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준의 첫경험 3부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병준의 첫경험 3부
야설넷 0 38,387 05.31 12:54

야설:병준과 기수 어머니: 1970년 12월초


기수는 확실히 변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도 학교에 가지 않은 듯 했다. 기수의 어머니가 전


화를 하여 기수가 학교 안가고 어딜 다니는지 물어왔다. 사실 기수가 어델 가는지는 병준도


몰랐다. 오늘 학교에서 기수가 며칠째 결석하였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우선 아프다고 둘


러댔으나 가수의 어머니는 몹시 걱정되는 눈치였다. 병준은 자기 방에서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생각에 빠져들었다. 기수는 국민학교 동창이었다. 그는 무척 똑똑한 아이였다. 그와


병준은 성적이 비슷하여 같은 중학교를 지원했으나 어쩐 일인지 그는 낙방하여 집과 가까운


마포에 있는 중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고등학교도 그 학교를 진학하고 말았다. 학교는 달랐


으나 둘은 여전히 친했다. 둘의 집이 가깝고 어렸을 때부터 같이 과외를 같이 받은 이유도


있었지만 기수 역시 아버지가 없다는 것에 서로의 마음이 통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병준은 아버지가 계셨으나 거의 만나본 적이 없이 따로 살았고 어머니 대신


할머니가 어머니의 역할을 하셨으므로 서로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


은 좋은 곳을 가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예비고사를 얼마 남기


지 않고 학교를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어데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 최근


엔 병준도 그를 만난 적이 없었다. 한번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벌떡 자


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기수의 집은 병준이네 집 골목만 나서면 이대 앞으로 가는


큰 길, 버스 정류장 앞에 있었다. 기수의 어머니는 일층에서 다방을 운영하셨다. 기수의 어


머니는 기수와 달리 몸이 작았으나 젊고 예쁜 얼굴을 갖고 있었다. 기수는 모르고 있겠지


만, 병준은 그런 어머니를 가진 기수를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병준이 기수의 집에 도착한


것은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다. 다방 옆에 붙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오르기 전에


병준은 창을 통해 다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다방이 빈 것을 보고 오늘이 정기 휴일인 것을


알았다. 이층을 올라간 병준은 기수의 이름을 부를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 먼저 벨을 눌렀


다. 그러나 한번, 두 번을 눌러도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번 벨을 누르려 할


때 집안에서는 털보 강아지의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기수의 어머니도 집에 계시지 않은 것 같았다. 병준은 실망하여 돌아섰다. 기수가 없으면


기수의 어머니라도 만나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집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기수의 어


머니는 병준을 항상 따뜻하게 대했다. 어떤 때는 기수의 어머니는 자신을 아들의 친구가 아


닌 다 큰 성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쉬움에 다방 앞에서 다


시 창안을 기웃거렸다. 불이 꺼진 어둠 속에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언뜻 보았다. 병


준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으로 갔다. 거기는 다방의 내실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 있었


다. 문을 열어 놓는 여름엔 방안을 그곳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난 여름에도 기수


와 함께 한밤중에 이곳에 기어 들어와 방안을 훔쳐 본 적이 있었다. 다방 종업원들이 벌고


벗고 잔다는 기수의 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방안의 불이 꺼져 안을 제대로 볼 수 없


었다. 그러나 희미한 그림자의 여자들이 거의 벌고 벗고 있다는 생각과 그들의 숨소리를 듣


는 것만도 둘에게 큰 자극이 되어 창 밖에서 낄낄거리다 들킬뻔도 했었다. 여름철과 달리


지금은 날이 일찍 어두워져 쉽게 들킬 것 같지는 않았지만 가슴은 몹시 뛰었다. 날이 추워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불을 켠 방에 커튼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 방안이 들여다보였다. 그


는 한쪽 눈으로 방안을 주시하였다. 방안에는 남자가 혼자 있었다. 놀랍게도 그는 옷은 다


벗어버리고 팬티 하나만 걸치고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러나 병준은 그가 돌아앉아 있


어도 누군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는 옆 건물 이층에서 치과를 하는 성이 특이한 병원 원


장이었다. 그의 성이 우씨였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우원장은 피우던 담배를 끄면서 자리에


서 일어나 TV를 켰다. TV에서는 7시 뉴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겉보기보다 더 말라 벗


은 몸이 정말 볼품없었다. 병준도 긴장과 흥분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안에는 무언가 비


밀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때 마침 홀에서 여자가 방에 들어왔다.


