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사육일기 - 6부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누나 사육일기 - 6부
최고관리자 0 56,382 2022.11.0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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쯥쯥……, 도심가에 위치한 고급 오피스텔치곤 소박한 윤성의 방. 음란하고 물기띤 소리가 방안에 울린다. 유림은 책상안에 기어들어가 의자에 앉아 팔에 턱을 괴고 가만히 생각에 잠긴 윤성의 자지에 봉사중이었다. 이렇게 협소한 공간에 갇혀서 봉사를 하면 모든것과 단절된채 성노예로써만 이용되지는 것만 같은 흥분이 있었다. 지나친 질투로 인해 주경을 미워하게 된 정도는 아니지만 유림은 은근히 주경으로부터 윤성의 성노예 1호(?) 자리를 빼앗고 싶은 욕심이 생긴 상황. 덤벙거리다가 또 잘못을 저지른 주경이 시무룩한 지금, 언니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주경을 제끼고 윤성의 총애를 받을 찬스였다. 물론 그 협박자에게 전해진 동영상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녀는 세상 사람 천이건 만이건 자신을 비난해도 윤성만 있으면 두렵지 않았다. 또 특유의 명랑하고 낙관적인 성격, 그리고 윤성에 대한 믿음으로 윤성이 이번 일을 잘 처리하고 자신의 안위를 지켜줄거란 확신이 있었다. '가명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은 정수란, 29세, 이혼녀……. 노예 성향을 가져서 SM사이트에서 활동 해왔고 4살난 딸이 있다. 전 남편과는 연락이 끊긴 상황…….' 하얀 공책 위로는 공부 깨나 하는 윤성을 대변하듯 깨끗한 글씨체로 그 의문의 협박자에 대해 주경이 아는 정보가 단편적인 단어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윤성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감과 동시에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왼손을 책상 아래로 내려 유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림은 윤성의 자지 아랫 기둥을 마이크처럼 두손으로 꽉 말아쥐고 귀두 부분만을 입술로 압력을 가하면서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그는 주경으로부터 아는 언니라는 그 수란이라는 여자와 메신져로 접촉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눴다. 결론은 얘기해본 결과 상대의 요구는 주경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대로. 그녀는 윤성이 자기 자신의 망신은 몰라도 누나들이 세상에 색에 미쳐 동생에 노예가 된 천박한 여자로 낙인 찍히는걸 두려워한다는 확신을 하고 있었다. 주경이 너무 많은걸 그녀에게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그 점을 물고 늘어져 윤성을 압박했다. 윤성은 "이혼녀", "4살난 딸이있음", "노예성향" 따위로 단편적으로 메모된 공책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다짐했다. '3일후에 다시 메신져로 만나기로 했지……. 난 원래 여자한테는 물리적으로건 정신적으로건 사회적으로건 경제적으로건 공격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당신은 열외로 해두지. 그래도 나한테 감히 수비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줬으니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유림이 봤으면 놀랄듯한, 주경이 봤으면 황홀하고 멍하게 바라볼듯한 냉막한 표정을 지으며 윤성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그리고 다음날. 윤성은 이틀전 주경으로부터 협박 사건을 전해듣고 바로 의뢰해서 손꼽아 기다리던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윤성이 재학중인 고등학교를 올해 졸업한 선배 민철의 연락이었다. [야, 윤성아, 나다.] 민철은 고등학생 시절 공부보다는 싸움에 관심이 있었던 윤성이 친하게 지내는 몇 안되는 선배였다. 그들의 인연은 묘했다. 민철은 학교에서 아무도 못 건드리는 2년 복학한 싸움짱이었는데 주경의 친구이자 주경과 고교 3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임민영이라는 여자에게 한눈에 반해 그저 마음만 가지고 돌격했다가 민영에게서 싸움하고 남 괴롭히는 깡패는 질색이라는 직격타를 맞으며 거절 당했다. 