 효린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으며 이야기했다. "철하한테 여자친구 생겼다는 말 듣고는 정말 궁금했는데 엄청 미인이시네요." "정말. 되게 예쁘세요." 진원과 지희의 말에 효린은 감사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시 철하의 팔에 매달렸다.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슬이가 무슨 말을 해야 할 차례인데 아무 말도 안하고 효린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원과 지희는 이슬이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라는 듯 쳐다보았지만 이슬이는 그저 효린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효린이는 이슬이가 왜 그러나 하며 그냥 조용히 쳐다보았다. 철하는 떨리는 마음으로 둘을 지켜보았다. 둘의 눈매는 섹시한 것이 약간 비슷했다. 허나 효린이 약간 더 도도하고 도발적인 섹시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슬이는 옷차림이 야하고 화장이 진해서 그렇지 지희처럼 꾸며놓으면 지희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청순하게 변할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예쁘시네요. 이제 밥 먹으러 가자." 이슬이는 칭찬 같지도 않은 칭찬을 해놓고는 식당으로 걸어갔다. 효린은 이슬이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철하를 바라보았지만 철하는 어색한 웃음만을 보여주었다.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효린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효린이 워낙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진원과 지희도 웃으며 받아주었기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듯 했다. 그러나 다들 이슬이의의 무거운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효린은 밥을 먹으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도 철하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이슬이가 드디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 더워요?" 조용히 하고 있던 이슬이에게서 워낙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말이라 다들 제대로 듣질 못했다. 효린도 제대로 못 들었는지 반문했다. "예?" "안 덥냐고요." 그제 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효린은 생글생글 웃으며 더욱 철하에게 바짝 달라붙으며 말했다. "뭐가 더워요. 이제 조금 있으면 가을인데." 이슬이도 지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아직 늦여름이라 덥잖아요. 그리고 밥 먹는데 안 불편해요?" 그러나 효린은 다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히히. 뭐 어때요. 우린 이미 세…. 세, 세 번이나 키스를 했는데요." 효린은 중간에 어색하게 말을 더듬었지만 다들 눈치 채지 못했다. 이상하다고 눈치 챈 것은 철하 뿐이었다. 효린과 키스를 한 것은 세 번 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로 세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열 번은 훨씬 넘었다. 철하는 효린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깨닫고는 경악했다. 효린이 처음에 꺼내려던 이야기는 섹스임에 분명했다. 철하는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말 당돌한 효린이었다. 효린의 얘기가 끝나자 진원과 지희는 우와하고 감탄하는 표정으로 철하를 바라보았고, 철하는 쑥스럽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슬이었다. 이슬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는 철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게다가 입술을 꽉 깨문 채 약간 떨고 있었다. 진원과 지희도 그런 이슬이를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철하도 이슬이를 마주보며 깜짝 놀랐다. 효린만이 이 상황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이슬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 집에 갈게. 몸이 안 좋다…." 이슬이는 말을 마치고는 빠르게 나갔다. 