그녀는 큰 쟁반에 찻잔을 얹고 방에 들어섰다. 여자는 남자의 옆자리에 다정스레 앉았다.


병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방 종업원이라 생각했던 여자가 바로 사실은 기수의 어머니였


기 때문이었다. 병준은 호흡이 정지될 것만 같았다. 항시 틀어 올렸던 그녀의 머리가 오늘


은 어깨까지 풀어져 있었다.병준은 몸을 바싹 벽에 대고 더 자세히 그들을 보았다. 찻잔에


설탕을 넣는 기수 어머니의 허리에 우원장이 손을 감았다. 기수의 어머니가 그를 밀어내며


뭐라 얘기하는 것 같았으나 그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차를 한 모금 마신 우원장이 다시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이번엔 기수의 어머니를 힘껏 끌어당겨 입을 맞추려 하였다. 그녀


는 다시 우원장을 밀쳐냈다. 옆으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찻


잔을 쟁반과 함께 밀어내며 일어섰다. 병준은 그 모습에 어떤 안도감과 실망감이 동시에 느


껴졌다. 기수의 어머니가 방을 나가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수의 어머니


는 방을 나가지 않았다. 우원장이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녀는 다리를 붙잡힌 채 서서


방의 불을 껐다. 방을 나갈 의사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방이 어두워졌으나 TV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방안이 어떤 때는 밝게 어떤 때는 어둡게 보였다. 기수의 어머니는 선 채로 있었


다. 기수의 어머니 다리를 잡고 있던 우원장의 손이 기수 어머니의 치마 안에 들어가 있었


다. 기수의 어머니가 창을 등지고 서 있어 우원장의 손 움직임이 보였다. 우원장의 두손은


기수 어머니의 엉덩이 위에 있었다. 기수 어머니는 손으로 우원장의 머리를 잡고 있었다.


병준은 입안의 침을 꼴깍 넘겼다. 우원장이 치마 속의 속옷을 끌어내리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기수의 어머니가 중심을 잃고 휘청였다. 우원장이 부축을 받아 기수의 어머니는 뒤로


벌렁 누워버렸다.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검은 스커트가 배 위로 치켜졌다.


드러난 아랫도리를 감추려는 기수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며 우원장이 그녀의 속옷을 끌어내


리고 있었다. 우원장은 그녀의 몸 사이에 위치하고는 그녀의 은밀한 곳에 얼굴을 가까이 대


고 있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여자의 손이 남자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반쯤 벌린


입으로 신음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얼굴을 좌우로 흔들며 그를 뿌리치려하는 것 같았으나


남자는 막무가내였다. 점차 그녀의 몸부림은 리듬감 있게 출렁이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


었다. 남자는 그녀의 가슴마저 풀어 헤쳤다. 병준은 이제 손마저 떨고 서 있었다. 기수 어


머니의 흰 가슴이 드러났다. 그것은 기수도 본 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항상 그 기억에


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였다. 붉은 젖꼭지까지 보였다. 남자가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


다. 그러자 지금까지 남자의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던 비밀스런 곳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


다. 병준은 자신도 모르게 한 손이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지의 쟈크를 내렸다. 커진


몸을 꺼내 움켜잡았다. 갑자기 기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병준이 놀라 몸을


숙였다. 그러나 들킨 것 같지는 않았다. 병준은 다시 창가에 눈을 댔다. 이번에 남자가 요


를 펴도 바로 누워있었다. 아직 팬티를 걸치고 있었으나 그 앞이 엄청나게 돌출 되어 있는


것을 창 밖에서도 알 수 있었다. 병준은 그 안에 들어 있는 우원장의 물건의 크기가 무척


궁금하였다. 자신에 비해 엄청나게 클 것이 분명하였다. 기수의 어머니가 다시 시야에 들어


왔다. 그녀는 이제 알몸이었다. 병준이 완전 알몸의 여자를 이렇게 가까이 보기는 처음이었


다. 그녀는 겉보기보다는 통통했다. TV빛이 어른거려 몸의 구석구석이 다 보이지는 않았으


나 생각보다 큰 젖가슴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우원장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팬


티를 내렸다. 팬티 고무줄에 걸려 우원장의 물건이 튕겨 흔들렸다. 병준이 보기에 그것은


엄청났다. 완전히 팽창한 성인 남자의 몸을 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방안의 그녀가


두 손으로 얌전히 우원장의 물건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 위에 올라앉는 것이 보였다. 그녀


는 창을 완전히 등진 자세가 되어 병준은 혹시라도 들킬 염려가 없어졌다. 더구나 그녀가


우원장의 시야도 가리게 되어 더욱 안전한 위치가 되어 있었다. 기수 어머니의 몸이 출렁이


고 그녀의 가슴 역시 출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둘은 지루할 정도 오랜동안을 그런 자세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창 밖으로 희미하게 신음 소리가 들렸으나, 단순한 신음소리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갑자기 두 사람의 움직임이 점차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병준의 손동작 역시 바빠졌다. 폭발하려는 직전에 병준은 돌아서 벽에 기댔다.


