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고수인…일찍 들어오네??!!] 거실 한쪽에 놓인 런닝머신에 올라타고 달리기를 하고있던 최여진(25세)이, 현관으로 들어서는 수인을 향해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긴 생머리를 말꼬리처럼 머리뒤에 질끈 묶은 최여진의 육감적인 몸이 수인의 눈에 들어왔다. 최여진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은채, 고개만 수인쪽을 돌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고 있었다. 꽤나 오랜시간을 런닝머 신 위에 있었던 듯, 구리빛의 탄력있는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더 달릴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그녀 의 호흡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안정되어 있었다. [우리 애기씨 열심이네~!!!] [어쭈~!!또 까분다..] 수인이 최여진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말하자, 그녀가 흰 이를 드러내며 말하며 그를 향해 귀엽게 얼굴을 찡그리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177센티의 큰 키에 어울리게 그녀의 유방과 엉덩이는 크고 탄력이 넘쳐 흘렀다. 최여진은 수인이 쟁취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각고의 노력끝에 그녀의 부모로부터 결혼승락을 받아낸 여자였다. 그리고 최여진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여자였다. 사실 그녀의 부친이자 수인의 장인인 최대봉(崔大鳳)은 외모로만 따지면 별볼일 없는 사내였다. 작은키에 이마가 살짝 벗겨진 볼품없는 외모의 최대봉 이었기에, 절대로 최여진 같은 우월한 유전자를 배양해 낼수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최여진의 유전자는 대부분 그녀의 어머니인 김승희(45세)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웬만한 남자 뺨치는 큰 키(177cm)에다, 뛰어난 미모까지 최여진은 모친인 김승희(173cm)를 꼭 닮아 있었다. 특히나 커다란 유방은 김승희의 그것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한 듯 싶었다. 여담으로, 김승희가 최대봉과 결혼을 하기전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실제로 대회에 나간적이 있었 다고 한다. 하지만 예선에서 탈락의 쓴 맛을 보아야 했는데, 그 이유가 유난히 큰 가슴때문에 탈락이 되었다는 말도 있 을 정도였다. 김승희 에게서 물려받은 커다랗고 무거운 두개의 유방이, 최여진이 달리는 속도에 맞춰 부드럽게 위 아래로 출렁거리 고 있었다. 언젠가 최여진이 본인의 입으로 말한 그녀의 가슴 사이즈는 38인치 였지만, 많은 여자를 경험한 수인의 눈 에 그것은 족히 40인치는 되어 보였다. 남들이 보기엔 축복받은 가슴 이었지만, 정작 최여진은 커다란 가슴이 콤플렉스였다. 언젠가 둘이 같이 볼링을 치러 간적이 있었다. 수인이 볼링공을 가슴앞에 모으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마치 볼링공이 세개인것 같다고 놀렸다가 엄청 얻어터진 적이 있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살집이 있는 여자들의 그것과는 달리, 군살이라고는 찾아볼수없는 최여진 이었기에 그녀의 가슴은 살집이 전혀 섞이지 않은 온전한 '유방' 그 자체였다. [아..씨발…빠지라는 젖탱이살은 하나도 안빠졌네...] 그녀는 운동이 끝나면 늘 가슴 사이즈를 재보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대로인 사이즈에 늘 투덜거리곤 했다. [후우..후…고수인...이리와봐..] 최여진이 런닝머신의 정지 스위치를 눌러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수인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짐짓 무표 정한 얼굴로 정색을 한 표정으로 수인을 똑바로 노려보며 그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 거리고 있는 것 이다. 피식 웃음을 지은 수인이, 말잘듣는 아이처럼 그녀의 손짓을 따라 런닝머신 옆으로 다가갔다. 최여진이 수인을 대할때 하는 말투나 행동은 늘 이런 식이었다. 