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발렌타인데이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고독한 발렌타인데이
최고관리자 0 64,165 2022.11.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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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명숙은 생애 38번째 발렌타인데이를 맞는다.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이 밤.. 그녀는 작년에도, 그 전년도에도.. 벌써 16년째 계속해 오는 일을 하고 있다. 밤 늦은 시간.. 식탁에 앉아서는 퇴근하면서 백화점에서 사온 작은 질리언초콜렛 세트의 포장을 벗겨내고는, 자신이 직접 고른 빨간색 벨벳 천을 잘라서 정성껏 포장을 하고 한 귀퉁이에 파란색 꽃 리본으로 장식을 했다. 그리고, 하얀 종이에 초콜렛을 보낼 주소를 적으면서 우울증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녀가 내일아침 부치게 될 이 잘 포장된 초콜렛 선물은 DHL을 통해 다음날 미국으로 날아가서는, 가장 빠른 비행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49ers’ 프로미식축구단의 사서함내의 팬 선물들 사이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올해로 벌써 16년째.. 답신 한 장 받지 못하면서도 그녀는 매년 그곳으로 발렌타인데이 초콜렛을 보내고 있다. 87년도 대학 졸업반 시절.. 영어에 빠져서 즐겨보던 AFKN의 미식축구중계에서 그녀는 그녀의 연인 ‘조 몬테나’를 처음 보게 되었다. 당시 49ers의 쿼터 백이었던 그의 뛰어난 활약과 잘생긴 얼굴에 근육으로 다져진 그의 모습… TV에서 본 그의 모습에 빠져 그녀는 그의 광적인 팬이 되면서 ‘조 몬테나’는 그녀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사랑이 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매년 발렌타인데이에 그를 위해 정성껏 초콜렛을 포장하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에게 보내는 의식을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조 몬테나’가 92년 은퇴를 한 이후에도 그녀는 오직 그를 위해 발렌타인데이를 보냈다. 그 이후로도 초콜렛은 매년 미국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집.. 그녀의 방.. 그리고, 그녀의 책상 모든 곳에 항상 그녀만을 바라보고 상반신을 벗은 채 웃고 있는 젊은 시절 그의 사진이 있었다. 그녀의 마음.. 생활 속에서는 87년의 젊고 생기 넘치던 슈퍼 쿼터백 ‘조 몬테나’ 만이 있을 뿐.. 그녀의 생활에 그리고, 그녀의 마음에는 다른 남자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다. 은퇴한 ‘조 몬테나’ 역시 마찬가지.. 회사에서 그녀는 제일 고참 언니에 속했다. 직장 근속년수 15년 차.. 하지만, 그녀는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상대하기 싫어하는 소위 왕따였다. 그녀는 원래 이쁜 얼굴도 아니고 게다가 다른 매력 넘치는 여자도 아니었다. 목소리는 조금 괄괄하고, 스타일도 촌스러웠다. 당연히 그녀의 외모를 보고 그녀를 유혹하는 손길은 전혀 없었다. 그나마 좋은 시절을 놓치고 30살이 넘어가면서 그녀는 점점 히스테릭 해졌고, 그녀를 향해 날아오는 나비나, 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녀는 늘 남자들에게 둘러 쌓이길 좋아했다. 그 남자들이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아저씨든 배가 나온 배불뚝이 할아버지든.. 어떤 남자들이건 자신을 추앙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했다. 아니.. 그런 사람들 틈에서라도 그녀가 여자로써의 가치를 인정 받는 다면.. 그녀는 그것을 마다하지 안았다. 그녀는 늘 자신의 일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모든 일을 개인 편의에 맞추어 움직였다. 그리고 자신이 부탁할 때와 부탁 받을 때의 표정이나 말투가 전혀 달라서 그녀와 접촉을 몇 번 해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게다가 같은 일이라도 여자직원이 부탁하는 일과 남자직원이 부탁하는 일의 처리속도가 현저하게 달라서 같은 여자 직원들에게서 까지 지탄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조금이라도 호감이 가는 남자직원이 있다면, 그는 그녀의 소름 끼치는 웃음과 함께 나름대로의 애교를 바탕으로 한 부탁을 여러 번 받을 수 있었다. 한번은 한 젊은 외국인 바이어가 회사를 방문하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해서 한 번 만나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전화로 통화하던 그녀의 목소리와 얼굴이 매칭이 되지 않아서, 그녀를 찾아온 그 남자가 다른 여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는 그 여직원의 책상에 압정을 쏟아놓고는 그 여직원의 팔꿈치를 꼬집어 버리고, 서류를 집어 던진 뒤 사무실을 휙 나가버린 일도 있다. 그녀는 한국에 오지 못하는 외국 바이어들과의 의사소통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었을 뿐, 그 외의 거의 모든 일에서는 그녀는 직장동료와 아는 사람들에게 기피대상 1호 였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쳐 놓은 테두리를 넘어 밖으로 절대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15년 이란 시간을 그 자리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기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매년 2월 14일.. 