이를 악물었으나 흰 액체가 허공에 쏘아져 날아갔다. 쏘아진 액체는 후드득 소리를 내며 사


방에 떨어졌다. 두 번 세 번 액체를 쏘아내던 병준의 몸은 이제 병준의 손위에 뜨거운 액을


간헐적으로 뱉어 냈다. 병준은 손을 털어 그것을 버렸다. 비릿한 냄새가 났다. 병준은 자신


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것을 깨끗이 닦아냈다. 다시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두 사람의 위


치가 바뀌어 있었다. 마른 우원장의 몸은 기수 어머니의 몸은 작아 보였으며, 기수 어머니


의 흰 속살에 비해 그는 색이 너무 검었다. 두 몸은 리듬에 따라 같이 움직여 댔다. 창을


통해 또 다시 신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둘의 움직임에 따라 반복되었다. 얼마나 시간


이 지났는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무척 긴 시간을 둘이서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안 분


위기도 점차 긴박해져 가는 것이 밖에 있는 병준에게도 느껴졌다. 둘의 움직임이 빠르고 격


렬해졌다. 울음소리가 신음처럼 새어 나왔다. 그러면서 둘의 움직임이 정지되었다. 병준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알 수 있었다. 기수 어머니는 경련 하듯 몸을 떨고 있었


다. 이제 빨리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리나지 않게 뒤로 물러서 계단


밑을 빠져 나왔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 아현동 고개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고개 길을 오르는 시내 버스가 뿜는 심한 기름 냄새와 매연 앞에서 병


준은 뛰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때까지도 그의 가슴은 심하게 뛰고 있었다. 그것이 언제던


가? 병준이 기수 어머니의 흰 가슴을 처음 엿보았던 것이.....병준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더욱 깊숙이 찔러 넣으며 뛰던 걸음을 늦추었다. 기수의 할머니가 사시는 집은 횡성에서 다


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하는 곳이었다. 병준은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 맞는 여름 방학


에 기수와 함께 그의 외가 집을 갔다. 병준으로서는 처음으로 가보는 시골 생활이었다. 열


흘만에 새카맣게 타버린 둘을 데리러 서울서 기수 어머니가 내려 오셨다.


그날 같이 저녁을 먹은 기수 어머니는 둘을 데리고 강가로 갔다. 열흘을 기수와 수영하고


물고기를 잡던 동네 앞을 흐르는 샛강이었다. 야영객 몇이 강가에 나와 낮에 투망하여 잡은


물고기로 술판이 벌어져 있었다. 셋은 그들의 눈에 뜨이지 않는 곳까지 강을 따라 올라 갔


다. 밤에 기수 어머니 혼자 목욕하러 나오기는 무서웠던 모양이었다. 그것을 눈치챈 둘은


공주를 지키는 충직한 신하처럼 뿌듯한 마음으로 기수 어머니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기수 어머니는 물 속에서도 옷을 다 벗지 않고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알몸이었다 하


더라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기수 어머니는 기수를 불러 몸에 비누칠을 해주었다. 병


준은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그 둘을 흘긋흘긋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수의 낄낄거리


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간지러운 모양이었다. 그의 웃음소리에 이상하게도 병준의 작은 고


추가 물 속에서 커지기 시작했다. 병준은 솔직히 기수가 부러웠다. 그래서 그들을 무시하기


위해 괜히 더 물만 더 텀벙거리고 있는 지도 몰랐다. 바로 그때 병준을 기수가 불렀다. 그


러나 병준은 못 들은 척했다. 어쩐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병준이 듣지 못한 척하자 기


수가 텀벙거리며 병준을 쫓아와 어머니가 부른다고 했다. 병준은 마지못한 체하며 기수 어


머니에게 다가갔다. 기수 어머니는 병준의 추측대로 얇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병준은 젖은


옷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기수 어머니의 흰 살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기수 어머니는 사양