부잣집의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귀하게 자란탓에, 말괄량이 기질이 있는 탓 이었지만, 그렇다고 최여진이 아무데서나 또한 아무한테나 이런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수인에게만 하는 행동과 말투였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 부리는 일종의 애교라고 할 수가 있었는데, 수인또한 그런 그녀의 말투나 행동엔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수인도 그녀의 그런면이 있어 더욱 빠져 들었는지 모른다. 모르긴 몰라도 최여진이 다른 여자와 같은 말투나 애교를 보였다면, 그녀의 뛰어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금방 싫증을 느꼈을 지도 모르는 일 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애기씨] [후우…고수인….너 솔직히 말해봐…] 런닝머신에서 내려선 최여진이 수인의 넥타이를 확 잡아채며, 그의 얼굴앞에 흰 이를 드러내고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178cm의 키로 남자로서도 그리 작은키는 아닌 수인 이었다. 하지만 최여진과 마주서자, 비록 1cm 차이 이지만 그녀보다 큰 수인이 오히려 작아 보였다. 가까이 다가선 최여진의 몸에서 땀냄새가 훅 하고 풍겨왔다. 운동을 하느라 배꼽을 드러낸 몸에 달라붙는 탱크탑과, 한뼙밖에 되지 않을 것 같은 팬츠만을 입은 최여진의 구리빛의 몸은 온통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또한 젖은 머리카락의 일부가 얼굴에 달라붙어 있어, 무척이나 야성적인 분위기가 풍겨졌다. [응??뭐...뭘 솔직히 말해??] [너…지금 나 먹고싶지??] 내심 찔리는 구석이 있어 속으로 움찔했던 수인으로서는, 최여진의 그 말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어쭈??웃어??!!] [훗..그게 아니라…] [뭐야..그게 아니라니..그럼 이렇게 멋진 여자가 앞에 있는데 따먹고 싶지 않단 말이야??] 말과 함께 최여진은 수인의 넥타이를 더 세게 잡아 당기며, 손으로 수인의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흥!!좆이 이렇게 발딱 서 있는데 발뺌을 해??]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수인의 자지를 움켜진 최여진이, 피식 웃고는 그의 얼굴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며 말했다. 사실은 방금전 한은정을 더듬으며 흥분한 탓에 자지가 발기를 한 것인데, 최여진이 오해를 한 것 이라 할수 있었다. [새~끼…먹고 싶으면 먹고 싶다고 말을하지 임마..] [하하하…그게..그러니까…흡!!!] 멋쩍게 웃으며 아무말이나 하려는 수인의 입술을, 최여진의 입술이 덮치며 막아 버렸다. 최여진은 수인의 자지를 꼬옥 움켜쥐고 주물러대며, 그의 입안으로 그녀 자신의 혀를 먼저 밀어 넣었다. 그녀의 혀는 무척이나 달콤했다. 마치 스펀지속에 가득배인 꿀물을 빨아대는 것 처럼, 달콤한 타액이 연신 배어나오며 수인의 목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수인은 그녀의 혀와 엇갈리며 자신의 혀를 최여진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마치 진공속에 빠지기라도 한 듯, 최여진 은 강한 흡입력으로 수인의 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후움…쭙…쭈웁….] [쭈웁…쭙…쭙…] 한은정에게 했던 것 처럼 강제적으로 하는 키스도 짜릿 했지만, 이처럼 당하는(?) 키스도 그에 못지않은 감흥을 주기 에 충분했다. 수인은 최여진의 이런면이 좋았다. 평소 수인이 생각지도 않던 말이나 행동으로 그를 자극을 시키기에, 그녀에게선 언제나 신선한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수인의 팔이 최여진의 허리를 감고 당겼다. 군살하나 없는 매끈한 살결에 끈적한 땀이 촉촉하게 배어있어 손바닥이 미끄러웠다. 최여진이 바지위로 자지를 주무르던 손으로 지퍼를 내리고는 수인의 팬티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이거…언제부터 이렇게 커진거야??] 입술을 뗀 최여진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인을 코앞에서 바라보며 물었다. [조금 전부터…] [내 보지에 박고 싶어서 이렇게 꼴린거지??] [응…] 수인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대는 최여진의 입에서 달짝지근한 향이 느껴졌다. 최여진의 성욕이 한창 올라와 있다는 증거였다. 실제로는 그녀가 더 달아올라 있었던 것 이다. 그녀는 팬티 밖으로 수인의 단단하게 발기된 자지를 꺼내 놓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거…다른년한테 써먹으면 죽을줄 알어…] [당연하지…] 수인은 눈빛하나 흔들리지 않고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능청스럽게 대답을 해 주었다. 