초콜렛의 대 이동이 시작되는 발렌타인데이에 그녀는 늘 하나의 초콜렛만 준비를 했다. 그리고, 늘 외로움에 고독함에 젖은 채 이 날이 빨리 지나가길 빌었다. 그녀에게는 발렌타인데이는 가장 고통스러운 날이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올해도 발렌타인데이가 돌아왔다. 아침 출근길에 같은 직장으로 출근하는 그녀의 사촌동생이 그녀에게 묻는다. “언니.. 오늘 저녁에 어디 안 나가실 거죠?” 그녀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오늘 남자친구랑 저녁 먹고 좀 늦게 들어 올지 몰라서 먼저 주무시라구요.” 그 말을 들은 명숙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사촌동생을 노려봤다. “그냥 저녁 먹고 영화만 보고 들어올꺼니까.. 잘 때 현관문 다 잠그지 마세요. 저 열쇠 하나만 가져가니까” 늘 익숙한 표정이라는 듯 그냥 통보를 하고는 그녀는 명숙과 다른 방향의 건물로 향했다. 명숙의 심장에 그 날 아침부터 비수가 하나 꽂혔다. 명숙이 사무실을 들어설 때, 이미 여직원 여러 명이 사무실 전 직원에게 이리저리 초콜렛을 돌리고 있다. “정현씨, 이 많은 초콜렛 포장하느라 잠 못 잤겠다.” 사무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작년 말에 신입으로 들어온 스물 넷 되는 꽃띠 정현의 자리를 이미 부서의 전 남자 직원들이 빙 둘러 싸고 있다. 그리고, 모두에게 초콜렛 선물을 준비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하면서 시끌벅적 떠들고 있다. 그네들은 모두 정현이 밤새 포장했다는 각자의 이름이 이쁘게 그려진 하트 초콜렛을 받고는 좋아하고 있었다. “아 그러게.. 그런 고생 안 하려면.. 정현씨도 빨리 우리부서 총각 중에 아무나 한 명 잡으면 돼. 그럼 앞으로 하나만 준비하면 되잖아 안 그래? 허허허” 총각들은 서로 자기가 정현의 사랑을 독차지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초콜렛을 조금씩 맛보고 있었다. “부장님도.. 제가 아무나 한 분 잡으면 나머지 분들이 얼마나 섭섭해 하시겠어요?” 밉지 않게 애교를 떠는 그녀의 말에 모두 웃음으로 동감을 표현하고는 초콜렛을 우물거리며 자신들의 자리로 천천히 돌아갔다. 명숙의 자리에도 정현이 올려놓은 초콜렛이 올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집어 바로 쓰레기통에 넣었다. 또 다른 여직원들도 출근하자 마자 모두 남자직원들에게 막대 초콜렛이며, 미니 초콜렛을 뿌리며 그네들의 발렌타인데이를 축하하고 있었다. “아이고, 화이트데이때 죽었다. 이렇게 받을 때는 좋은데.. 화이트데이만 되면 이거 배는 줘야 되잖아!” “어유~ 김 과장님 껀 주셔도 안 받아요. 받았다가 사모님한테 무슨 봉변을 당하려 구요” 김과장이 다른 여직원의 초콜렛을 먹으면서 죽는 소리를 하자, 정현의 입사동기인 민정이 김과장을 보고 한마디 한다. 좌중에 또 웃음이 퍼졌다. “에구.. 이거 본전도 못 건졌네 허허허” 모두들 웃고 떠드는 분위기지만 명숙의 자리는 여전히 조용했다. 그녀는 자기의 PC를 켜고는 메일 박스를 열어 보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최 대리가 명숙의 모습을 힐끗 보고는 손가락으로 머리에 뿔을 만들어 세우면서 명숙의 자리를 가리킨다. 그것을 본 다른 직원들이 인상을 찡그린다. 그리곤, 웃고 떠들던 여직원들이 슬슬 제자리로 돌아가고, 남자직원들도 헛기침을 하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명숙이 원하는 사무실의 평화가 찾아왔다. 오후 일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간부회의를 마치고 강부장이 웃는 얼굴로 사무실 문을 열고는 들어온다. 뒤따라 오는 김과장과 정과장도 얼굴이 환하다. 사무실로 들어온 강부장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 중간에 서서 부서원들을 보고 말을 했다. “잠깐 주목해주세요”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여러 직원들이 모두 강부장의 얼굴을 쳐다 봤다. “오늘 약속들 많이 있으시겠지만.. 가능하면 모두 취소해 주세요” “무슨 일 있습니까? 부장님?” “응.. 전년도 사업실적 보고가 오늘 있었는데.. 우리부서가 전체 그룹사내에서 수익실적 1위를 차지 했답니다” “이야!” 모두 환호성을 울렸다. 모두 좋아서 박수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끌어안고 난리다. “그리고 이거!” 하얀 봉투 하나를 들어 보였다. “사장님께서 직접 우리부서 오늘 회식비로 쓰라고 주신 거금~~ 200만원입니다 !” “우와! 왠 일로 우리 짠돌이 …아차.. 사장님이 그런 거금을 쓰셨대요?” 윤대리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윤대리 말마따나.. 한 번도 안 하던 짓을 하셔서 우리도 모두 놀랐다구. 하하하” 김과장이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자 오늘 저녁식사 갔다가 오랜만에 노래방이나 한번 가자고!” “에이~~ 노래방말고 딴 데로 가시죠~” 정과장이 오늘 스케쥴을 이야기 하자 직원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총각도 많은데 오늘은 단란한데서..” 그 이야기는 총각 중에 나이 많은 최대리의 목소리.. 그러자 여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난리다. “최대리님!! 저질~ 우리 최대리님 빼고 나이트가요~” 좌중에 오랜만에 나이트나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자자.. 그럼 저녁 식사하고 전부 나이트나 한번 갑시다. 오랜만에.. 민정씨나 정현씨 잘 아는 데로 가야지?” “어휴~ 저흰 나이트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민정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좌중은 또 난리다. 예전 입사축하 회식 때 나이트를 갔는데.. 거의 나이트를 휘어잡고 춤을 추는 통에 ‘죽순이’ 였다는 것이 들켜버린 일이 있어서였다. “자..