진원과 지희는 일어나서 뒤쫓아 가려 했지만 이슬이가 그런 둘에게 따라오지 말라며 작게 소리쳐서 다시 앉을 수밖에 없었다. 효린은 그런 이슬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이슬이의 뒷모습을 놀란 듯 바라보고 있는 철하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볼을 부풀리며 입을 삐죽거렸다. * 이슬이는 그 다음 강의가 한 시간 남아있었지만 들어오지 않았다. 철하는 전화를 해보았지만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아무래도 집에 간 모양이었다. 효린도 굳이 이슬이에 대해 묻지 않았다. 효린은 철하가 듣는 교양수업에 몰래 따라 들어가 같이 들었다. 교양수업을 듣는 남학생들이 처음 보는 예쁜 여학생에 놀란 듯 효린을 쳐다보았다. 효린은 강의가 시작하자 철하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엎드리며 잠을 잤다. 철하는 이슬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런 효린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동작이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강의가 끝나자 효린이 일어났는데 그녀의 하얗고 예쁜 이마에는 빨갛게 자국이 나 있었다. 철하가 킥킥거리며 효린에게 이마에 자국이 남았다고 알려주자 효린은 베시시 웃으며 이마를 문질렀다. 강의가 모두 끝나자 진원과 지희는 철하와 효린에게 재밌게 놀다 가라며 사라졌다. 효린은 철하와 둘이 남게 되자 신난 듯 말했다. "히히. 오빠. 나 학교 구경 시켜줘." 철하는 효린을 데리고 이리저리 구경을 시켜주었다. 사실 서울 최하위권의 작은 대학이었기에 구경할 거리도 없었다. 잠시간을 돌아다니던 도중 효린이 철하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 빈 교실 없어?" "응? 왜?" 철하는 효린의 말을 듣는 순간 짐작되는 것이 있었지만 내색할 수가 없어 되물었다. "히히. 빨리빨리. 찾아봐." 효린은 생글거리며 철하를 재촉했고 철하는 할 수 없이 이리저리 빈 강의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흥분되기 시작했다. 빈 강의실 안에서 무슨 일을 할까…. 결국 복도 구석에 위치한 빈 강의실을 찾을 수 있었다. 앞문으로 살며시 들어간 효린은 웃으며 철하에게 말했다. "히히. 나 꼭 교실에서 해보고 싶었어." "뭐, 뭘?" 그러나 효린은 철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웃으며 칠판 옆 벽에 기대어 섰다. 그리고는 철하의 손을 잡아 이끌고는 키스를 했다. 가늘고 하얀 팔을 철하의 목에 두르고 진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효린은 이 상황이 흥분이 되는지 처음부터 붉은 혀를 내밀어 철하의 입안으로 격렬하게 들여보냈고 철하도 학교에서 이런 다는 것에 흥분이 되어 거칠게 효린의 붉은 혀를 핥고 빨았다. 이윽고 효린의 오른팔이 철하의 목에서 떨어지며 아래로 내려갔다. 철하는 효린이 자신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거라 생각했지만, 효린의 손은 예상을 깨고 그녀의 바지 지퍼를 내리며 벨트를 풀고 있었다. 이윽고 효린이 입을 떼고는 조용히 철하의 귀에 속삭였다. "오빠…. 입으로 해줘…." 저항할 수 없는 효린의 섹시한 목소리에 철하는 마법이라도 걸린 것처럼 천천히 효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효린의 스키니진은 이미 벨트와 지퍼가 풀어져 내리기만 하면 되었다. 철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효린의 바지를 잡고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효린의 가랑이를 움켜잡은 듯이 꽉 끼어 있던 바지는 철하의 손에 의해 천천히 내려갔다. 효린의 야한 검은색 팬티가 드러나는가 싶더니 눈부시도록 희고 가는 허벅지가 드러났다. 철하는 거기까지 바지를 내리고 검은색 팬티를 바라보았다. 보지 부근을 가리는 작은 천을 제외하고는 망사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야한 느낌을 주는 팬티였다. 철하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 효린을 바라보았다. 효린도 꽤나 흥분한 듯 가슴을 들썩이며 살짝 벌린 입으로 뜨거운 숨을 뿜으며 철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철하는 다시 한번 침을 꿀꺽 삼키고는 효린의 팬티를 잡고 살며시 내렸다. 효린의 보지 냄새가 풍겨져왔다. 남자를 무척 흥분케 하는 냄새였다. 효린의 하얀 피부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예쁘게 다듬어져 있는 소복한 검은 보지털이 보이기 시작했다. 효린은 보지털도 다듬고 다니는 것 같았다. 효린의 팬티는 천천히 내려가 이윽고 그녀의 보지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벌써 푹 젖어 있는 보지에서 보지물이 살짝 늘어지며 떨어지는 팬티의 천조가리는 철하에게 엄청난 자극으로 다가왔다. "효린아…. 