만족스러운 듯, 최여진의 한쪽 입술끝이 올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최여진은 자지를 주무르던 손과,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있던 손으로 수인의 와이셔츠의 앞섶을 움켜쥐었다. [고수인..넌 내꺼야 임마!!!] 으르렁 거리듯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최여진이 수인의 와이셔츠를 양쪽으로 확 잡아챘다. 후두둑~하고 단추가 떨어져 나가며, 수인의 와이셔츠가 양쪽으로 활짝 벌어졌다. 최여진은 기세를 몰아 수인의 와이 셔츠와 양복 자켓을 한꺼번에 벗겨 버렸다. 벗겨낸 와이셔츠와 자켓을 거실 바닥에 집어던진 그녀는 곧바로 수인의 런닝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흡사, 최여진이 수인을 강제로 겁탈을 하는 것 처럼 거칠게 밀어 붙이고 있었다. 수인의 런닝셔츠를 벗겨낸 최여진은 곧바로 수인의 젖꼭지에 입술을 가져가며,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더듬으며 벨 트를 풀고 있었다. [하아..하아..쭙..쭙…] 수인의 젖꼭지를 빨아대고 핥아대는 최여진의 호흡이 거칠고 뜨거워져 있었다. [하아..하아..빨리 내 보지에 넣고 싶어 미칠 지경이지?? 응??] [흡..!!!여진 애기씨…우..우리 샤워부터 먼저하고…] [닥쳐…!!!!] 땀에 젖은 몸부터 씻고 하자고 제안을 하려는 수인의 말을 막으며, 최여진이 그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까불지 말고…] 최여진은 곧바로 등을 돌리며 런닝머신의 손잡이를 잡고는, 수인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며 말했다. [빨리 좆이나 박아…!!!!] 최여진은 성격은 막무가내 였다. 수인이 최여진의 성격을 확실하게 파악을 한 것은 그들이 결혼을 하기 몇 달 전 이었다. 그전까지 최여진은 말괄량이 기질을 드러내곤 했지만, 가끔씩은 수인에게 여자다운면을 틈틈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본성을 파악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둘이 함께 모텔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눈후, 나란히 침 대에 누워 여운을 즐기고 있던 상황에서 일어난 대(大)참극 이었다. [우리 헤어지자] 황홀했던 정사의 긴 여운이 가라앉을 무렵,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던 수인이 알몸으로 옆에 누워있는 최여진 에게 한 말 이었다. 수인이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때 최여진은 웃었다. 완강한 최대봉의 결혼반대에, 나름대로는 며칠간 심사숙고한 수인이 어렵게 꺼낸 말 이었지만, 최여진은 깔깔대며 한 참을 웃어대었다. [야...고수인…!!] 한참을 웃어대던 최여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 자못 정색을 한 얼굴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깔아 저음으로 그를 불렀다. 뒤이어 영문을 몰라 멀뚱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수인의 뺨을 후려 갈겨 버렸다. <철썩~!!!!> 그리고 그것이 시작 이었다. [이거 아주 나쁜새끼네…!!!야 임마!!! 순진하고 청순한 처녀 실컷 따먹어 놓고 뭐가어째?? 헤어지자고??!!!] 무방비 상태였던 수인의 알몸에 최여진의 무자비한 구타가 이어졌다. 일찍이 최여진이 각종 무술의 고단자인 것을 알고있던 수인이었지만, 이정도로 강한지는 전혀 몰랐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각도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오는 킥과 펀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남자의 키에 손색이 없는 큰 키에서 나오는 힘이 실려있어, 수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있었다. <퍽..!!!퍽..!!!철썩..!!!빡…!!!> [으악!!악…!!여..여진아 잠깐만…!!!] [닥쳐 이새꺄!!!너같이 나쁜 새끼는 좀 맞아야돼..!!!] [아니..그게 아니고..내 얘기좀..악..!!!] [시끄럽다고 했지?!!이새꺄..나같이 월등한 유전자를 가진 초절정의 섹시미녀가 결혼을 해 주겠다는데 감사할줄을 알 아야지 뭐가 어쩌고 어째??헤어져??!!!실컷 따먹었다 이거지??!!어디 너 오늘 뒈져봐라!!!] <퍽..!!!퍽…!!!쩍!!!!