그럼 결정 난 걸로 알겠습니다. 참석 못하는 사람 없지? 그럼 민정씨가 외근중인 사람들한테 전부 전화해서 알려주세요. 그리고..정명숙 대리도 참석하지?” 부장의 그 말은 알아서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었다. 매번 회식자리에 찬물을 끼얹기 일쑤였던 그녀인지라.. 그리고, 자기 볼일이 없으면 참석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으니.. 그러나, 그 순간 명숙은 오늘이 발렌타인데이 라는 것이 생각나면서. 부장의 그 이야기가 ‘넌 오지 마라’ 는 뜻으로 느껴졌다. 순간 약간의 그릇된 분노가 타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빼고 모든 부서직원들이 기뻐하며 즐기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느꼈다. 오늘 같은 날은 모든 사람이 자기를 위해 어떻게든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부장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꼭 참석하겠습니다.” 사무실의 모든 직원이 명숙의 말을 듣고는 조금 인상을 찌푸린다. 모두들 발렌타인데이에 노처녀의 히스테리를 고스란히 받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응.. 나 늦을지 몰라. 먼저 들어가면 문 다 잠그지마.” “언니! 약속 없다면서…” “많이 늦을꺼야.. 아니.. 어쩌면 새벽에 들어갈지도 몰라. 들어가면서 전화할게” 명숙은 아침에 자신의 심장에 꽂힌 비수를 뽑아 동생에게 던졌다. 그러나, 상대가 상처를 받는지 아닌지 확인할 도리가 없다. 단지 자기 만족감만 느낄 뿐.. 핸드폰으로 사촌동생과 통화를 한 명숙은 묵묵히 자신의 책상에 붙어있는 ‘조 몬테나’의 사진을 쳐다봤다. 그는 늘 그녀에게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존재였다. 그것이 늘 말없는 미소 뿐이라도.. 저녁 고깃집에서 하는 회식자리부터 부서의 모든 직원들은 신이 났다. 그리고, 그들이 걱정한 것 보단 명숙은 조용히 있었다. 별로 나서지도 않고, 예전처럼 술 먹고 여직원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도 않았다. “아! 여기들 계셨군요? 한참 찾았네” “어? 이게 누구야 ? 강 과장 아냐?” 누군가 부서회식을 하던 별실의 문을 열고 웃으면서 들어섰다. “야..이 친구 먹을 복 있는 친굴쎄.. 그래 언제 올라왔어?” 명숙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가슴이 콩닥거렸다. 강철민 과장.. 그가 들어오자 모든 여직원들의 눈이 일시에 그를 향해 미소를 날린다. 그는 회사에서 알아주는 미남 스타다. 미국에 고등, 대학교, 대학원을 나왔고, 대학교 시절에는 미식축구를 하기도 했던 만능스포츠맨 이었다. 그리고, 회사의 모든 여직원들의 선망의 대상.. 서른 한 살의 그는 아직 미혼이란 이유로 매년 발렌타인데이에 엄청난 초콜렛 세례를 받았고, 같은 동료들의 시기와 칭송을 한 몸에 받았다. 명숙과 같은 부서의 과장인 그는 큰 프로젝트 때문에 대전에 파견 나가있다가 오랜만에 본사에 올라온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 부서의 소식을 듣고는 물어 물어 이곳을 찾아 온 것이었다. 강과장이 부장에게 인사하고, 김과장, 정과장에게 악수를 하면서 앉아서는 대전의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술을 들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웃는다. 명숙은 그에게서 ‘조 몬테나’의 모습을 본다. 회사에서 유일하게 자기와 좋아하는 운동이 같은 사람..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동안 자기에게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해주지 않은 그의 다정다감함에.. 그녀는 그를 얼마나 선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자신보다 무려 7살이나 연하의 남자에게 그녀는 연정을 느끼고 싶었다. “정대리님, 술 혼자 다 드셨나 봐요? 얼굴이 빨간데?” 옆에 앉아 있던 민정은 명숙이 강과장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에게 시선을 두고 거둘 줄 모르자 한마디 던졌다. 그 말을 듣자 그제서야 그녀는 강과장을 향하던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들고는 무색의 알코올을 자신의 몸에 들이 붓는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모두들 식당을 빠져 나와 대로변으로 나왔다. “자자..어느 나이트로 가야 물이 좋은지 정현씨, 빨리 안내하지?” “정과장님 !! 미워죽겠어요~ 오늘은 민정이가 안내 할 거예요.” “얘는 왜 또 날 걸고 넘어지냐?” 그러면서도 두 사람과 주변에 몰려 있는 총각들은 모두 어디로 갈지를 ‘갑론을박’하면서 논의를 했다. 그때, 강과장은 부장과 뒤에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그런 강과장의 모습을 보면서 명숙을 뒤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택시를 나눠서 타고는 모두 OO호텔나이트로 향했다. 같은 택시를 탄 정현과 민정은 택시에 타는 순간부터 컴팩트를 꺼내 화장에 여념이 없다. 오늘 그녀들은 또 한번 회사사람들에게 화려한 나이트의 퀸으로 부각될 것 같다. 나이트 안은 이른 시각인데도 사람들이 시끌벅적했다. 날이 날이니 만큼 연인들끼리 모여서 찾기도 하고 또는 One Night Stand를 위한 불나방들이 서로의 암,수를 찾아 넓은 홀을 쉴새 없이 구애의 날개 짓하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이트에서도 명숙은 별로 춤을 추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과장이 그녀의 손을 잡고 스테이지로 나오라고 하는 순간..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킬까 염려하며 빼는 척 스테이지로 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여직원들처럼 섹쉬하게 춤을 추거나, 아니면 분위기를 띄울 줄도 몰랐다. 