벌써 젖어있어…." "응…. 나 오빠랑만 있으면 왜 이렇게 흥분이 되는지 모르겠어…." 잠시간 효린의 예쁜 보지털을 보던 철하의 얼굴이 천천히 효린쪽으로 다가갔다. 효린은 철하가 빨기 좋도록 살짝 다리를 벌려 섰다. 이윽고 철하의 코가 효린의 보지털에 닿았다. 철하는 자신의 코를 간질이는 효린의 보지털의 느낌에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효린의 보지털에 코를 묻고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효린이 간지러운 듯 살짝 몸을 떨었다. 철하는 혀를 내밀어 효린의 보지털에 갔다 대었다. "아…." 효린이 살짝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움찔 거렸다. 효린의 보지털에 닿았던 철하의 혀는 천천히 내려와 효린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보지살을 찾아들어갔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는 효린의 보지살…. 철하는 자신의 혀에 느껴져 오는 보지물의 시큼한 맛이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철하의 혀가 미끄러지며 효린의 보지를 갈랐다. 철하는 효린의 보지가 굉장히 뜨겁다고 느꼈다. "하앙!" 효린은 자신의 보지살을 가르는 뜨거운 혀의 느낌에 순간적으로 커다란 신음 소리를 냈다. 철하는 이제 본격적으로 효린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효린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갈라진 보지살을 좌우로 헤치며 깊숙이 집어넣기도 하고 부풀어 오른 음핵을 혀로 살살 굴리기 시작했다. "아흑! 흐응…. 아! 아흥…. 아!" 효린은 철하의 혀가 자신의 음핵을 굴리기 시작하자 고개를 벽에 기대고는 크게 신음 소리를 질렀다. 빈 강의실 안에는 효린의 보지를 빠는 음란한 소리와 신음소리만이 크게 울려 퍼졌다. 효린은 너무 흥분이 되는지 티셔츠 밖으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자신의 가슴을 잡고 마구 주무르기 시작했다. 굉장히 흥분한 것 같았다. 강의실의 하얀 벽에 기대어 바지를 반쯤 내리고 철하에게 보지를 빨리며 자신의 가슴을 마구 주무르는 효린의 모습은 굉장히 섹시하면서도 자극적이었다. "아흥…. 으응…. 아으. 응. 앗!" 한참 철하에게 보지를 빨리며 높은 신음소리를 내지르던 효린이 갑자기 깜짝 놀란 듯한 소리를 냈다. 분명히 신음소리와는 다른 종류의 소리였다. 그리고 문이 살짝 닫히는 소리가 났다. 철하는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철하는 급하게 효린을 보며 물었다. 철하의 입 주위는 온통 침과 보지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왜, 왜 그래?" "하아…. 누가 살짝 고개 들이밀고는 봤어…. 하아…." 효린은 여전히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자신의 팬티를 입고 바지를 올렸다. 철하는 효린의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효린이 웃으며 말했다. "히히. 괜찮아. 오빠 얼굴은 못 봤으니까." "너, 너는 괜찮아?" "나야 뭐 이 학교 학생도 아닌데…. 그리고 꽤나 자극적이던걸?" 효린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생글거리며 웃자 철하도 허탈하다는 듯이 웃었다. 효린의 말대로 방금은 꽤나 자극적인 상황이었다. 학교에서 이런 일 하는 것도 그렇고, 어쩌면 그 사람은 조금 더 오래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효린은 눈을 감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둘 모두 흥분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었는데 방금 누군가에게 데이고 나자 어느새 식어 있었다. 철하와 효린은 마주보며 씨익 웃더니 재빨리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건물 밖까지 멈추지 않고 뛰어나갔다. 혹시 그 사람이 강의실 밖에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둘은 강의실 밖으로 나와 한참을 낄낄 거리며 웃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효린이 철하를 안았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둘을 쳐다보았다. 철하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자신도 같이 효린을 살짝 안았다. 효린이 철하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오빠. 진짜 진짜 사랑해…." 철하도 효린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나도 사랑해…." 효린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