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미스 스마일 3 ]
간신히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한 동성은 얼른 얼굴을 씻고는 다시 상아의 방으로 들어갔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얼굴을 약간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는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었다.
아직도 완전히 동성을 믿을 수 없는 듯 상아는 사사건건이 동성의 말에 딴지를 걸어오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에게 빌다시피하며 평소보다 몇배나 어렵게 공부를 가르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는 도중에도 몇번이고 다시 그일이 생각나는 듯 책을 덮으며 매서운 기세로
동성을 추궁하는 상아였다. 동성은 그런 상아를 달래느라 입이 달도록 이야기를 하며...
결국 그런 상아의 마음을 풀어준 것은 다름 아닌 동성의 깊은 딮키스 한방이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않으면 책이 날아가고 그걸 주워서 다시 상아를 달래기를 몇번이나 했던가
동성은 결국 더 이상 참지못하고 거칠게 상아에게 얼굴을 돌려 침울한 눈빛을 보냈다.
뭐라고 해야할까 화가 난것 같은가하면 불쌍한 듯한 듯 하기도 하고, 또 그런가 하면 또 기가찬듯
한 것 같기도 한 뭐라고 꼭 꼬집어 말할수 없는, 그런 눈초리로 상아를 바라보던 동성은 한참만에
묵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상아야!... 어떻게 하면 날 믿을수 있겠니?... 내가 가슴을 갈라서 너에게 내 마음을 보여줄까?
아니면 내가 니 발밑에 업드려서 잘못했다고 빌까?... 어떻게 하면 의심을 풀수 있겠니?... "
" 흥!... 니가 뭐라고 해도 난 아직 널 완전히 믿을수 없어... 아무래도 의심이 간단 말이야... "
" 상아야!... 제발... 내 눈을 봐!... 내가 거짓말을 하는것 같니?.. 정말 그래?... "
" ........... "
동성은 상아를 향해 피를 토하듯 입을 열었다. 금방이라도 불꽃이 피어오르듯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렇게 동성이 자신에게 억울함을 토로하자 상아는 그런 동성의 눈을 바라보며 어느정도 수궁을
하면서도 여전히 못믿겠다는 듯 이죽거렸다. 그러자 동성은 답답하다는 듯 그런 상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바싹붙이며 격정적으로 외치는 것이었다.
그런 동성의 행동과 말에 상아는 움칠거리더니 놀란 눈초리로 말없이 동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 좋아!... 그렇다면 내가 믿을수 있게 해주지... "
" 어떻게?.... 흡... 흡... "
여전히 의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상아를 보자 동성은 뭔가 결심한 듯
다시 나직히 그러나 힘있게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말에 상아는 눈을 반짝이며 무슨 말을 하나
하는듯한 어투로 질문을 던지다가 갑자기 자신의 입술을 덮치는 동성의 입술에 잠시 바둥거렸다.
거침없이 자신의 입속을 파고드는 동성의 혀를 느끼자 그런 상아의 저항은 금세 무력해졌다.
동성의 가슴을 밀던 상아의 가는 팔은 어느새 동성의 목을 휘감고 있었다.
황홀함이 상아의 전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상아는 그런 황홀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으며
자신의 입속을 유영하고 있는 동성의 혀를 받아들였다. 달콤한 서로의 꿀물에 신음하는 두 사람이
었다. 한참 동안을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느끼던 두 사람은 이윽고 서로에게서 입술을 떼었다.
조금은 거친 호흡을 토하며 상아는 발그레진 얼굴을 동성의 어깨에 묻었다.
아직도 깊은 딮 키스의 여운은 상아의 전신을 흥분 속에 몰아넣고 있었다.
" 이래도 못믿겠어?... 나는 오직 너만을 사랑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박상아!... 오직 너뿐이야...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데... 내가 어떻게 다른 곳에 눈을
돌릴수 있겠니?... 상아야!... 난 오직 너뿐이야... 사랑해... "
" 정말?... 사실 나도 널... 아니 동성... 씨를 사랑해...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그렇지만 누가 봐도 그런 동성씨의 모습은 오해하기 딱 좋은 그런 것이었어...
그리고 지금 그말 절대 변하지마... 나중에라도 동성씨가 배신을 한다면... "
" 안심해... 난 절대 안변해... 그리고 오직 너무나 예쁜 상아! 너만을 사랑할꺼야... "
" 흐응... 동성씨... "
동성은 자신의 어깨에 기댄채 조금은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상아에게 다시 정열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말에 상아는 확인하듯 말을 하더니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변명을 했다.
상아의 말에 동성은 속으로 큰짐을 내려놓은 듯 시원함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몰래 내쉬었다.
이어 부드러운 음성으로 상아를 달래는 동성이었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말에 애교가 넘치는
비음으로 동성의 이름을 가만히 불렀다. 다시 사랑이 넘치는 두 사람이었다.
( 호!... 이걸로 간신히 수습했네... 휴!...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잖아... 앞으로 진짜 조심해야지
눈치가 보통이 아니야... 그런데 상희... 진짜 대단하던데... 상아와는 또 다른 맛이... )
그렇게 간신히 상아와의 관계를 정상적으로 돌린 동성은 한참 동안을 그런 상아를 위해 봉사(?)를
하다가 다시 정답게 공부를 가르친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조금은 아쉬움을 보이는 상아를
억지로 달래서 떼어놓은 동성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침대에 힘없이 쓰러졌다. 생각해 보면 볼수록 위기도 그런 위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진짜 난리나는 줄 알았네... 내가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몰라... 이런거 보면 나도
조금은 사기꾼... 아니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건가?... 하여간 무조건 조심해야지... )
동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상아와의 실랑이로 인해 물밀듯이 밀려오는 피로감을 느꼈다.