그냥 박수만 치면서 그 무리에 어색하게 몸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무드있는 음악이 나오자 그녀는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 왔다. 그녀를 뺀 나머지 모든 부서의 여직원들은 모두 남자직원의 강압과 권유에 휘말려 또는 자의에.. 무드를 잡고 있었다. 어색하게 허리를 뒤로 뺀 커플, 점잖게 브루스를 추고 있는 커플, 야하게 서로의 몸을 비비며 춤을 추는 커플까지.. 많은 커플들이 형형색색 반짝이는 어둠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한 동안 맥주만 마시던 그녀가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섰을 때는 자리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모두 춤을 추러 나간 다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이 잘 한 것인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 화장실은 한적했다. 모두 인기DJ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집단 최면에 들어가 있었으니.. 그녀는 참았던 배뇨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다. 한참을 졸졸 흐르던 소리가 줄어 들고, 화장지를 찢어 그녀의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그 곳을 닦았다. 짜릿한 기분이 늘 찾아온다. 그녀가 바지를 올리고 물을 내린 후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익숙한 음성이 그녀의 귀에 들어온다. “왜 이렇게 달아서 그래?” “오랜만이잖아.. 널 보면 난 일초도 참기가 힘들어” 문을 열고 나가려다 그녀는 다시 문을 닫고 안에서 잠궜다. 그리고, 화장실의 좁은 문틈 사이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아아.. 이러지마.. 여기서 이러다가 사람이라도 들어오면..” “왜.. 더 스릴 있잖아..” “이럴 때 보면 오빠는 변태같아..아아..” 좁은 문틈 사이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의 몸에 가려 얼핏 얼핏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 정현이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그녀가 늘 애태우며 바라보던 바로 그 강철민 과장이었다. “내가 오늘 회식 때문에 올라온 줄 아니?” “아니었어?” 강과장은 정현을 안아 올리더니 화장실 안에 있던 파우더 룸 테이블에 앉혔다. 그녀가 강과장의 목에 팔을 걸고는 기나긴 키스를 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과장은 정현의 블라우스 앞섶을 헤치고 그녀의 핑크빛 레이스 브레이지어를 들어올렸다. 정현의 앙증맞고 커다란 가슴을 손을 마구 쥐어짜면서 그녀의 입에 길게 키스를 했다. 키스가 끝난 그들은 서로의 가슴과 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럼 왜 온 거야. 오빠?” “내가 발렌타인데이를 그냥 넘어갈 줄 알았니? 내일 쉬는 날이잖아.” “그럼 미리 연락이라도 좀 하지..” “놀래주려고……” “아학.. 난 이미 충분히 놀랐는데.. 아아..” 강과장의 입술이 그녀의 가슴을 공략했다. 혀가 정현의 가슴에 와 닿아 부드럽게 퍼져나가자 그녀의 고개가 젖혀지면서 신음을 질렀다. 정현은 뜨거운 몸을 식혀달라는 듯 블라우스를 풀어 헤쳤다. 그리고 스스로, 브레이지어를 풀어서는 파우더 룸 테이블에 던져 놓았다. 강과장은 드러난 그녀의 가슴을 소리가 나도록 세게 빨고, 핥고 만지면서 정현을 흥분시켜갔다. 그리고, 양쪽 가슴에 자리한 그녀의 핑크빛 유두를 오똑하게 세우고는 천천히 강과장은 그녀의 배와 허리에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배꼽에서 강과장은 멈춰 섰다. 강과장이 그녀의 배꼽주변을 혀로 빙 둘러가면서 핥자 정현은 부르르 몸을 떨면서 신음을 내질렀다. “아아.. 좋아..거기..아,,” 아마도 그곳이 그녀의 성감대였나 보다. 정현이 강과장의 머리를 쥐고는 마구 헝클어댄다. 강과장의 손이 그녀의 치마 아래로 들어가서는 팬티스타킹을 아래로 끄집어 내렸다. 그리고는 그 팬티스타킹의 가운데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정현의 신발을 벗기고는 팬티스타킹을 그녀의 몸으로부터 완전히 벗겨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현의 짙은 냄새를 맡으려는 것인지 팬티스타킹의 냄새를 맡은 강과장은 그것을 자기 바지 뒷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또다시 그의 손이 정현의 치마로 향하더니 치마를 천천히 위로 걷어 올렸다. 명숙은 숨을 멈추고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나갈까 하다가 점점 짙어지는 그들의 애정표현에 놀라면서도 선뜻 문을 열고 나갈 수가 없었다. 아니.. 그녀의 마음속에 솟구쳤던 두 사람에 대한 그녀만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감이.. 어느 순간부터 훔쳐본다는 야릇한 쾌감으로 뒤 바뀌고 있던 것이다. 정현의 치마가 올라가고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강과장은 무릎을 구부리고는 그녀의 허벅지에 입을 가져갔다. 정현이 감미로운 애무에 신음한다. “아아..” 그리고, 그의 손이 그녀의 팬티의 옆을 파고 들었다. 핑크빛 레이스 사이로 그녀의 검은 음모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손은 그녀의 새콤한 석류알을 비집고 있었다. “벌써.. 이렇게 젖었네..” “하아..오빠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그의 머리가 정현의 팬티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는 석류알을 하나씩 꺼내물었다. 