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 자부 - 33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야설 회원투고] 자부 - 33
최고관리자 0 89,406 2022.10.2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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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전화기를 내려놓은 정은은 옆자리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김 선생의 눈길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여섯시... 벽에 걸린 시계가 여섯시를 가리키자마자 집무실의 무거운 나무문이 열리더니 비서 서은영이 들어섰다.


저, 회장님! 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퇴근한 다는 것이 미안 한 듯 조심스럽게 말하는 서 은영을 힐끗 쳐다본 성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왜, 애인하고 약속이라도 있나? 네...




허허, 이 녀석 언제는 나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니.. 아이, 회장님...


그래, 아참.. 너 용돈 떨어졌지? 이리와 봐라..


얼굴을 붉히며 서은영이 소파 앞으로 다가서자 지갑 안에서 수표 몇 장을 꺼내 손에 쥐어주는 성민이었다.


호호, 고마워요. 회장님! 잘, 쓸게요.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성민의 뺨에 꾸 우욱 눌러준 은영이었다.




그러더니 나풀거리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무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허허, 그 녀석 참...


그 와중에도 엉덩이를 살살 흔들어 성민을 유혹하는 듯 몸짓을 하는 은영이 참으로 귀여웠다.


잠시 후, 똑똑.. 집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것은 여섯시를 한참 지나 40분을 가리키고 있을 때였다.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있던 성민이 자세를 바로 할 즈음 조심스럽게 열린 집무실 문 사이로 막내 제수씨가 들어섰다.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더욱 농염한 모습으로 들어서는 제수씨의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는 성민 이었다.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고 자리에서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맞은편에 서서 성민이 앉기를 기다리는 제수씨의 모습이 참으로 탐스러웠다.




엷은 보라색의 바지가 팽팽한 아랫도리의 굴곡을 여과 없이 매력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너무 꽉 조이는 바지인 탓인지 도도록한 두덩이의 융기마저도 성민의 눈에 가감 없이 보이고 있었다.


흰색 라운드 티 상단에 옷감을 뚫을 듯 우뚝 솟아있는 젖가슴이 돋보인다.


움켜쥐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다.


하지만 노회한 사업가답게 내색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부리부리한 성민의 눈길에 몸 둘 바 몰라 하던 정은이 결심을 굳힌 듯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얘기를 꺼냈다.


뭐? 그게, 정말이요?


퉁방울 마냥 눈을 부릅뜬 성민이 정은을 노려보자 참을 수 없는 격정에 눈물이 가득 고이는 정은이었다.




네... 병신 같은 놈, 며느리 둘과 바람을 피워 본 성민이었다.


자신이 다른 여자들과 수없이 외도를 해 온 터라 아내의 외도를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었다.


얼마든지 눈감아 줄 용의가 있었다.


또한 동생의 바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동생과 아내의 불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누라한테 들켜버린 동생의 조심성 없는 행동에 화가 난 것인지도 몰랐다.


그래, 어떻게 할 거요. 이혼 하겠어요. 도저히 그 사람하곤 같이 살 수 없어요. 흑흑... 이혼하면? 혼자, 살겠어요.


그 사람 어쩌면 없는 편이 나을 지도 흑흑...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제수씨의 모습이 참으로 측은했다.




후우, 이거 원.. 난감한 듯 한숨을 몰아쉬는 성민이었다.


저, 술 좀 사주시면 안 돼요? 너무, 견디기 어려워요. 허허, 그럽시다.


자, 나갈까요?


비틀거리는 제수씨의 팔을 잡고 한 손으로 잘록한 허리를 감아쥐었다.


그러자 흠칫 몸을 떨던 제수씨가 성민을 힐끗 보더니 자연스럽게 고개를 어깨에 기대왔다.




죄송해요. 기운이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도 아무 말 없이 성민의 팔에 안겨있는 제수씨에게서 향긋한 향수 내 음이 맡아졌다.


현관 앞에 차를 세우고 뒷문을 열고 있던 기사가 흠칫 놀랐다.


아마도 제수씨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탓이리라...


뒷자리에 올라탄 성민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몸을 기대오는 제수씨의 허리를 휘어감은 채 방향을 지시했다.


두툼한 손바닥으로 자신의 허리를 감아쥐고 있는 시 아주버님에게서 텁텁한 남자 냄새가 느껴졌다.


나이답지 않게 참으로 튼실하고 굳 강한 가슴팍이었다.


무엇이라도 포용할 듯 널찍한 가슴이 주는 안온함에 편안함을 느낀 정은이었다.


성민의 허벅지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옆얼굴을 시 아주버님의 가슴에 묻었다.




후후, 편안해요. 아빠 품속 같아요.


고즈넉하게 말하는 제수씨의 음성에서 슬픔이 물씬 묻어 나왔다.


신경 쓰지 말고 편안하게 기대요.


다정스럽게 말한 성민이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아래로 내려 확 퍼진 둔부 위에 손을 올려놓고 다독거려 주었다.


얇은 옷감으로 마치 맨살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엉덩이의 육질감이 그대로 몸에 느껴졌다. 성민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데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아니면 자신도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제수씨의 무반응에 묘한 호기심이 생겼다.