> 그날 수인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옆동네에 사는 과부 은실이 엄마를 따먹다가 아버지한테 들켜서 죽도록 얻 어맞은 이후에 두 번째로 반죽음을 당해야 했다. 고혹스런 눈매를 가진 37살의 과부인 은실이 엄마를 꼬셔 밤마다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던 차 에, 매일밤 몰래 나가 는 수인을 이상하게 생각해 미행한 아버지에게 그녀와 알몸으로 한참 뒹굴고 있던 장면이 들통나 지게작대기로 엄청 두들겨 맞았던 것 이다. 거의 반 죽음이 될 정도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구타에, 은실이 엄마가 알몸으로 그의 아버지의 바지춤에 매달려 사정 을 하는 바람에 겨우 매질에서 벗어날 수 가 있었던 것 이다. 지금도 그때에 버금이 갈 정도로 수인은 최여진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게작대기로 얻어 맞았던 그때보다, 맨손과 발로 가격을하는 최여진의 매질이 더 아팠다. [아이고…여진씨…누나…선생님…제가 잘못 했어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빈 다음에야, 겨우 최여진의 손발을 멈추게 할 수가 있었다. 그녀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최여진은 퉁퉁 부은 수인의 얼굴을 마주보며 한참을 욕설이 섞인 설교(?)를 해 대 었다. 그날 수인은 비로소 여자란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처음으로 들었다. [너 임마 오늘 운좋은줄 알아..알았어??] [네…] [새꺄 세상에 내 손목 한번이라도 잡아보고 싶어서 안달이난 사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앙??!!!] [미..미안해…요] [그리고 이렇게 맛있는(?)게 어디 흔한지 알아?? 굴러 들어온 복을 차버려도 유분수지…] 최여진이 벌거벗은 채,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가리키며 한 말 이었다. 그날 수인은 최여진과 헤어진 뒤 혼자서 엄청 퍼 마셨다. 터지고 퉁퉁 부은 얼굴로 혼자서 포장마차에 앉아, 스스로 자작을 하며 술병을 비워대는 수인을 보며 옆에 앉은 사람 들이 저희들 끼리 수군거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안주도 변변치 않게 술병만 비워대는 수인이 안 돼 보였는지, 맘씨좋은 포장마차 주인이 수인의 앞에 닭똥집을 한접 시 서비스로 내 놓았다. 그날 수인은 눈물젖은 닭똥집을 씹으며 한없는 갈등을 해야했다. [그래…좋다 이거야…최여진…너 잘난거 알아..씨발…얼굴 이쁘지…몸매 좋지…집안도 무지하게 좋지..니미…] 수인은 아예 병채 집어들고 나발을 불어 대었다. [끄윽…거기다가…푸흐흐…맛도 있지…킥…킥…]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운지, 인사불성이 되어 횡설수설 하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한 말에 웃음이 튀어 나왔다. [그래…너..잘났다…씨발…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개패듯 패냐??...아야…] 자신의 얼굴에 난 구타의 흔적을 만지던 수인이 인상을 쓰며 투덜 거렸다. 아이러니 하게도 수인은 오늘 최여진에게 구타를 당하며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다. 알몸으로 날아다니듯 방방뜨 며 그에게 발차기와 펀치를 날리는 최여진에게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느낀 것이다. 실상 수인이 최여진을 사랑하지 않은 것 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 집안의 반대가 워낙에 완강한지라, 자존심이 상하 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최여진에게 매달릴 생각은 그동안 없었다. 그래서 며칠간 고민한 끝에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어 렵게 말을 꺼냈던 것 이 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봉변을 당한 것 이었다. 분명히 오늘 최여진의 폭행(?)이나 거칠은 언행은 그동안 봐왔던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또한, 보통의 여자들에게서 좀처럼 볼수 없는 행동과 말투였다. 그것이 수인에겐 무척이나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와 헤어지려던 수인은 더 갈등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아는 행복 합니다~~나아는~ 행복 합니다아~~끄윽…] 수인은 꼬여버린 혀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휘적휘적 자신의 자취방을 찾아 취한 발걸음을 옮기며 골목을 걸었다. 