비록 거칠기는 해도 나름대로 순정파였던 민철은 잠시 좌절했지만 포기를 몰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중 민영의 절친한 친구인 주경과 안면을 익혀 도움을 얻기로 했는데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윤성은 어떤 3학년 선배가 큰누나를 겁박하는걸로 오해해 민철에게 용감하게도 선빵을 날렸다. 물론 학교짱도 아니고 동에서 노는것도 아니고 구를 넘어 시에서도 손꼽히던 싸움꾼인 민철에게 뒤지게 얻어맞았음은 분명했다. 그 이후 민철과 친해진 윤성은 큰누나 주경과 함께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멘트를 준비 해주고 선물을 골라준다던지, 민영의 취향이나 선호하는 부분을 알려준다던지 하는 지원사격을 해줬고 결국 민철은 민영을 얻을수 있었다. [예, 형. 뭐 좀 성과 있으셨어요?] [당연하지 임마, 형이 누구냐? 기뻐해라. 네가 원하는건 대충 파악했다.] [예? 벌써 찾으셨다구요?] [오냐, 주소지까지 싹 찾았어] [이햐……, 형! 감사합니다! 설마이렇게 빠를줄은……. 윤성은 민철에게 정수란이라는 여자에 대한 정보와 소재지 등의 파악을 요청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제 연락했는데 정수란과 다시 메신져에서 접촉하기로 했던 내일 모레전에 그녀의 신상정보를 얻을수 있으리라곤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비록 대충이라는 말을 붙이긴 했지만 기쁘지 않을수 없었다. [고맙긴 새꺄, 내가 네 덕본게 있는데……. 그리고 하는 일이 이건데 그것도 못 해결 해주면 밥 먹고 살겠냐?] 민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기를 따르는 후배들과 친구들을 모아 건물을 하나 임대해 사채와 일수를 해주고 흥신소도 겸하는 사무실을 운영중이었다. [그래도 놀랍네요. 이렇게 빨리…….] [임마,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거다. 뭐 사실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했어. 나도 처음엔 복잡하게 봐서 신원파악이랑 소재 파악하는데 한 한달 이상 잡았는데 일이 쉽게 풀리더라. 그 여자 전 남편 있잖아. 사종혁인가? 성이 워낙 특이하잖아. 이런 이름이 대한민국에 몇개나 있겠냐? 통신사에서 일하는 애들이랑 접촉해서 얼마 쥐어주고 매수해서 알아봤는데 그 사종혁이라는 새끼 쓰는 핸드폰 통신사 통해서 정보 빼내서 소재지로 알아냈지.] [아, 그랬구나…….] [오냐, 씨발 그 새끼 완전히 좆만이던데? 어디서 쌘척하려고 피어싱은 해가지고 귀싸대기 한대 치니까 쫄아가지고 왜 그러시냐고 빌더라. 그 새끼 공사장에서 노가다 뛰거나 아니면 한철잡이 고깃배 타거나 해서 돈 벌어서 나이트클럽에서 반반한년 꼬셔서 따먹는 재미로 사는 전형적인 병신이던데.] [예? 그럼 직접가서?] [당연하지. 이런 일은 돌려가면서 해봐야 구린티 안 날수가 없어. 시간만 걸리지. 그 새끼 하는 말이 정수란 빚이 있어서 지랑 살던 집에서 이사 하거나 하지 못하고 그대로 살고 있을거래. 걱정마라. 그 새끼 완전히 병신이라 신고하거나 해서 문제 일으킬 일은 없어. 겁도 많고…….] [그럼 그 남자 어떻게 했는데요?] [뭐 그거야……, 네가 그 정수란이라는 년이랑 트러블 생겨서 네가 그년 신상정보 찾는거외에 내가 아는게 없잖아. 당연히 일단은 지방에 있는 컨테이너에 짱박아놨어.] [예?] [안 그래도 그거 물어보려고. 그 새끼 어떻게 할래? 참고로 말하면 그 정수란이란 년이랑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년 전 남편으로 협박하는건 안돼. 어쩌다가 그 새끼랑 결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병신이라 그런 새끼한테 미련 없을껄?] 윤성의 영활한 머리가 또 복잡하게 돌아갔다. [그 사람한테 정수란에 대해서 물어 봤어요?] [당연하지, 그년 때문에 조진건데.] [뭐래요?] [옛날에 노리개로 가지고 놀던 년이래. 동거 한 3개월하다가 정수란이 요구해서 귀찮은 마음에 그냥 도장 찍었다더라. 그렇게 인생 막 사는 새끼가 결혼이나 이혼 전적 남는게 뭐 무섭겠냐? 그런데 피임 실수로 정수란이 임신 했는데 당연히 이 새끼는 지우라고 했는데 의외로 정수란이 싫다고 우겼대. 그래서 이혼했고.] [아…….] 윤성의 머릿속에 대략적인 스토리가 떠올랐다. 아마도 그 둘은 SM동호회에서 만났을 것이다. 노예 성향이 있다는 정수란도 그렇고 여자 후리는데 관심이 많은 그 사종혁이라는 남자도 그렇고. 