성민이 손바닥을 아래로 내려 엉덩이의 아랫부분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움찔, 가슴에 안겨 있는 정은의 상체가 꿈틀했다.




후후, 알고 있군... 자신의 손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제수씨의 이외의 반응이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여 엉덩이의 이곳저곳을 탐색하듯 주물렀다.


어느새 꿈틀거리며 용솟음치는 아랫도리의 반응에 피식 웃음을 터뜨릴 무렵 앙탈하듯 한다.


성민의 품안에서 고개를 살짝 가로 저은 제수씨가나직한 소리로 칭얼거렸다.




하지 마요. 간지러워.. 이제 보니 아주버님 너무 엉큼해요.


결코 나무라지 않는 목소리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회장님, 다 왔습니다.


우이 동 계곡 어림에 자리한 한정식 집 앞이었다.


방갈로식으로 꾸며진 이 집은 고아한 정취와 맑은 공기가 일품인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장소였다.


한정식 집임에도 불구하고 요정처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시중을 들어주는 곳이다.


한 끼 식대만 해도 엄청난 지라 웬만한 사람 아니고서는 가볼 엄두도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어머! 회장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듯 화려한 외모의 여자가 요란스럽게 성민과 정은을 맞이했다.




호호호, 오늘은 애인하고 오셨네... 어쩜, 회장님은 여전하시네요.


한지 바른 미닫이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서 자리를 잡고 앉자 따라온 마담이 호들갑을 떨었다.


거, 호들갑 떨지 말고 빨리 한상 내와.. 어머! 회장님은 너무 하신다.


그래, 술은 뭐로? 거 양주 아무거나 가져와..


네, 회장님! 재밌게 노세요.




정은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표정으로 미소 짓는 마담에게 예의상 살 풋 웃어 보이며 고개를 까딱했다.


어머! 너무 근사해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온갖 음식이 널찍한 식탁을 그득 채우자 정은은 저도 모르게 환성을 질렀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예쁜 그릇에 보도 듣 도 못한 맛있어 보이는 고급 음식들이었다.




한 번도 이런 곳을 구경조차 시켜주지 않은 남편이 새삼스럽게 원망스러워졌다.


이거, 비싸죠.. 허허, 제수씨도 자 듭시다.


네, 잘.. 먹을게요. 이거 아주버님이 사시는 거 맞죠?


내 월급이 몽땅 날아갈 거 같아. 호호.. 어느 새 밝아진 목소리로 젓가락을 드는 제수씨를 따라 성민도 수저를 들었다.




우 웁, 너무 써.. 뱃속이 화끈거리는 거 같아요. 이런걸 남자들은 왜 그렇게 좋아 하는지 몰라..


성민이 따라준 양주잔을 단숨에 비운 정은이 코를 쥔 채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이혼 하는 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안 되겠어요?


성민이 양주잔이 몇 순배 돌아가자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따금씩 성민을 향해 의미모를 웃음을 보내는 정은에게 넌지시 물어보자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 제수씨였다.


생각 같아서는 간통죄로 고소하고 싶지만 시 아주버님 입장을 생각해서 참고 있는 거예요.


쩝, 그래요.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하지만, 교사 월급으로 생활이 되겠어요? 힘들 텐데.. 아빠한테 부탁해서 방 하나만 얻으면 돼요.




그 뒤론 어떻게. 되겠죠. 뭐.. 아빠도 힘드실 텐데....


예쁜 제수씨의 두 눈에 금 새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버렸다.


왜? 사람들은 바람을 피우는 걸까요. 바람피우면 좋나..


혼잣말인 듯 중얼거리는 정은을 향해 피식 웃어 보인 성민이 글쎄요.


나도 바람을 안 피워봐서 하고 말하자...


피, 거짓말 하지 마세요.




아주버님 여자한테 인기 좋을 거 같은데요. 뭐, 하며 샐쭉 웃었다.


하하, 인기 좋으면 뭐해.. 제수씨 같이 예쁜 여자는 날 거들떠도 안 보는데.. 너스레를 떨며 바라본 정은의 눈에 작은 파랑이 일었다.


제가, 정말.. 예뻐요? 그럼요. 예쁘고 섹시하고...


후우, 그러면.. 뭐해요.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바람이나 피우는데..


나도, 나 좋다는 남자 있으면 바람이나 실컷 펴 볼까. 후후..




농담인 듯 말하는 정은의 눈 주위가 술 때문인지 불그스름해져 더욱 요염한 분위기를 풍겼다.


아아, 취하는 거 같아요. 어지러워.. 내가, 좀.. 부축해줄까?


피 이, 나중에 놀리려고.. 예쁘게 눈을 흘기는 모습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색정적이었다.


하하, 설마.. 내가, 그러려고...




어림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린 성민이 느리게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돌아 정은의 옆에 자리하고 앉았다.


이리, 기대요. 싫어, 어떻게 시 아주버님한테.. 호호...


넌지시 팔을 잡아끄는 성민의 손길을 살짝 뿌리친 정은이 앵돌아진 모습으로 몸을 돌리자 뒤에서 어깨를 살며시 끌어당기는 성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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