하는 병준을 돌려 세웠다. 병준이 사양한 것은 꼭 싫어서가 아니었다. 거의 알몸으로 막상


그녀 앞에 선다는 것이 보통 부끄런 일이 아니었다. 병준으로서는 남이, 비록 자신의 어머


니와 큰 차이가 없을 기수의 어머니라 하더라도 여자가 그의 몸을 씻겨 준 적이 없었다. 비


누칠을 한 수건이었지만 그 감촉으로 병준의 몸은 몸서리쳐질 것만 자극을 받았다. 허리 아


래가 물 속에 잠겨 있는 것이 큰 다행이었다. 등에 비누칠을 한 다음엔 그녀에 의해 병준이


바로 세워졌다. 병준은 시선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곤혹스러웠다. 풀어진 옷 사이로 기수


어머니의 흰 가슴이 엿보였다. 무의식적으로 병준은 고개를 돌려 기수를 찾아보았다. 이미


어두워져 기수는 잘 보이지 않고 그가 첨벙대는 물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먼 곳에서 물놀


이 나온 사람들의 술 취한 노랫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 기수 어머니는 고개 숙여 비누 묻힌


수건으로 병준의 배를 닦았다. 다시 한번 병준은 그녀의 가슴 깊은 곳까지 엿볼 수 있었다.


고개 숙인 그녀의 자세로 그녀의 젖가슴이 거의 다 들여다보였다. 작은 젖꼭지조차 엿보였


다. 병준은 불편했다. 무엇보다 팬티 위로 부풀어진 그의 작은 고추를 기수 어머니에게 들


키는 것이 부끄러웠으나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하는 그의 거웃


까지는 보여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스러웠다. 아랫배에 그녀의 손이 닿을 때, 병준은 절로


입에서 새어 나오려는 소리를 막으려 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다시 한번 훔쳐


보았다. 병준이 잠을 깬 것은 무언가 가슴을 누르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그것이 기수 어머


니의 팔이라는 것을 안 순간 병준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기수 어머니는 잠들어 있은 것이


틀림없었다. 고른 숨소리로 알 수 있었다. 병준은 고개만 돌려 기수를 찾았다. 잠버릇이 나


쁜 기수는 자기 어머니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 그의 차 내버린 이불 위로 발만 나와 있었다.


병준은 기수 어머니의 잠을 깨우지 않고 그녀의 팔을 살며시 들어 내리려 했다. 그러나 그


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그녀를 깨우게 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몸


에서 참으로 좋은 냄새가 났다. 병준은 그런 상태에서 잠들려했다. 그러나 또 그럴 수 없었


던 것은 병준 쪽으로 돌아누운 그녀의 옷깃이 벌어져 있어 그녀의 가슴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잠든 상태였으나 그는 다시 한번 기수를 살폈다. 그리고는 몸을 뒤척이는


척하며 기수 어머니 쪽으로 누웠다. 그래도 기수 어머니는 깨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팔


을 치우지도 않았다. 그녀의 팔은 이제 병준의 어깨에 얹어진 상태가 되었다. 병준은 그녀


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려 코를 킁킁거렸다. 그것이 정말 냄새였는지 아니면 그녀에게


서 전해지는 체온인지 잘 구별되지는 않았다. 병준은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옷을 살며


시 헤쳤다. 그의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방망이질 치고 있었으나 그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


동을 할 수 있었는지는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젖혀진 옷 사이로 그녀의 젖꼭지가


보이자 병준은 그곳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쥐어 보았다. 어린애처럼 조몰락거


렸다. 그녀의 젖꼭지는 가슴 살 안에 박혀 있었다. 처음엔 그렇지 않던 것이 병준이 조물락


거림에 따라 단단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기수 어머니가 잠에 깨어 난


것 같았다. 그의 가슴을 더듬는 손이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 눈을 뜬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것이 병준의 손이란 것을 알고는 그를 뿌리치지 않았다. 도리어 병준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병준은 그대로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쥔 채 다시 잠들 수 있었다. 또 다른 고물 버스가 다시


검은 배기 가스를 내뿜으며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다. 갑자기 토할 것 같은 기분 때문이 든


것은 기름 냄새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기수에게 빚진 것 같은 기분까지 갖게 했던 기수


어머니에 대한 동경이 그녀를 엿보고 수음까지 한 자신과 비교되어서 였을 것이다. 그는 이


미 기수를 찾으려 나왔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집을 향해 달려 갔다


 


