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들어 준영의 다리가 빠져나가도록 했다. 스르륵, 맨살이 이불에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떴다. 동생이 눈을 감으며 뒤로 돌아누웠다.
자꾸만 잠이 깼다. 술은 이미 깬 것 같았다. 나는 더이상 코를 골지도 않았고 눈이 감기지도 않았다. 동생의 이불 속에서 향기가 났다.
나는, 내 손은.. 준영의 어깨를 건드렸다.
준영은 움직이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숨소리가 들렸다.
바로 이 시간이었다.
내가 동생을 망치고 내 인생을 엉망으로 뒤섞어놓은 광기어린 욕정에 물들기 시작한 건.
나는 손을 뗐어야 했다. 얌전히 눈을 감고 잠을 자야했다.
순수한 애정으로 오빠를 따르던 동생은 어리석게도 내가 자신에게 품은 애정의 정체를 구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사실은 잘 모르겠다. 그녀의 눈빛을 보면 나는 가끔 애인취급을 받는 기분도 들었던 것이다.
다만 소녀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로맨틱한 감상과 내가 품은 욕정이 서로 어긋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내가 처음으로 준영의 몸에 손을 댄건..
부모님이 모두 상가에 가신 날 밤이었다. 사실 그날은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나는 동생의 몸에 손을 대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조용히 방에 틀어박혀서 시험 공부를 하며 밤을 샐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각,
불꺼진 마루를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마치 나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듯한, 소리를 죽인 걸음걸이, 그리고 티비가 켜졌다. 채널이 돌아갔다.
치지직..
그리고 부엌에서 뭔가를 만지고 다듬는 소리가 계속헤서 들렸다. 나는 공부를 하다 말고 숨을 들이마셨다.
참아, 아니야. 그러면 안돼.
동생이 마루에 혼자 나와있어. 한번, 한번만, 제발 동생을 안아봐. 아무도 모르게..
하지 말라니까. 넌 오빠야. 걘 네 동생이라구, 미쳤어? 정신병자야? 정말 동생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발기했단 말이야?
죽어!!
..오빠?
헉, 허억..
동생이 당황한 얼굴로 양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손에는 간식이 담긴 접시가 들려있었다. 접시가 떨렸다. 무슨 일일까, 나는 몽롱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하얀 정액이 묻은 내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준영은 말도 없이 내 손을, 손에 묻은 하얀 정액을, 그리고 시커멓게 축 늘어져있는 내 성기와 무성한 음모, 마지막으로 충혈된 내 두 눈을 보았다.
나를, 자신의 오빠를 그토록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다니, 그건 실수였어. 준영아. 날 자극하지 말았어야지..
지금까지 자신의 옆에서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미래를 염려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오빠의 손길이 다정한 남성의 것이 아니라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질척하고 자극적인 욕정으로 가득찬 사내의 것이란 걸 알아차린 그녀의 두 눈엔 처음, 당혹스런 의문이 담겨 있었다.
오빠, 뭐해...?
바보같이..
네 탓이야, 아름다운 내 동생, 준영아.
난 참을 수가 없어. 널 짓밟지 않고는 단 하루도 편히 쉴 수가 없어..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 안쪽, 그 깊은 곳에서 달콤한 꿈이 산산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아름답고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봐. 동생의 저 표정을. 너는 남자가 되어 저 여자의 몸을 마음껏 유린할 권리가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하지 못하고 혼란스럽게 방황하는 저 눈동자. 여자인 동생은 자신이 오빠의 욕정을 얼마나 자극해왔는지를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오빠인 네 앞에서,
그녀는 곧 여자가 되어 무릎을 꿇을 것이다. 청순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생전 처음으로 맛보는 굴욕과 모욕이 곧 담길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너의 여동생이다.
가슴이 떨린다.
그녀를 괴롭힐 수만 있다면,
영혼따위는 지옥에 팔아버리자. 아무라도 가져가.
준영의 눈동자에 두려움과 떨림이 동시에 떠올랐다. 입을 꼭 다물고 내게 잡힌 팔을 빼내려고 하는 동생의 동작은 안타까웠다. 이해할 수 없는 오빠의 야만적인 행동에 참을 수 없는 굴욕감으로 몸을 바들바들 떨던 그녀.
마치 어서 절 짓밟아주세요, 라고 말하듯이..
눈물..
그녀의 눈물,
그건 소용없는 짓이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끝났어. 조금만 참아. 금방 끝내줄게. 견딜 수 있지?
오빠가 네 팬티를 벗겨놓고 우악스럽게 손가락을 집어넣더라두, 울면 안돼.
헉, 허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