정현의 입에선 신음소리가 퍼져나온다. “아아.. 좋아.. 오빠..” 그 순간 명숙은 자신의 몸이 달아오른다고 느껴졌다. 마치 강과장이 지금 자신의 팬티를 젖히고 자신의 동굴을 마구 핥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아.. 미칠 것 같아.. 빨리..오빠.. 빨리..” 정현이 강과장의 감미로운 혀의 움직임에 머리를 도리질 치면서 한껏 다리를 벌렸다. 강과장이 일어서더니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그녀의 샘물로 가운데가 젖은 팬티를 입에 물었다. 정현은 색기가 흐르는 눈으로 강과장을 바라 보면서 말했다. “오빠… 빨리 끝내고.. 딴 데서 길게 해줘..응?” 강과장은 그녀를 파우더 룸의 테이블에서 안아 내렸다. 그리고, 그녀를 돌려세우고는 자신의 허리띠를 풀었다. 정현은 자그마한 손으로 그의 바지 위를 만지면서 기대감에 부푼 모습으로 강과장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자 그의 체구에 걸 맞는 우람한 성기가 튀어 나왔다. “오빠…빨리..” 정현이 뒤로 돌면서 파우더 룸 테이블에 팔을 짚고는 그녀의 하얀 물오른 엉덩이를 그의 우람한 성기 앞에 제물로 바쳤다. 그가 몇 번을 그의 성기로 정현의 석류껍질을 비집고 문질러댔다. 그리고는, 쑤욱 그의 우람한 성기가 그녀의 석류알을 터트리며 밀려 들어갔다. “아학~” 정현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뒤를 강과장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밀었다 뺏다를 반복 하고 있었다. 명숙의 눈에 강과장의 우람한 성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정현의 석류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우람한 버섯대가리가 보였다. 명숙은 자신의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강과장의 그 우람한 성기가 자신의 동굴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문틈에 눈을 댄 채 천천히 자신의 가슴과 팬티 속을 손을 넣었다. 자기의 손이 닿았는데도 가슴에선 불길이 일었다. 그리고, 음모에 손이 닿자 자신의 동굴은 찔끔거리면서 애액을 뿜었다. 강과장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졌다. “아아.. 오빠.. 아아.. 빨리..빨리..” 정현의 재촉도 점점 거세어 졌다. 강과장은 그녀의 팬티를 입에 문채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또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만지면서 허리를 더욱 빨리 움직였다. 정현도 치마를 허리까지 말아 올린 채 강과장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밀면서 신음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숨을 죽이면서 지르는 그녀의 신음은 더욱 자극적으로 강과장을 흥분시켰다. 그리고, 강과장의 움직임이 갑자기 거칠어지면서 참았던 신음소리가 폭발했다. “아악..아… 오빠..아… 쎄게.. 더 쎄게.. 아” 그리고, 그녀의 석류알이 하나씩 터지는 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순간 “으윽~” 강과장이 자신의 성기를 빼고는 정현의 엉덩이에 사정을 했다. 명숙은 강과장의 뽀얀 정액이 하늘로 춤을 추며 날아오르는 것을 보는 순간.. 마치 자신의 몸에 사정이라도 한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버릴 듯이 질 근육이 수축을 해댔다. 강과장은 그녀의 뽀얀 엉덩이에 사정을 하고는 입에 물었던 그녀의 팬티로 엉덩이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정현은 그가 자신의 엉덩이를 다 닦고 난 뒤, 무릎을 굽히고 아직도 열기가 식지 않은 그의 성기에 입을 맞추었다. “오빠..회식 빨리 끝내고.. 알았지?” 정현이 자신의 성기에 입을 맞추고는 강과장의 팬티를 올리고, 바지를 올려서 직접 입혀 주었다. 그리고, 그녀도 자기의 옷 매무새를 주섬주섬 고쳤다. 다시 한번 그들은 진한 키스를 하고는 주위를 둘러 보곤 파우더 룸을 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나간 후에도 명숙은 좌변기 위에 앉은 채 흘러내리는 자신의 애액을 손가락으로 겨우겨우 달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섹스보다 더 강렬한 훔쳐보기의 열망에 빠져 몸을 추스를 수가 없었다. 한참 후, 명숙의 이성이 다시 되돌아 오고.. 그녀는 자신의 한심한 모습에 또다시 신경질적이 되고 말았다. 자기의 핸드백 속에 자신의 애액에 젖어버린 팬티를 넣고는 어색한 모습으로 자리로 돌아왔다. 정현과 강과장은 따로 떨어져 앉아 있었다. 방금 전 까지 강과장에게 엉덩이를 내밀고 색을 쓰며 흥분하던 정현은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옆자리의 다른 남자 직원과 웃고 떠들고 있었고, 정현의 팬티를 입에 문채 그녀의 엉덩이에 사정을 하던 강과장은 다른 직원과 폭탄주를 만들어 건배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분노가 끓어 올랐다. 그 두 사람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비꼬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그 두 사람을 비웃고 싶었다.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섹스를 한 두 사람을 모든 이들 앞에서 비난 하고 싶었다. 그 두 사람을 모든 사람 앞에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 두 사람의 섹스를 보며 흥분하며 혼자 수음을 한 자신에 대한 비참함이 같이 솟아났다. 그녀는 그 두 사람과 그 자리에 더 있기가 싫었다. “저 먼저 일어날게요..” “어? 벌써 가시게요? 이제 겨우 9시인데?” 