병준과 기수 어머니: 1970년 12월말


학원에서 돌아온 병준을 할머니가 불러 세웠다. 기수가 있는 곳을 아느냐고 물으셨다. 병준


은 그를 최근에 만날 수 가 없었다. 그를 찾으러 그의 집에 갔다가 목격한 사실이 그가 기


수를 만나려는 생각을 방해했었기 때문이다. 기수가 집을 나간 것 같다는 할머니 말씀에 기


수는 웬지 그가 보았던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수가 있는 곳을


알면 솔직히 그의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친구를 위하는 일이라고 할머니가 병준에게


충고했다. 병준도 그렇게 하는 옳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는 기수가 어데 있는지 정말 몰랐


다. 짐작가는 곳도 없냐며 할머니가 미심쩍어 하셨다. 기수의 어머니가 병준을 만나고 싶어


하니 찾아가 보도록 하셨다. 몇명의 친구들에게 전화하여 기수의 소재를 물었으나 아는 애


는 없었다. 저녁을 먹고 병준이 기수의 집에 갔다. 바로 이층에 오르려다. 다방에 먼저 들


렀다. 다방에는 몇 사람만이 난로 옆에 앉아 TV 권투 중계를 보고 있었다. 빈 주먹까지 휘


두르며 소리지르는 그들이 병준으로서는 괜히 못마땅해 보였다. 기수의 어머니는 그곳에 계


시지 않았다. 망설이던 기수는 계단을 통해 이층에 올라 갔다. 그가 숨어서 기수 어머니의


모습을 엿보았던 계단 밑을 흘긋 보고 이층에 올라갔다. 잠시 문앞에서 주춤거리다 벨을 눌


렀다. 안에서 바로 기수 어머니의 대답 소리 뛰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그녀가 기수가 돌


아 온 것으로 생각할 지 모른다는 생각과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문이 열리


기 전에 병준이 말했다.


“ 저 병준이입니다. ”


잠시 안에서 멈칫거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곧 문이 열렸다. 걱정스런 얼굴의 기


수 어머니가 나타났다. 순간 병준은 창 틈으로 들여다 볼 때의 기수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숙이고 그 생각을 씻어 버리려 애썼다


“ 응 병준이로구나. 들어와. ”


그녀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 기수 어머니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 병준에게 흔들거리는 기수


어머니의 엉덩이가 크게 보였다. 유난히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그것이 다방에서 입는 옷이


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걷어 올리면 그때 본 흰 엉덩이가 다시 나타날 것 같았다.


기수 어머니와 식탁에 서로 마주 앉았다. 그녀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식탁


위에는 방금 마시다만 듯한 양주가 이미 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땅콩 몇개가 접시 밖에 떨


어져 식탁 위를 굴러 다니고 피우다만 담배가 재떨이에서 연기를 내고 있었다,


“ 미안해요. 이런 꼴을 보여서. ”


전에도 기수어머니는 병준에게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사용했다.


“ 속상한 일이 하도 많아서. ”


변명하듯 혼자 타고 있는 담배를 재떨이에 부벼껐다. 가는 손가락 끝에 보라색 매니큐어가


빛났다. 손가락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올렸다.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혼자 술을 마시고 있


었던 모양이었다.


“ 나 목소리가 이상하죠? 조금 취했나 봐. ”


기수 어머니는 잔에 남아 있는 술을 단숨에 입안에 털어 넣었다.


병준으로서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 우리 기수 어디 있어요? ”


기수의 어머니가 병준의 두 눈을 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병준이 거짓말을 할 틈을 주지 않


겠다는 의도인 것 같았다. 기수 어머니의 얼굴이 가까워져 다시 입에서 나는 술 냄새를 맡


을 수 있었다.


“ 전 몰랐어요. 기수가 집을 나갔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


병준은 자신의 잘못인 듯 눈을 아래에 깔고 대답했다.


“ 둘이서 제일 친했잖아요. 그런데 정말 기수가 아무 말 안했어요? ”


"거짓말이 아닙니다. 저도 기수가 어데있는지 친구들에게도 알아 봤는데 아는 애들이 없었


어요."


“ 그래도... 무슨 낌새도 없었어? ”


그것은 사실 병준이 묻고 싶었던 것이다.


"전 요즘 기수를 만난지 오래 됏습니다. 오후에 학원에 갔다오면 늦어서 기수 만난 적이 없


었어요. 전에 저에게 전화하셨을 때 여기 왔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한


번 만나야지하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못 만났어요."