아마 사종혁이라는 남자는 지배 성향을 가졌다기보다는 알아서 여자들이 몸 바치는 노예 성향의 여자가 좋아서 SM동호회에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 그 이후 둘은 동거하다가 결혼 했는데 그때가서 책임감없고 정착이나 가정이란 것에 전혀 관심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종혁이 떠나고 정수란은 졸지에 애딸린 이혼녀가 됐다. 윤성은 어느새 상대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하게 된 자신을 느꼈다. [야, 그런데 그 사종혁이라는 새끼. 내가 정수란때매 지 찾았다니까 그년이랑은 이혼해서 관계 없다고 해서 조금 조져주니까 그년 딸을 납치 해보래] [납치요?] [응, 그년이랑 인터넷에서 만났는데 몸 대줘서 쉽게 봤는데 생각보다 고지식하더래. 뭐 그건 그 병신 말이고 사종혁처럼 몸 막 굴리고 정신나간 년이 아니란 소리겠지. 아무튼 정수란 그년 지 딸도 굉장히 아끼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딸 납치하면 시키는대로 할거라네. 결국 정수란 딸이 지 딸인데 이게 애비란 소리가 할 소리냐? 아무튼 도움은 됐지 뭐. 어떻게 할래? 애들 후딱 시켜서 정수란 딸 업어올까] [음……, 형 납치는 안돼요.] [왜?] [좀 그렇잖아요. 학교도 안 들어간 애한테.] [씨발, 그래 나는 흥신소 깡패에 넌 정의의 사도다.] [에이 형 또 왜 그러세요.] [됐어 새끼야, 기껏 지때매 일 해줬더니]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 그렇지만 애 납치하는건 좀 그래요. 그리고 그거 터지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크고. 제가 미성년자인거 감안해도 저 완전히 인생 종칠수도 있어요.] [음, 그건 그렇네.] 다소 누그러진 말투로 민철이 말했다. 하지만 곧 뭐가 문제냐는듯 말했다. [야, 내가 그년 딸 납치해서 때리자고 했냐? 고문하자고 했냐? 잘 모셔두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그러면서 일단 정수란 그년 겁주는데만 쓰면 되잖아.] [그래도 일단 어린이 유괴는 걸리면 법적으로 큰일나는건 변함 없지 않을까요.] [아, 씨발. 그건 또 그렇네…….] 하지만 윤성은 기분이 좋았다. 저쪽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했고 약점이 될만한 부분도 많이 있다. 윤성이 유림의 처녀를 가져가는 그 치명적인 동영상을 가진 상대에게서 완전히 이길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윤성은 생각에 잠겼다. [야야, 왜 말이 없어?] [아, 생각 좀 하느라요. 그런데……, 방금 좋은 생각이 난 것 같아요.] [뭔데?] [급하니까 나중에 말씀 드리고 지금 실행해야겠어요.] [그 사종혁이라는 새끼는?] [죄송한데 그 남자 제가 좀 봐야겠어요. 잡아놓고 있는 주소 좀 알려주세요.] [야, 그 새끼한테 정수란 미련 없을거라니까?] [그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쓰려구요.] [그래? 그러면 문자로 주소 찍어줄께. 아니아니, 뭐하러 그 새낄 보러가. 내가 애들 시켜서 서울로 끌고갈께.] [그래주시면 고맙구요. 형 계좌 아니까 입금은 오늘 바로 해드릴께요.] [됐어, 새꺄.] [하하, 그래도 거기도 영업장인데 공과 사는 분명히 해야죠.] [영업장은 무슨, 이 좆같은 깡패짓 지겹다. 빨리 민영이랑 정착할 돈 모아서 후배들한테 물려주고 떠버려야지.] 민철이 흥신소와 사채를 운영하는건 민영과 결혼하고 앞으로 살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는 조그마한 술집이나 당구장 따위를 차리고 안정이 되면 민영과 결혼할 생각이었다. [아, 맞다. 그나저나 너 민영이한테 내가 이런 사업 한다는 거 말 안 했지?] [당연하죠. 미쳤다고 제가 그걸 말하겠어요.] [오냐, 그건 절대 말하지마. 민영이가 알면 나 완전히 끝짱, 좆 되는거야. 여하튼 오늘 저녁까지 애들한테 사종혁 너네 집으로 배달 해줄께. 잘해봐라.] [예, 형 고맙습니다.] 통화를 마친 윤성은 테이블에 휴대폰을 던져놓고는 그대로 쇼파에 몸을 뉘었다. '정수란……. 네가 무조건 이길줄 알았지? 확실히 내가 아끼는 유림 누나의 동영상을 네가 갖고 있는건 분명히 유리한 상황이지.' 그는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하지만 일팔광땡 잡았어도 삼팔광땡 만나서 망하는수가 있는거야.' * * * * * 도심가에 위치한 제법 세련된 카페.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선다. 얇은 뿔테를 쓰고 턱선이 날카롭게 생긴 샤프한 스타일의 남자. 그는 윤성이었다. "어서오세요~" 카운터의 여직원의 경쾌한 인사를 들으며 그는 안으로 입장했고 오래 해미지않아 찾던 사람을 가려낼수 있었다.