강과장이 그녀를 보면서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그의 얼굴을 보자 그가 자기의 애액에 젖은 팬티를 물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언니..쫌만 더 있다가 가세요..예~?” 정현이 그녀의 팔목을 잡는다. 그녀는 정현의 손을 홱 뿌리치고는 강과장의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나이트의 테이블 사이를 걸어오는 동안 그녀는 비참했다. 서로 연인인지 하루 밤의 상대인지 남녀가 앉아서 서로 끌어안고 입맞추는 모습.. 서로 다정하게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자신에겐 오늘이 가장 고통스런 날이란 것을 그 모든 사람이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녀는 몇 년 만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 자기가 가장 똑똑한 여자라 생각하고 자부 했지만, 그 순간은 결코 아니었다. 나이트클럽 정문을 나와 그녀는 시계를 바라봤다. 이제 9시를 넘긴 시간.. 사촌동생에게 집에 들어간다고 전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 보았다. 화려한 네온조명.. 환락의 밤거리.. 그 어디도 자신이 갈 곳이 없었다. 그녀의 마음에 오후에 동생에게 던진 비수가 다시 날아들었다. 그녀는 핸드백을 뒤져 핸드폰을 꺼내려고 했다. 늘 그녀의 핸드백에 있어야 할 열쇠고리가 보이지 않는 다고 느꼈다. 그녀는 남들이 팬티가 들어 있는 자신의 핸드백을 보지 못하도록 뒤 돌아서서 뒤져보았다. 그제서야 그녀는 오늘 아침 집 열쇠와 서랍열쇠가 묶여진 열쇠고리를 서랍을 열고 그 안에 던져 넣었던 기억이 났다. 그녀는 회사로 가서 열쇠를 가져오면서 사촌동생보다 늦게 집에 들어가도록 일이나 더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차라리 열쇠를 두고 온 것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회사로 돌아 가면서 창밖에 스쳐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을 보면서 우울함을 달랬다.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리고, 그녀는 어두운 복도의 불을 켜지 않고 불이 켜져 있는 자신의 부서 사무실로 향했다. 아마도 마지막 나온 사람이 불을 끄지 않았나 보다. 입구 쪽으로 불이 꺼져 있었고, 회의실과 두 과장의 책상 쪽에 불이 켜져 있었다. 그녀는 다른 곳의 불을 켜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는 서랍을 열었다. 열쇠가 그곳에 있었다. 한 숨을 쉬며 열쇠를 자신의 핸드백에 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려는 순간.. 어디선가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아기가 우는 소리 같기도 했다. 아니.. 그 소리와는 다른 소리였다. 그 소리는 부장실 옆의 소회의실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의자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났다. 소리를 내려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조용히 소회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점점 크게 들려오는 그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아악..경현씨 ..아아.. 좀 더..” 소회의실의 얇은 벽을 타고 흘러나오는 것은 바로.. 민정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녀가 부르짖는 이름은 다름아닌 같은 부서 직원인 최대리의 이름이었다. 그녀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의 호기심이 점점 짙어졌다. 그녀의 회의실의 출입문에 얇게 유리로 막힌 부분이 보였다. 그 유리 판넬 가운데를 필름으로 막아 보이지 않게 해 놓고 아래는 뚫려 있었다. 그녀는 몸을 숙여 그 아래를 통해 안을 들여다 보았다. 민정이 다리를 벌린 채 회의탁자에 앉아 있고 그 앞에서 최대리가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구멍에 들이밀며 쾌락의 탄식을 질렀다. 민정의 구멍에서는 이미 물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몸을 숙여 바라보던 명숙은 몸을 황급히 일으켰다. 회의실 안에서는 계속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악.. 좀 더… 아.. 그렇게.. 거기.. 아아..” 손을 뒤로 짚은 채 다리를 벌린 민정은 황홀감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최대리는 옷을 다 벗은 채 민정의 V자로 벌려진 발목을 잡고는 그녀의 구멍으로 연신 신음과 함께 자신의 성기를 박아댔다. 명숙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다시 몸을 숙여 그 들을 훔쳐 보았다. “아악…아악… 겨..경헌씨.. 아… 앙…. 아…” 벌렁거리는 민정의 구멍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구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최대리의 힘줄이 솟은 성기가 보였다. 명숙의 목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두근거리는 가슴 뛰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 소리위로 민정과 최대리의 섹스의 소리가 합주를 하듯이 어우러진다. 한참을 벗은 두 남녀는 그 자세로 쑤셔대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겨..경헌씨.. 나.. 나.. 좀..더.. 죽여줘..아흑..” 민정이 더욱 강한 자극을 최대리에게 요구하자, 최대리는 그녀의 구멍을 쑤시던 자신의 성기를 빼어냈다. 애액이 주륵 흘러내렸다. 순간 명숙의 귀에는 민정의 애액이 떨어지는 그 소리가 마치 폭포수소리처럼 들렸다. “더..