그날 집에 왔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병준은 그녀의 눈치를 보았으나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


는 듯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 기수가 사귀는 여자가 있어요? ”


병준이 알기에 기수가 여자를 사귀진 않았다. 기수는 자기 혼자 좋아하는 여자가 있기야 했


지만, 따로 만나는 여자는 없었다.


“ 병준이는 어때? ”


“ 저도 없어요. ”


병준은 순간 혜숙이보다도 미애가 먼저 머리에 떠올랐다. 미애의 집을 따라갔던 날 이후에


그녀를 다시 본 적조차 없었다. 혜숙이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미애에 대해 물었을 때 혜숙이


보인 반응도 조금 이상했다. 왜그러냐며 무언가 병준의 표정에 비친 미애의 모습을 찾으려


는 듯했다. 그것은 혜숙에게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일이 둘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병준이


혼자서 과민하게 느꼈던 것 일 수 도 있었다. 병준은 그저 미애라는 애가 좀 별난 애같아


궁금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혜숙은 무언가 미심쩍어 하는 것같으면서도 더 이상 병준에게


캐묻지는 않았다. 기수 어머니는 병의 술을 잔에 가득 부었다. 반 잔을 마시고는 담배를 피


워 물었다. 깊이 들어 마셨다가 한숨처럼 내쉬는 숨에 흰 연기가 따라나와 천장을 향해 긴


꼬리를 남겼다. 손가락에 담배를 낀 채 손으로 머리를 받혀 식탁에 기대 앉아있는 기수의


어머니는 눈을 감고 있었다. 무언가 골돌히 생각하는 눈치였다. 긴 속눈썹이로구나 생각했


다. 눈가의 작은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병준은


어찌할 줄 몰랐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았다.


“ 병준이는 어머니가 안 계시지? ”


그녀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병준은 이상했다.


“ 저를 위해 얼마나 애 썼는데.... 그것도 몰라주고... ”


말을 잇지 못했다. 병준은 자리가 불편했다. 병준이 어머니는 병준과 동생을 버리고 떠났는


데 자신은 기수를 데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병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러나 이런 상태에서 그녀를 두고 그집에서 나올 수도 없었다. 일어선 병준을 기수 어머니가


고개를 들어 쳐다 보았다. 병준은 시선을 돌렸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병준은 바로 다시


앉을 수도 없어 화장실에 갔다. 별로 마렵지도 않은 소변을 보고는, 그곳에 곱게 쌓여 있던


수건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갖다 주었다. 내 집같이 놀러오던 곳이라 물건이 어디 있는지


병준도 잘 알고 있었다.


“ 고마워. ”


눈물을 닦으며 그녀가 말했다.


“ 내가 주책이지? ”


그녀는 억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병준은 기수 어머니가 가엽다는 생각이 이번에는 진짜로 들었다.


“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제가 찾아 보겠습니다. ”


병준은 어떻게든 그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그래.. 그애와는 친구잖아? ”


그녀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예쁜 얼굴이었다.


“ 그런데 어머니도 아무 눈치 못채셨어요. ”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 집에 난 늦게 올라오잖아.... ”


변명하듯 말하고는 잔에 남은 것을 다시 들어 마셨다. 다시 새 잔을 따랐다. 그녀가 지나치


게 취할 것 같았으나 병준이 말릴 수 도 없는 일이었다. 기수 어머니는 기수가 어제부터 집


에 들어 오지 않았으나 연락없이 친구 집에서 자는가보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전에도 가끔


그런 적도 있었고. 그런데 전에는 꼭 연락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까지 연락이 없어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방에 들어가 보니 옷이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 그제서야 그가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 갖고 나간 건 없어요? ”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 없어. 옷만 갖고 나갔나 봐. 이렇게 추운 날 돈도 없이 .... ”


“ 나쁜 얘들이랑 어울리는 것 아닐까? ”


그녀가 다시 병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사실 병준과 기수가 사는 동네는 별로


분위기가 좋은 곳은 아니었다. 집 뒤에 시장을 끼고 있어 불량배가 많았다. 소위 매미집이


많아 더욱 그러하였다. 그러나 기수가 그들과 어울려 가출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는


유난히 도덕심이 강한 애였다. 교통신호도 혼자 철저히 지키는, 어쩌면 좀 유별난 애가 불


량배와 어울려 가출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아무리 최근 얼마간 만나지 못했어


도 그가 불량배와 어울려 가출할 정도였으면 병준이 모를리가 없었다. 병준이 알기에 그가


사귀던 친구중에서 그렇게 불량한 애는 없었다. 또 동생 학준이가 이미 그 바닥에서는 유명


해진 처지여서 기수가 그들과 어울렸다면 병준도 알수 있었을 것 같았다. 병준이 기수의 방


에 들어가 보겠다고 했다. 기수 어머니가 따라 일어 나려다가 휘청거리며 다시 주저앉았다.


