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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3편
최고관리자 0 118,479 2022.10.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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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교가 되어 몇 명 안 되는 동네아이들은 읍내에 있는 학교로 다니고 있었다.잠겨 진 교문 앞에서 학교 안을 둘러보고 있을 쯤 저 멀리서 경운기 소리가 났다.털 털 털털.




경운기가 내 앞에 오기 전까지 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빨리 마 져 피웠다.동네 이장님인 김 씨 아저씨였다.




안녕 하세요. 경운기가 내 앞에서 멈추었다.어.. 이게 누구여.. 광호아이가?.. 이 눔 오랜 만이네.. 전역했나?




김 씨 아저씨는 경운기에서 내려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건 냈다.네.. 어제 전역했어요..그래.. 이제 어머니가 든든하시겠구나! 어디가려고?그냥 마을 좀 돌아보려고요.. 아저씬 어디 가세요?응.. 영 숙 할머니네 집 짓는다 그래서.. 아.. 느 그 집도 다시 지어야지..어머니한테 말 좀 잘 드려봐라.. 내말은 듣지도 않으신다..






김 씨 아저씨의 경운기가 다시 힘을 내며 천천히 내 뒤로 사라졌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엄마는 새로 집짓는 걸 마다하신 모양이었다.아침 안개가 수그러들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할 무렵 가게 앞에 도착했다.가게 앞 조그마한 느티나무아래 평상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계셨다.




내가 인사를 드리자 몇몇 분들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셨다.창식이 아들 광호 아이가?.. 휴가 나왔나?아니요.. 어제 전역했어요..어이구.. 욕 봤 데 이.. 여기 앉아서 수박 먹고 가 레 이...




순 옥 댁!! 수박 좀 짤 라 와 벼..곧이어 가게 주인인 순 옥 아줌마가 수박을 들고 오셨다.




난, 인사를 드렸다.어.. 누고?.. 아.. 보면 몰러? 창식이 아들이 잖 여.. 전역했다는구먼.. 옆에서 장기를 두시던 황 씨 할아버지께서 말했다.광호니?.. 몰라보겠다. 야... 사내가 다됐네. ㅎㅎ이것 좀 먹어라.




ㅎㅎ 네.. 감사히 먹겠습니다.평상 끝 쪽에 앉은 나는 순 옥 아줌마와 수박을 먹고 있었다.정말 몰 라 보겠다. 얘... 호호... 광호 널 마지막으로 본 게 고등학생 때 였 던 것 같은데.. 그치?네.. ㅎㅎ..순 옥 아줌마는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이곳에서 가게를 하고 계셨다.




내가 입대할 때쯤 아줌마는 서울로 올라가 나이 많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근데 어제 용재형의 말로는 서울에서 이혼하고 얼마 전에 이곳으로 다시 내려 왔다고 했다.내가 휴가 나왔을 때에는 순 옥 아줌마의 언니인 대창 댁 아줌마가 가게를 보고 계셨었다. 너희 엄마가 요즘 얼굴이 핀 이유가 있었구나..ㅎㅎ근데 정말 몰라보겠다. 야...ㅎㅎ네... 근데 이제 뭐 할 거니?




아.. 뭐.. 당분간 여기서 지내려고요.. 엄마도 혼자계시니..






광호 철 들 었 구나. ㅎㅎ 어렸을 적엔 사고만 치더니.. ㅎㅎ..고등학교 때 용재 형이랑 몰래 담배를 피다가 순 옥 아줌마한테 걸려서 부모님이 알아 호되게 야단맞았던 기억이 났다.에고.. 허리야..순 옥 아줌마가 평상에 다리 한쪽을 올리며 상체를 곧게 펴 자신의 허리를 주먹으로 톡톡 치며 말했다.




그 순간 올라간 치마 사이로 허연 허벅지가 드러났다.난, 수박을 먹다가 힐끔 쳐다보았고.. 또다시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한동안 순 옥 아줌마의 허벅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자 아줌마가 내 눈치를 살피더니 피식 웃었다.아.. 잘 먹었습니다.. 저 가볼게요. 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왜? 더 먹지 않고.. 순 옥 아줌마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아.. 많이 먹었어요.. 어르신들 저 가볼게요.그려.. 가 봐.. 엄마 잘 모시고. 네.. 안녕히 계세요.잠깐 기다려 봐... 순 옥 아줌마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음료수 하나를 가져다주었다.날도 더운데 시원하게 이거 먹어.. 감사 합니다.난, 순 옥 아줌마가 준 음료수를 마시며 용재형네 집으로 향했다.우리 집이 마을 제일 안쪽 끝에 위치해 있었고 가운데에 순 옥 아줌마가게..그리고 마을 입구 쪽에 용재형네 집이 위치해 있었다.햇볕이 엄청 뜨거웠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담배를 피며 걷고 있던 나는 좀 전의 순 옥 아줌마가 생각났다.평상위에서 한손으로 자신의 상의를 들어 올려 부채질하던 모습과..






올라간 치마사이로 보였던 허연 허벅지가 눈에 아른거렸다.아휴.. 오늘따라 왜 이러지... 여자가 너무 고팠나?군대있을 때 일병 휴가 나와서 고참 들하고 갔던 여관바리가 마지막이었으니 여자가 고픈 것이 그럴 만도 했다.용재형네로 가는 길에 점심때가 되서 그런지 새참을 가지고 가는 아줌마들과 어르신 분들을 만나 인사를 드렸다.용재형네 집에 도착하니 우사에서 용재 형이 건초들을 주고 있었다.형~~




용재 형이 잠시기다리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휴~~왔냐? 담배하나 줘 바.. 일하면서 다 폈다. 야..ㅎㅎ 난, 담배 하나를 주며 말했다.힘든가보네.. 형 ㅎㅎ 그럼, 임 마.. 죽을 맛이다.. 휴~ 용재 형과 나는 우사 옆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야! 저기 보이지?용재 형이 저 멀리 보이는 반대편 산 중턱의 고추밭을 가리키며 말했다.사람들 많네... 누구네 밭이야?




최 씨 할아버지네 고추밭이잖아... 작년에 샀지 아마?...산 중턱 입구에 봉고차와 경운기가 있었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참을 먹고 있는 듯 했다.




저 속에 우리 엄마도 있을 텐데 하며 찾아보았다.꽤나 멀리 있었지만 난, 쉽게 엄마를 찾아 볼 수 있었다.최 씨 할아버지가 작년에 땅 많이 사놨어... 너도 알다시피 우리 마을에서 제일 부자 잖냐.. 그리고 요즘 고추 값도 장난 아니고..




돈 엄청 벌었을 거여.. 그랬구나.. 근데 형, 나 배고파.. 밥 좀 줘..ㅎㅎ




아 새끼... 알았어.. 들어가자..용재 형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용재 형 어머님이 차려주신 밥을 먹고 형 방으로 들어갔다.용재 형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여자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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