쎄게 해달라고.. 이 발정 난 암캐 같으니.. 늘 하던 것 말이지? 응?” 최대리가 그녀를 돌려 놓고는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려댔다. 민정은 아픔이 아닌 쾌감을 느끼는지 엉덩이에 최대리의 손이 닿아 소리가 날 때 마다 구멍을 꿈틀거렸다. 최대리가 그녀를 책상에 엎드리게 하고는 그녀의 구멍에 자신의 성기를 다시 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를 자신의 혁대로 때리기 시작했다. “아흑… 아흑… 아아.. 더 쎄게.. 아악..아악…” 그러면서 최대리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구멍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미친 듯이 조여오는 민정의 구멍은 최대리의 흥분을 더욱 부채질 했다. 그리고, 구멍을 향해 강하게 찔렀다가 빼면서 혁대를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에 쳐댔다. 그녀의 하얀 엉덩이에 빨간 혁대의 자욱이 생겼다. “아악.. 경..헌씨.. 아악.. 나 미칠 것 같애.. 아악..” 최대리는 혁대를 던져 버리고는 다시 그녀의 구멍을 향해 마구 자신의 성기를 쑤시기 시작했다. “아흑..아흑.. 어..엄…엄마.. 아악..아흑..” 민정은 이제 절정을 넘어서 또 한번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유리 판넬에 고개를 내밀고 그 들을 바라보던 명숙의 동굴이 다시 젖어 갔다. ‘아아.. 이러면..안돼.. 아…’ 그녀의 속살이 천천히 젖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그녀의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팬티 없는 그녀의 동굴은 이미 젖어서 물이 바지에 닿아 젖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의 행위를 보면서 또다시 수음을 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그녀의 동굴 속을 다시 한번 찔러대면서 그녀는 입에서 신음이 나오는 것을 다른 손으로 가까스로 막고 있었다. “악악악…좋아..악..악..악..악..아아악” 민정은 이제 거의 비명을 지르면서 눈물을 흘리며 쾌락에 떨고 있다. 최대리가 혁대에 빨갛게 달아 오른 민정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쓸어대며 그녀의 구멍을 마구 쑤시자, 그녀는 구멍으로 물을 토해내면서 엉덩이를 마구 흔들어 대었다. 그리고, 절정의 순간을 맞은 민정은 허리를 활짝 펴면서 최대리의 몸에 더욱 달라 붙었다. “아흑…아…” 사정을 한 최대리의 성기가 그녀의 구멍에 물린 채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남아있던 짜릿함이 민정의 온 몸을 휘감는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보던 명숙은 손가락을 깨물어 겨우 신음을 참으면서 무언가로 자신의 동굴을 여전히 미친 듯이 쑤셔대고 있었다. 최대리가 민정의 구멍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고는 콘돔을 벗겨내었다. 그리고는 탁자에 누워 담배를 꺼내 무는 민정에게 빨간 색깔 콘돔에 든 연노랑 정액을 흔들면서 보여주었다. “칵테일 해줄까?” 최대리가 민정에게 말했다. “피.. 전번에도 내가 먹기 싫다는 거 먹여 놓고는..” 최대리는 콘돔의 끝을 묶어서는 아직도 물이 흐르는 민정의 구멍 속으로 넣어 버린다. “오빠..거긴 쓰레기통이 아니야~” “후후.. 왜? 이 놈, 저 놈 다 벌려주는데.. 쓰레기통이지..” “그건 오빠가 하자고 한 거잖아.!!” 담배를 피던 민정이 화를 내며 토라지자 최대리가 귀엽다는 듯이 달려들어 뽀뽀를 해댄다. “어이구 이 토라지는 것도 귀여워요~ 아까 헐떡거리는 모습도 섹쉬하더만..” 민정이 담배를 문 채 삐진 것이 서서히 풀려가는지 비실비실 웃는다. “사람들이 우리 찾진 않겠지?” 민정이 최대리에게 물었다. “지금쯤이면.. 부장님은 과장들이랑 단란주점으로 갔을 것이고, 뭐.. 정명숙 대리는 이미 삐쳐서 집에 갔겠고, 윤대리 혼자 다른 직원들 데리고 고군분투하겠네~” “아유..고 정현이 년.. 눈치가 빨라서.. 우리 빠진 거 알면 또 입방아 찧을 텐데..” “뭐 어때.. 우리가 불륜이야?” 최대리가 민정의 담배를 빼앗아서 길게 한 모금을 피운다. “늘 느끼는 거지만 모텔보다 훨씬 좋잖아?” “뭐가?” “몰카도 없고, 퇴근 한 사무실에 누가 들어 올 일도 없고, 스릴도 있고, 게다가 널찍하니 얼마나 좋아?” “피.. 그래도 난 푹신한 침대가 더 좋은데..” “그럼 좀 있다가 우리 집에 갈까?” “더 늦으면 혼나! 엄마한테..” 둘은 서로 이야기를 속닥거리면서 회의 탁자에서 뒹굴었다. 여전히 콘돔은 그녀의 구멍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명숙은 사무실을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빠져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그녀는 4층을 계단으로 뛰어 내려왔다. 헐떡이며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서 그녀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마치 폭탄 터지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미 그녀의 바지가 오줌을 싼 것처럼 그 부분이 푹 젖어 있었다. 그녀는 누가 보기라도 할까봐 걱정스런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아.. 미친년..’ 하루 저녁 사이에 두 번이나 다른 이의 섹스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왜.. 그들의 섹스를 보면서 흥분해 이렇게 까지 젖을 줄은 몰랐다. 지난 몇 년…아니..얼마 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게 오래 전에 자위를 그만두었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손가락을 깨물며 흥분에 달뜬 나머지 옆 책상에 있던 딱풀을 자신의 구멍에 쑤셔 넣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민정의 엉덩이를 내리치던 최대리의 혁대가 마치 자기에게 내려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최대리와 민정에게 또 다시 분노가 쌓여갔다. 