“ 들어가 봐요. 나도 한번 찾아 보긴했는데.. ”


기수의 방은 항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병준은 기수의 그러한 점을 좋아했다. 자신도


방을 깨끗이 쓰고 싶으나 동생 때문에 그것이 안된다고 변명하곤 했으나 실은 자기 자신이


그렇게 정리정돈 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전히 잘


정돈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도 아무 것도 없었다. 가출하면 편지라도 쓰고 나가는 것이 보통


일텐데. 병준은 책상 맨 아래 설합을 열어 보았다. 평소 잠겨 있던 설합이 열렸다.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기수가 이곳에 일기를 감춰 놓는다는 것을 병준은 알고 있었다. 병준의


생각으로는 일기를 보면 기수가 왜 집을 나갔는지 어데 있는 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일


기를 찾았는데 일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기수가 불량배와 어울려 집을 나간 것이 아닐 것


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불량배와 집을 나가면서 일기장을 갖고 나간다는 것은 아무


래도 어색했기 때문이다. 병준은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던 경찰 정복을 입은 기수 아버지


의 사진도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수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수 아버지 사진이었다, 병


준은 기수의 가출이 며칠 전 병준이 목격한 사실과 연관성이 있을 것만 같았다.


“ 뭐 특별한 것 있니? ”


기수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물어왔다. 병준은 기수방의 문을 조용히 닫고 그녀 옆에 앉았다.


“ 특별한 것은 없네요. 불량배와 어울리진 않았을 꺼에요. ”


병준은 자신의 추측까지 기수 어머니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 곧 연락이 올거예요. ”


기수 어머니는 옆에 앉은 병준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 기수가 여자를 사귀지는 않았니? 솔직히 얘기해도 돼. ”


“ 아뇨, 그런 적 없었어요. ”


병준이 자신있게 말했다. 병준이 알기에 정말 없었다.


“ 정말이지? ”


기수 어머니는 병준의 허벅지를 누르며 다짐하듯 물어 왔다.


"병준이는 어때?'


병준은 또다시 미애가 머리에 떠올랐으나 없다고 대답했다. 혜숙이는 미애와 병준과의 있었


던 일을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럴리는 없지, 병준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기수 어머니는 병준의 대답을 듣기 위해 다시 병준을 바로 쳐다보았다.


병준은 허벅지에 놓인 아니 허벅지를 누르는 기수 어머니의 손길에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


작했다. 부끄럽게도 그 순간 그의 남성이 꿈틀 거리는 것이었다. 병준은 기수 어머니의 눈


이 풀어져 있는 것을 알았다. 기수 어머니는 취해 있었다.


“ 내 정신 좀 봐. 내가 마실 것 좀 줄게. ”


병준이 사양했으나 기수 어머니는 의자를 잡고 힘들게 일어나 싱크대에 갔다. 병준이 부축


하려 하였으나 그를 사양하였다. 병준은 커지려는 자신의 남성을 원망하며, 기수 어머니에


게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눈치채이지 않게 재빨리 바지를 추슬렀다. 기수 어머닌는 보기에


도 불안할 정도로 휘청였다.


“ 나 괜찮아. 커피 마시니? ”


주전자에 물을 받아 레인지에 얹으려던 기수 어머니는 휘청거리다 결국 쓰러지듯 부엌 바닥


에 주저 앉았다. 병준이 놀라 부축했으나 이미 늦었다. 그녀는 온몸에 찬물을 뒤집어 썼다.


“ 괜찮으세요? ”


병준이 기수 어머니의 양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일으켜 세우려 하였으나 그녀는 그만 바닥에


펄썩 들어 누웠다.


“ 기수야 ”


기수 어머니가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병준은 몹시 당황했다. 자신도 이유 없이 눈물이


나오려 했다. 병준은 기수 어머니의 머리를 받쳐 일어나 안도록 했다. 그녀는 한동안 주저


앉은 채 병준에 반 쯤 안겨 울었다.


