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의 혀가 진하고 느릿하게 그녀의 가슴 위에서 노닌다. 마치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등산가처럼 조금씩 그녀의 가슴살을 타고 오른 그의 혀는 최고지에 도달했다는 걸 자축하듯 쪼옥 소리가 날 정도로 그녀의 유두알을 빨아들인다. 그녀의 진분홍색 유두가 쭉 늘어났고 그것에 맞춰 그녀의 야릇한 신음이 터진다.
"허억…"
그녀의 왼쪽 가슴은 그녀의 혀가 정신없이 빨아댔기에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유두알이 후근후근할 것처럼 열기가 피어오른다. 받아주리라 마음은 먹었지만 오히려 그녀도 쾌락을 느낀다.
"기분이 너무 좋아."
그녀는 성철 이외에 남자를 받아들여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성행위가 이렇게 황홀한 줄이야. 어릴 적 성철이 그녀를 거칠게 다뤘을 때도 이따금씩 약간의 쾌감을 느끼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감흥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그녀의 구석구석을 핥아대는 그의 혀놀림이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이 좀 더 지나니 더 바라는 마음까지 든다. 그가 나의 모든 곳을 뜨겁게 탐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그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 듯 그의 진한 애무는 계속 되었다. 어느새 그의 혀는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마치 긴 줄을 만드려는 듯 혀 끝이 그녀의 살결에 콕 박혀서 쭈욱 그어진다. 그녀의 허벅지에 타액으로 된 가는 실이 생긴다.
"조금 더… 내 몸에 네 흔적을 더 남겨줘. 더…"
자기도 모르게 뜨거운 숨을 뱉으며 그녀를 그렇게 바랬다. 그의 손이 그녀의 미끈한 다리를 살짝 쥐어서 고정 시켰고 혀는 계속 내려갔다. 그리고 발목 위에 있는 복숭아뼈를 핥는가 싶더니 더 내려가 새끼발가락을 핥는다. 성철을 만날 땐 몸을 씻고 또 씻었으며 좀처럼 쓰지 않는 향수도 뿌렸지만 발가락을 핥을 줄이야. 물론 발도 깨끗하게 딲았지만 그래도 성철이 자신의 발가락을 핥아주니 민망함이 생길 수밖에.
"학, 성철이… 거긴 더럽잖아."
"더럽기는… 발에서도 향이 나는데…"
"그렇지만 걸었기 때문에 땀이… 으음…!"
그의 이빨이 그녀의 발가락을 아주 미약할 정도로 살살 깨물기 시작하자 기분이 한층 좋아지고 말이 막혀버린다. 간질하면서도 그 속에서 쾌감이 피어 오르는, 그런 기분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그녀는 더욱 까부러쳐야 했다. 오톨톨한 그의 혀가 자신의 발가락 사이를 핥자 이루 말할 수 없이 간지러우며 또 짜릿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수준의 성교육만 숙지한 그녀에게 발가락 사이에 위치한 성감대를 공격받는 것은 치명적 이였나보다. 마치 산을 넘듯이 하나하나 그녀의 발을 자극하고 발가락 사이의 성감대를 핥던 그의 혀가 그녀의 발등을 간지른다.
"흐응…"
그의 침이 흥건하게 그녀의 곳곳을 적셨지만 불쾌감은 전혀 없다. 자신을 보물처럼 다루는 그의 부드러운 태도가 그녀를 황홀케 했다. 여자가 삼십대 중반 즈음되면 저런식의 친절한 애무보다는 강한 삽입감과 오랫동안 지속되는 정력 따위를 반겼을테지만 그녀는 성경험이 일천했기에 그의 봉사가 더없이 즐거운 것이다.
"성철아…"
그녀가 나지막하게 그를 부른다. 그는 그녀의 발목에서 자신의 혀를 떼고 묻는다.
"응?"
"나도… 해줄께…"
"뭐라구?"
귓가를 간지르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못한 그가 재차묻자 수줍음 가득 띤 얼굴록 그녀가 말한다.
"나도 너한테 그렇게 해줄께."
"뭘? 아… 아니, 그럴 것 없어. 누나는 이런 거 익숙하지 못하니까 그냥…"
"아냐…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그 말과 동시에 그녀의 손길이 그의 바지춤으로 향한다. 지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지퍼를 개봉하는 그녀. 거의 저돌적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행동에 성철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사실 나 남자의 것을 입술로 애무하는 식의 성행위가 있다는 걸 안 지도 얼마 안되었어. 그래서 잘 못할지도 모르지만 노력해서 해줄께"
"아니, 누나… 그럴 필요까지는…"
하지만 그녀의 두 손이 자신의 남근을 꾹 쥐자 피가 전신으로 피가 끓는 것만 같았기에 더 이상 만류할 수 없었다.