어느덧 시간은 새벽 한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어이~아저씨 기분 좋으셔~] 빌라를 지으려는 듯, 자재들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공사장을 지날때 빈정거리는 말투가 들려왔다.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들린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공사장 한쪽 구석에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대여섯명의 패거리 가 모여앉아 있는게 보였다. 소주병을 가운데 두고 사내놈들 다섯과 계집애 둘이 앉아 수인을 가리키며 키득 거리고 있었다. 수인은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옮겨,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섰다. [어라??저 꼰대 우리 쪽으로 오는데?? 설교라도 하려나봐..킥킥..] [호오~~] 한눈에 보기에도 불량해 보이는 복장을 한 사내녀석들이, 비틀거리는 그의 발걸음을 보며 노골적으로 비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빙글 거렸다. 그옆에 앉은 두 명의 계집애는 교복을 입은 채 껌을 짝짝 거리며, 흥미로운 구경거리라도 되 는 듯 수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인은 그들 패거리앞에 멈춰섰다. [끄윽…이런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좀만한 고삐리 새끼들이 어른을 놀려??]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어이없다는 얼굴로 저희들끼리 두리번 거리며 서로의 표정을 살피던 사내놈들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아이 씨발…존나게 무섭네] [킥킥…아자씨…어디서 열나게 얻어 터지고선 우리한테 화풀이 하려는 거야??] [씨발 꼰대…뭘 믿고 그렇게 겁대가리가 없으셔??] 계집애들 앞이라 뭔가 보여주고 싶은지, 어린 사내녀석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빈정거리며 수인을 에워싸고 있었다. 두 계집애는 마치 흥미로운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자신들의 왕자님들이 어서빨리 저 술취한 악당을 쫓아내주길 기대하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가운데 선 수인은 심호흡을 길게 하며, 자신의 폐속으로 신선한 공기를 빨아 들였다. (10초…) 수인은 속으로 시간을 가늠해 보았다. [허어~어린 놈들의 주둥이가 방자(放恣)하구나…] [킥킥…방자는 춘향이 한테나 가서…] 머리를 박박 밀어버린 사내녀석이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턱을 감싸쥔 채 나뒹굴었다. 수인의 번개같은 주먹이 정확하게 턱을 가격했기 때문이었다. [어..어??] 나머지 네 녀석이 주춤거리는 사이, 수인의 몸이 왼발을 축으로 빙글 돌았다. 갑자기 날아든 오른발 돌려차기에, 두 명의 사내 녀석들이 한꺼번에 나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수인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퍼..퍽!!!> 이번에도 수인의 발이 공중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나머지 두 녀석들이 바닥으로 나 뒹굴었다.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한데…] 바닥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녀석들을 보며, 수인이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형이 오늘 기분이 존나게 않좋거든…까불면 다친다…] [으윽…] [아이구…씨발…] (7초 걸렸군…쓸모없는 새끼들) 수인은 속으로 시간을 가늠해 보곤 혀를 끌끌 찼다. 원래 수인이 생각하기에 녀석들을 제압하는데 10초 정도를 예상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싱겁게 녀석들이 나가 떨어진 것 이다. 수인에게 있어서 여자를 때린다는 것은 개념조차 없었다. 때문에 최여진이 그를 무자비하게 폭행을 할 때에도, 반격 을 한다거나 그녀를 맞상대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가 최여진이 폭행에 일방적으로 당한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발차기 를 하고 주먹을 날리는 최여진의 자태가, 너무나 신선하고 황홀해서 였다고 하는게 진정한 이유였다. 