“ 일어 나세요. 제가 부축해 드릴께요. 방에 가서 쉬세요. ”


병준은 뒤에 서서 다시 겨드랑이에 팔을 꼈다. 두손에 뭉클한 감촉이 느껴졌다. 두손이 앞


가슴을 누르게 되었으나 기수 어머니가 그것을 이상하다고 의식할 리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그녀를 받쳐 들었다. 힘을 잃은 그녀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기수 어머니는 침대에 앞에서


다시 무너지듯 쓰러졌다. 침대에 얼굴만 얹고 상체를 침대에 기대 앉은 꼴이었다. 편하게


침대에 올라가 쉬시라고 병준이 말했으나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병준은 그녀를 뒤에서


다시 안았다. 몸을 침대 위에 간신히 얹어 놓았다. 침대에 벌렁 누운 기수 어머니의 브라우


스는 엎지른 물에 다 젖어 들어 브라지어 위의 젖가슴이 내 비치었다. 다리 한 쪽이 침대


밑에 떨어졌다. 병준이 그녀의 종아리를 들어 침대에 얹었다. 스타킹을 신지 않은 종아리가


차가웠다. 짧은 치마가 걷어 올려져 흰 허벅지가 보였다. 그뿐 아니라 두다리가 만나는 곳


을 가리고 있는 작은 흰색 천이 그대로 밝은 빛에 희게 빛났다. 병준의 가슴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병준은 그 자리에 서서 어찌 할 줄 몰랐다. 시선은 기수 어머니의 들어난 곳에


집중되었다. 흰 천의 중심부엔 음모의 검은 빛이 새어 나왔다. 작은 골짜기를 따라 얇은 천


이 곡선을 그리며 따라 들어가 있어 그녀의 비부가 그대로 노출된 듯 싶었다. 병준은 침을


삼켰다. 기수 어머니는 몸을 비틀며 괴로워 했다.


“ 괜찮으세요? 물갖다 드릴까요? ”


기수 어머니는 대답 없이 손을 내어 병준의 목을 끌어 안았다.


“ 나 좀 부축해줄래? ”


기수의 어머니는 토하려는 것 같았다. 병준은 빈 그릇을 찾아 방안을 둘러보았다. 적절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병준은 그녀를 놓으며 빈 그릇을 가져오겠다고 하였으나 그녀는 궂


이 화장실에 데려 달라고 하였다. 병준은 그녀가 토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심하게 술냄새


가 났으나 뒤에 서서 등을 두들겨 주었다. 찬물로 양치까지 끝낸 그녀는 병준의 부축으로


방안에 와 다시 벌렁 누웠다.


“ 망할 자식...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말도 없이 집을 나가... ”


기수 어머니는 취해 기수를 원망했다. 병준은 어찌할 줄 몰라 방문 앞에 서 있었다. 기수


어머니는 갑지기 벌떡 일어 났다. 그리고 웃옷을 훌훌 벗었다. 젖은 브라우스가 불편했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이미 병준의 존재를 잊은 듯 했다. 병준은 난처함을 피해 문밖으로 나


와 어중간한 자세로 방안에 시선을 놓지 않고 있었다. 화장대의 거울을 통해 방안은 훤히


들여다 보였다. 브라우스 속에 투면 슈미즈와 흰 브래지어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휘청거리


며 허리의 치마 호크를 힘들게 풀었다. 짧은 치마가 바닥에 떨어지자 그녀는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슈미즈의 양 어깨 끈을 내려 아래로 옷을 벗었다. 그녀는 벌렁 누으며


그것을 발로 차 던졌다. 병준은 이제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그의 호기심이


그의 발길을 막았다. 그는 소리나지 않게 냉장고에서 찬 물을 꺼내와 침대 머리맡에 놓았


다. 기수 어머니는 괴로운지 몸을 뒤척였다. 역시 병준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취한 것 같


았다. 병준은 그녀의 벗은 몸을 내려 보았다. 전에 본대로 약간 통통한 편이었으나 아랫배


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검은 거웃 을 덮은 부분은 약간 볼록하게 올라와 있었다. 그리


고 몇가닥의 음모가 작은 천 옆으로 삐져 나온 것이 보였다. 병준은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남성이 팽창되어 있었다. 병준은 다시 한번 그녀의 벗은 몸을


내려 보았다. 브래지어와 팬티 모두 같은 상표를 달고 있었다. 병준은 이불을 끌어 살며시


그녀를 덮어 주고 방을 나왔다..신을 신고 병준은 손을 뻗어 마루의 불을 껐다. 소리내지


않고 이층 현관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오던 병준은 기수의 어머니가 병준이가 가는 것을 의


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준이 현관문을 닫은 직후에 기수 어머니 방의 불도 꺼졌


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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