그러면서 또.. 자신의 비참함만이 더해져 갔다. 시계를 바라보았다. 겨우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그녀는 서서히 시작되는 우울증에 이유 없이 몸을 떨었다. 2월의 바람치곤 싸늘하게.. 그녀의 뺨을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했다. 몇 년간 그녀는 남자에 대한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 석녀였다. 아니.. 스스로 남자에게 벽을 쌓아 버렸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벽이 오늘 여기저기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쌓여있던, 눌러놓았던 그녀의 십 여 년간의 감정이 위태롭게 금이 가는 저수지의 둑의 균열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명숙은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다시는 이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녀는 눈물을 닦아냈다. 아파트 문 앞에서 열쇠를 꺼내는 그녀의 귀에 음악소리가 들려 왔다. 아마 사촌동생이 들어 왔나 보다. 그녀는 조금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열쇠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문을 잠그고는 말없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음악소리가 동생의 방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나 왔어..”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집안이 어두웠지만 불을 켜지 않고 닫혀있지 않던 동생 방의 방문을 살짝 열었다. 그녀는 문을 더 이상 열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 놓은 채.. 그녀의 동생은 어떤 남자의 성기를 빨면서 자신의 성기를 그 남자의 입에 맡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문이 열 린지도 모른 채, 볼륨을 높인 음악에 묻혀서 서로의 성기를 빨아 대고 있었다. “읍읍..읍읍..후룹” 명숙은 문을 닫지 못한 채 벽이 그녀의 등에 닿기 까지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그 열려진 문을 바라보면서.. 그 사이로 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머리가 텅 비어 버렸다. 남자가 동생의 예민한 부분을 입술로 따내자, 성기를 물고 있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촛불에 비친 두 나신은 그렇게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이 물고 있던 남자의 성기를 뱉어 놓고는 방향을 바꾸어 자신의 젖은 구멍에 밀어 넣으면서 신음을 질러댔다. 에미넴의 랩이 강한 비트와 함께 흘러 나온다. 그녀의 몸은 비트에 맞추듯 위에서 남자의 몸으로 랩을 부르고 있다. 남자가 침대 옆에 있던 녹은 초콜렛을 동생의 몸에 마구 바른다. 그리고는 그녀가 그의 성기를 물고 허리를 흔들어 대는 것에 맞추어 그 초콜렛을 입으로 핥아 먹기 시작했다. 신음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와 퍼졌다. 그러나, 음악소리에 묻혀 아무런 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다. 그녀의 구멍에서 초콜렛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리고, 남자의 성기에 그 초콜렛을 듬뿍 바르며 쾌락의 몸짓을 멈추지 않는다. 명숙의 동굴에서 또다시 물이 흘러 내렸다. 그러면서 그녀의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녀는 벌떡 일어서서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의 아랫도리는 축축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조금씩 내려오고 있었다. 미친 듯이 엘리베이터로 뛰어가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십 여 년간 굳건히 버티던 거대한 벽에 큰 균열이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균열이 커지면서 자제되었던 감정의 홍수가 자신의 온 몸을 휩쓸어 버렸다. 엘리베이터로 1층까지 내려오는 동안.. 그녀는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을 미친 듯이 빠져나오면서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2월에 눈이 내린다. 발렌타인데이에.. 용기 없는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에.. 하지만, 명숙은 그 순간 강과장,정현,최대리,민정,사촌동생과 그의 남자친구.. 그네들의 섹스를 저주했다. 그리고, 그 순간 섹스를 하는 세상의 모든 연인을 저주하며.. 섹스의 쾌락으로부터 자신의 젊은 시절을 빼앗아간 그.. ‘조 몬테나’를 원망하며.. 사랑을 향해 움직일 줄 몰랐던 자신의 쓸데없는 자만심과 자존심을 욕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남자에게나 자신의 이 자만심과 자존심으로 쌓여있던 자신의 헌 몸을 던져 버리기 위해 눈이 내리는 길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울면서 뛰어갔다. 그녀는 오늘밤 누군가에게 그녀의 순결을 바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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