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는 제가 재수 시절에 격었던 얘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처음엔 다소 지루하지만 뒤로 가면갈수록 재미있을 겁니다.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① 등장인물(남) : 나 - 주인공. 재수생. 종욱형 - 날라리 삼수생. 용수형 - 종욱형의 친구. 나이트클럽 웨이터. 영만이 - 나의 재수학원 친구. 등장인물(여) : 수희 -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 지숙 - 수희의 친구. 세사람 중 가장 예뻤음. 진선 - 역시 위 들의 친구. '나'의 첫째 파트너(?) 실제로 그 형이 가르쳐준 세계는 정말 별천지 같더군. 소문으로만 듣던 그런 여자들을 나는 거의 매일 밤 마주할 수 있었지. 물 론 실제로 그 여자들과 진정한 의미, 입이나 다른 곳을 사용한 유별난 행위가 아닌, 그런 실전경험도 겪을 수 있었고. 이건 그래서, 종욱형과 가진 마지막 추억이라 해도 좋을 거야. 시기는 그 러니까... 늦봄이 다 지나, 초여름이 다가오고 있을 때 얘기이고... 이 사건 며칠 안지나, 그는 아예 학원을 관두고 말았지. 뭐 누구랑 동거를 시작했다나? 그리고 집에서도 나와 본격적으로 나이트클럽DJ일을 시작했 다지, 아마. 어쨌든 그건 그 시절 가장 하일라이트 경험담이라고 해도 좋을 거야. 하룻밤에 세 명의 여자애들을 다 가질 수 있었던 스토리. 뭐? 그룹섹스? 아냐 그런 건 - 우리는 모두 세사람, 여자 쪽도 세사람이 었어. 그리고 각자 파트너도 처음엔 달랐고... 굳이 따지자면 '체인징 파 트너'? 하기야 일본에는 '스와핑'이라던가, 각자 자기 마누라나 애인을 돌아가며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이상하리만치 그날은 날씨가 좋았었어. 처음에는 지섭이와 나는 곧이 곧대로 공부만 하려고 했었는데, 어휴... 그러나 주말에, 바야흐로 여자들 미니스커트노 한창 짧아질 무렵이니, 생각해봐. 그런 우리가 얼마나 답답했겠는지를. 그렇게 4~5시가 되었을까? 마침 쉬는 시간 - 알지? 학원에선 자율학습도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던 거 - 이 되어서 우리, 영만이와 나는 멍하니 창 가에 널브러져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지. 그리고 그때였어. 사건이 시작 되는 건. -야, 영만아! 이렇게 누군가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있더라구. -여기야, 여기! 아래쪽! 바로 종욱형이었어. 그가 학원 주차장, 우리보다 서너층 아래, 그 곳에서 부르고 있는 거야. 아까까지만 해도 공부하기 싫다며 강의 끝나자마자 횡하니 사라졌던 그 형이, 무슨 일인지 다시 돌아와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 있지? -어, 종욱형! 왠일이야? 반갑기만 한 나와, 영만이었어. 우리는 열려진 창문으로 몸을 내밀며 아 래를 내려다보았지. 그는 대답 대신 손을 흔들며 뭔가를 가리키고 있었어. 주차장 쪽을 보라 구. 우와, 그가 가리키는 게 뭔지 알아? 차였어. 하얀색 마르시아. 그 형이 차를 몰고 온 거야! -내려와! 아니, 우린 그 말을 기다리지도 않았지. 왜냐면 학원에선 쉬는 시간 이외 에 외부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니까, 조금만 그 시간이 지나도 영만이와 나는 다시 몇시간을 꼼짝없이 그 안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얘기였거든. 후다닥,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걸음에 가방을 챙겨들고 달려 내려갔지. 답답한 주말 오후에 시원한 드라이브! 상상해봐, 누가 그런 유혹에 안넘 어가겠어? -이야... 이거 형 차에요? 우린 그가 몰고온 깔끔한 자가용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어, 당연히. -으응, 아냐. 내 여자친구 건데... 내가 몰고 왔지. 아마 그 차 임자가 나중에 이 형이 동거를 시작한 여자였을 거야. 당시 한살인가 위라던데... 뭐 그 여자도 졸부집 딸이었나봐. 무슨 부띠끈가 헤어숍에서 일하는 캐리어우먼이라는데, 그 월급 가지고 차를 몬다는 게 좀 이상했거든. 하지만 나나 영만이가 그런 걸 신경 쓸 이유가 있어? 내 여자나, 내 차도 아닌데. 그저 우리는 입이 떡 벌어져 신이 날 뿐이지. 그리고 종욱형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돌이켜보니 그 형이 면 허증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법 운전솜씨가 폼이 나더라구. 한 몇년은 차를 몬 사람처럼 말야. -너희 심심하지? 드라이브나 하자. 그는 우리를 남산 순환도로로 안내했어. 한바퀴 뺑 돌며, 실로 오랜만에 영만이와 나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지. 팔각정인가, 거기까지 오른 우리는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음료수로 목까 지 축였는데... 그러다보니, 해도 뉘엇뉘엇 지는데 불쑥 영만이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튀어나온 거야. -어휴, 따분해 죽겠는데... 나이트 가서 놀았으면 좋겠다. 사실 그때는 나도 좀 그랬어. 아무리 기분전환의 드라이브까지 했다지만, 어쩐지 시커먼 남자 셋만 덜렁거리고 있는 게 그렇기도 했구... 목구멍까 지 칼칼한 것이, 그냥 딱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했단 말씀이야.그런데 돈이 있어야지? 나이트 가서 여자들 꼬시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 아리나 청량리 588 가는 비용이나 결국은 비슷하게 들기 마련이야. 봐, 그런 곳 술값이 오죽 비싸? 게다가 공들이려면 2차 사야지, 여관비 들지... 그러니 어차피 마찬가지라구. 하기야 우리 각자 주머니에 만원짜 리 한두장은 지갑을 채우고 있었지만, 그것 다 모아도 나이트클럽 기본 정도나 갈걸? 그 당시만해도 어리고 돈도 없었으니까~ 어쨌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나 - 싶은데, 갑자기 불쑥, 종욱형이 너무 나 매력적인 제안을 던지는 거야. 돈 한푼 안들이고 술 먹는 거야 둘째치고, 심지어는 여자애들까지 공짜로 데리고 놀 수 있는 방법을 말이지. 그리고 당장에, 귀가 솔깃해지는 우리라는 건 뻔한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