"내가 남자의 성기에 이런 걸 해볼 줄이야. 음탕 해보이는 행위지만… 그래도 성철이를 위해…"
어느새 잔뜩 발기한 그의 심벌을 꺼내든 그녀는 자신의 입속으로 천천히 성철의 분신을 집어넣는다. 그녀에겐 익숙치 않는 자지 특유의 내음이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지만 특별히 비위가 상할 정도는 아니였다. 구강성교에 대해 전혀 무지한 그녀였기에 천천하고 느리게 진행했지만 성철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큰 흥분을 느꼈다. 마치 김이 모락나는 따듯한 물에 서서히 자신의 그것을 집어넣는 기분이다. 귀두부터 뿌리까지 서서히 들어가는 그 부드럽고 안락한 맛에 그는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어야 했을 정도다.
"억, 억…"
그가 쾌감에 취해 있는 사이, 미숙한 그녀는 자신의 목젖을 성철의 귀두에 얻어맞고는 기침세레를 해댄다.
"이런, 이제 그만해. 내가 해줄테니까."
다시 봉사자의 입장이 된 성철. 그녀의 허벅지 안 쪽 사타구니살을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보지에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그 손길에 그녀가 수시로 몸을 움찔거리며 긴장한다. 전진하고 후퇴하길 반복하면서도 조금씩 깊숙하게 들어간 그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사타구니를 타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팬티위를 만진다. 흔히 말하는 도끼로 찍힌 듯 움푹 들어간 부위를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니 그녀가 허리를 뒤틀면서 진한 신음을 내뱉는다.
그의 두 손이 그녀를 팬티끈을 잡아 내리려하자 그녀가 허리와 엉덩이를 들어 도와주었고 그녀의 팬티를 빼낸 성철은 그녀의 검은 숲지대를 바라본다. 그의 시선이 불편한 듯 하체를 꿈틀거리며 민망함을 피해보려는 그녀. 성철은 오른손 검지를 뻗어서 그녀의 비소에 손을 살짝댄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는 것과 동시에 허연 물이 그의 손가락에 옮겨 붙는다. 예전에는 워낙 거칠고 치욕스럽게 다뤄서 그런 적이 적었는데 지금은 진한 애무를 받았고 또 그녀가 몸도 익어가는지라 애액이 소량 눈에 띄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성철은 은진의 얼굴로 시선을 돌린다. 아무런 말도 표정도 몸짓도 없었지만 은진과 시선이 부딪히는 순간 삽입을 허락 받았다는 걸 느꼈다. 터질 듯 부푼 그의 하물이 은진의 꽃잎으로 향한다.
귀두 부분과 그 바로 밑 부분까지만 들어가고 막혀버린다. 성철은 그제야 은진이 나이 먹은 후로도 성경험이 전무하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것과 동시의 그의 남근이 그녀의 속삭을 좌우로 갈라버렸다.
"아악!"
오랫만에 남자를 받아들이는 그녀는 아랫쪽이 뭉텅 갈라지는 느낌에 비명을 지른다. 성철은 조금씩 조금씩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1cm 간격으로 진퇴 했지만 그것이 점점 들어나 1분 정도가 지나자 쩍쩍거리며 그녀의 비소를 침범한다.
"어윽, 아…"
예전에는 단순히 아랫쪽이 아프다는 느낌만을 받았는데 지금은 몸이 성숙해서인지 그의 자지가 질벽을 긁는 느낌을 어느 정도 알아가는 그녀였다.
"후욱, 후욱… 누나. 남자랑 별로 안 해본 것 같은데… 나한테 당한 일 때문에 남성기피증이 생겼거나, 그런 건 아니지? 윽, 윽…"
예상외의 조임성에 그가 헐떡이며 말하자 은진이 말한다.
"하아… 하아… 별로가 아니라, 안 했어."
그녀가 주장하듯 말한다. 너한테만 줬으니까 알아달라는 생각에서 나온 말은 보상심리가 깔려 있었다. 성철은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요즘 여성들의 개방적인 성관념에 대해 잘 안다. 그래서 특별히 처녀를 밝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기에게만 몸을 주는 여자라니 내심 흐뭇해한다.
"나도 남자긴 남자군. 억, 근데 이거 못 버티겠네."
확실히 농익은 그녀의 몸을 남자를 빨리 알아가나보다. 처음에는 그의 자지가 접근할 때마다 근육이 긴장하며 출입을 막았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들어올 때는 가만히 있고 나갈 때 그의 남근을 꾹꾹 물어버린다. 그 조임성 있는 쾌감에 그는 사정감이 임박한다.
귀두, 정확히는 요도구가 후끈거리면서 간질간질거리는데 도대체 참을 재간이 없었다. 그의 정액이 우수수 쏟아지는 것과 동시에 그의 체중이 그녀의 위로 실렸다.
"후우, 모르겠다. 더 이상 은진 누나에게 상처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도대체 안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게 만드는 여자니, 원."
그는 그날 직감했다. 오늘의 섹스를 계기로 은진을 쉽게 멀리할 수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