수인은 고삐리들의 끙끙거리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공사장 한켠에 싸가지 없게 껌을 짝짝 씹어대던 계집애 둘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게 보였다. [너…!!!] [네??저…저요??] 유난히 껌씹는 소리가 요란했던, 안경을 낀 단발머리의 계집애가 수인의 부름에 화들짝 놀라며 일어섰다. 이제 갓 고등학교 1학년이거나 잘해야 2학년쯤 되어보이는 앳된 외모였다. 수인의 시선이 안경낀 단발머리의 몸을 쓱 하고 훑어 내렸다. 교복안에 감춰진 가슴이 제법 불룩해 보였고, 허벅지까지 올라간 치마 아래로 통통하게 살이오른 허벅지의 살결이 제 법 매끄러워 보였다. 수인의 시선에 위험을 느낀듯, 계집애가 자신의 가슴과 치마로 손을 올리며 본능적인 방어 자세 를 취해 보였다. [까불지 말고 이리와..] [여..여기서 하시게요??] 계집애는 나름대로 저만의 방식으로 얻어맞지 않고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살아온 듯, 스스로 치마속으로 손을 넣 어 팬티를 끌어 내렸다. 노는 것 과는 달리 나이에 맞는 앙증맞은 캐릭터가 프린트 되어있는 팬티를 허벅지 아래까지 끌어내린 계집애가 수인의 눈치를 보며 엉거주춤 서 있었다. [허어..참~나…] 수인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에게 가볍게 꿀밤이나 먹이고, 한마디 훈계나 하려던 것 이었는데, 계집애가 오버를 해도 도를 넘게 하고 있었다. [너도 이리와..] [네??저..저도요??] 수인이 뒤쪽에 서있던 깻잎머리의 계집애를 가리키며 부르자, 주춤주춤 안경낀 단발머리의 옆으로 걸어와 나란히 선 채 수인을 바라 보았다. [니들 말이야..이 오빠가 오늘 기분이 영 않좋거든??] [아..알았어요…벗을께요] 수인이 설교삼아 한마디 하려는데, 깻잎머리가 또 오버를 하며 스스로 치마속의 팬티를 끌어 내렸다. [아니 이년들이 지금 쌍으로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네??그..그럼…어떻게…뒤로 하시게요??] 이번에는 깻잎머리가 뒤로 돌아 수인이 쪽으로 엉덩이를 내 밀었다. [미치겠군…] 어이가 없어진 수인이, 목덜미로 손을 올리며 혈압이 오른다는 시늉을 해 보이자, 두 계집애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는 의미 심장한 미소를 배시시 지어 보였다. [아…아저..아니 오빠…술 드셔서 잘 안서세요?? 입으로 빨아 드릴까요??] 인내의 한계를 느낀 수인이 폭발을 하고 말았다. [이 콩알만한 년들이 까져 가지고…어디 아무데서나 팬티를 내리고 지랄이야?? 사람을 뭘로 보고..!!!] [아야!!그럼 어쩌라고요…씨발…] [뭐??씨발?? 너 이리와..다시 한번 말해봐…요..싸가지가….] [악!!말로해요 말로…!!!] 수인의 손바닥이 서너차례 계집애들의 뒤통수를 가볍게 후려 갈겼다. 원래 여자들에게 손을 대지 않는 수인 이었기에, 이건 때리는게 아니라 단순히 사랑의 매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 면서… 계집애들을 한차례 손(?)을 봐 주고 난 뒤, 수인은 하늘을 바라보고 길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곤, 패잔병처럼 널부러진 고삐리들을 뒤로 하고, 다시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두어 발자국을 걸어가던 수인이 뭔가 생각난 듯 걸음을 멈추고는,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지들끼리 뭐라고 궁시렁 거리고 있는 두 계집애들을 향해 말 했다. [어이 거기…싸가지 둘…] [네..?? 또 왜요??] [야 이년들아…좀만한 것들이 까져서 떡을 친건 좋다 이거야..근데…] [……??] [뒷물은 깨끗하게 해야 할거 아냐 이년들아!!!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초절정 섹시미녀의 청결한 거시기만 먹어온 내가 다른 사내놈들 좆물이 묻어있는 거길 보고 할맘이 나겄냐??...에이…드러운 년들….좀 씻고 다녀 이년들아..!!!] 한바탕 쉴틈도 없이 쏘아붙인 수인이, 다시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나아는~행복 합니다~나아는…행복 합니다~~] 입으로는 또 다시 철지난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면서, 수인은 최여진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는 무슨수를 쓰더라도 그녀와 결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각고의 노력끝에 결혼 승락과 함께 얻어낸, 자칭 우월한 유전자의 초절정 섹시미녀의 엉덩이가 바로 수인의 코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