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떡대가 좋은 두 남자와 그 사이에서 얼굴엔 멍자국이 나있고 머리는 헝크러졌으며 눈은 초췌한 몰골로 찍소리도 못하는 20대 후반의 사내. 윤성은 주저없이 그 테이블에 가 맞은편에 앉았다. 20대 중반의 두 남자는 이건 뭔가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오른족에 앉은 남자가 말했다. "아? 혹시 민철이 형님께서 말씀하신?" 윤성은 웃으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아, 왔구만." 그들은 민철보다 한살 어렸고 고등학생 시절때부터 민철을 따르다가 같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들이었다. "아냐아냐, 우리도 온지 얼마 안 됐어. 아무튼 이노무새끼 놓고 가면 되는거지?"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거……." 윤성은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스무장을 꺼냈다. "저때매 고생하셨는데 차비라도 하세요." "아니, 괜찮은데……." "민철이형께는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제가 마음이 불편해서요. 수고비입니다. " 왼쪽에 앉은 뚱뚱한 남자가 말했다. "캬~ 이 동생 쿨한게 마음에 드네. 그럼 잘 쓰겠네. 어이, 이만 가자고." 그들은 윤성이 준 돈을 받아들고 일어섰다. "야, 너 이 친구한테 개기면 뒤지는줄 알아?" 오른쪽에 앉았던 남자는 테이블에서 일어서면서 20대 후반의 남자, 사종혁에게 윽박을 지르고는 자리를 떴다. 협박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종혁은 두 남자가 나가자 살짝 고개를 들어서 윤성을 본다. 그 사이 사람이 나가고 들어온 그들의 테이블에 종업원이 찾아왔고 눈이 오는걸 맞으면서 왔던 윤성은 따듯한 헤이즐넛을 하나 주문했다. "저기……." 종업원이 돌아가고 초췌한 몰골의 종혁이 쭈볏거리며 말했다. "말씀 하세요." "저는 그쪽뿐……. 처음 뵙는것 같은데 제가 언젠가 그쪽분한테 피해라도 드린게……. 아! 감히 제가 따지는게 아니라 아까 가신 형님들이 절 그쪽분이 찾으셨다고 해서……." 종혁은 말끝을 흐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비굴함의 극치였다. "그런게 아닙니다." "그럼 ……. 그때 형님들이 저 지방에 데리고 가셨을때 정수란에 대해서 물었는데 혹시 수란이년……." 종혁은 혹시 눈 앞의 젊은 녀석이 수란이를 좋아하거나 새 애인이라도 될까봐 재빨리 말을 바꿨다. "아니, 수란씨 일 때문에?" "예, 그거 때문에 부탁 드릴께 있어서 뵙게 됐습니다." 부탁드린다고? 이렇게 깡패 시켜서 뒤지게 패놓고? 욕지기가 목까지 차올랐지만 종혁은 물론 말할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 윤성이 품에서 하얗고 묵직한 봉투를 하나 꺼내들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서 종혁쪽으로 밀었다. "이건 무슨?" 종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는데 윤성이 보라는듯 눈짓했다. "헉!" 주춤거리며 봉투를 집어든 종혁은그 두툼한 봉투안에 만원짜리가 가득 들어있는걸 보고 순간 놀랐다. "댁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예?" "그 돈, 천만원입니다. 절 도와드린다면 성의로 드리겠습니다." 수란이 요구한 돈이 3천만원인걸 감안하면 과한 성의금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울타리에 살던 누나들을 협박한 정수란에 대한 보복이 목적이었다. "이, 이걸 다요?" "예." "하지만 전 싸움도 못하고 별로 도움될게 없는데……." "아니,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것도 아니구요." 그 지옥같던 형님들로부터 탈출한 것만 해도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젊은 놈이 자길 찾는다는 설명만 듣고 여기까지 개처럼 끌려왔을때 제발 무슨 일인지 잘 해결되서 신변을 보장 받기만을 바랬다. 그런데 협조하면 이 큰 돈을 준다니. 종혁은 이 돈으로 자신을 꾸며서 여자를 후리면 얼마나 효과가 좋을 것이며 평생 공부도 안했고 경력 쌓인것도 없어 노가다판에나 가야하는 자신이 이 돈으로 얼마나 놀고 먹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 그렇다면 뭐든지 말씀 하십시오." 거래 성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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