이어 참을수 없이 밀려오는 수마에 아무런 저항없이 전신을 맡기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그렇게 모든것을 잊고 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런 동성은 꿈 속에서 아름다운 두 여인을
만나 너무나 황홀한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천사와도 같은 미모의 두 여인은 동성에게 더 없이
헌신적인 사랑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들은 다름아닌 상아와 상희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동성은 다음날 아침 일찍 절로 떠지는 눈을 뜨자 상쾌한 기분이 되었다.
완전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생각나는 꿈을 생각하며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흐뭇한 기분으로 잠시 침대애 누워있던 동성은 다음 순간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책상으로 가서 오늘 늦을 경우에 상아가 해야할 공부의 범위를 위해 책을 펼치는 동성이
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상아를 위해 문제를 만들던 동성은 시계를 한번 힐끔보고는 그것을 들고
방을 나섰다. 상아는 이미 준비가 끝났는지 마침 말끔하게 교복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서고 있었다.
" 잘잤어?... 벌써 학교가는 거야?... "
" 동성...씨도?... 몸은 아무렇지도 않아?... "
" 당연하지... 이래뵈도 맷집하나는 모두 알아준다구... 하하하... 참!... 오늘 좀 늦을지 모르니
이거 오늘 할거야... 내가 없어도 꼭 해야된다... 알았지?... "
" 치!... 그냥 오늘은 쉬면 되잖아...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야... "
" 잘하고 있으면서 또 그런다... 좋은 대학에 가야하잖아... 이렇게만 하면 내가 장담할수 있어...
상아 넌 좋은 대학에 들어갈수 있어... "
동성은 상아에게 인사를 하고는 오늘의 과제를 넘겨주었다. 그런 동성의 용의주도함에 상아는 입을
삐죽내밀었다. 그러면서 조금은 푸념섞인 말을 하는 상아였다. 동성은 그런 상아에게 밝게 웃으며
상아의 용기를 북돋우는 말을 아끼지않았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말에 금방 얼굴을 활짝 펴며
환한 미소를 보냈다. 이어 주위를 잠시 둘러보던 상아는 동성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동성은 순간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자신도 주위를 살피다 상아의 몸을 가볍게 안았다.
" 사랑해... 상아야... "
" 나도... "
그렇게 서로를 안으며 눈을 마주치는 동성과 상아였다. 그런 두 사람의 눈길은 사랑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있던 두 사람은 문득 문 소리가 들리는 듯하자 허겁지겁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두 사람의 얼굴은 자신도 모르게 붉어져있었다. 그렇게 얼굴을 붉힌채 고개를 돌리는
두 사람의 눈에 잠자리 옷차림의 상미가 들어왔다. 길게 기지개를 켜며 아직도 잠이 묻어있는 듯한
눈길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상미였다. 부시시한 얼굴에 머리를 하긴했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의
상미였다. 상미는 기지개를 켜더니 동성과 상아에게 미소를 지었다.
" 어!... 상아는 벌써 학교에 가나보네... 동성이도 잘잤어?... "
" 응!... 언니는 이제 일어난거야?... 잘잤고?... "
" 안녕히 주무셨어요?... "
" 말도 마라 밤새 악몽에 시달리느라 수면 부족이다... 오늘 화장이나 제대로 먹을지 몰라... "
상미는 동성과 상아의 인사에 인상을 지푸리며 고개를 젓더니 샤워를 하려는지 욕실로 들어갔다.
그런 상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상아는 아랫층으로 동성은 욕실로 각기 발길을 옮겼다.
언제나처럼... 아니 평소보다 훨씬 즐거운 아침이 열리고 있었다.
동성은 조금 늦은 강의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가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 동성은 강의가 마치자 과사무실로
걸어갔다. 아직 일과가 끝나지 않은지라 여전히 선배들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미스 스마일은 동성이 들어오자 예의 그 미소를 지었다.
" 응!... 동성이 강의 마쳤나보네... 어쩌지 나는 아직 1시간은 더 있어야 되는데... "
" 아!... 저 친구가 오늘 우리 스마일 누나와 데이트를 하기로한 행운아구나... "
" 어머!... 데이트는 무슨... 고맙다는 뜻으로 저녁산다고 하기에... 너 자꾸 까불면 가만 안둔다.
쟤는 하여간 말을 함부로해서 큰일이야... "
" 사실이잖아... 내가 그렇게 데이트 좀 하자고해도 안하더니... 흠!... 그러고 보니 얼굴도...
누나!... 누나 영계 취향이유?... 킥킥킥... 너 조심해라... 아줌마에게 먹히는... 어이쿠... "
" 야!... 정명수 너!... 죽을래?... 이게 좋다 좋다하니까... 너 자꾸 그러면 다시는 여기 못들어
오게 할거다... 까불고 있어... "
" 저는 잠시 나갔다가 다시 올께요... "
" 어!... 그럴꺼 없어... 장난이야 장난 누님 참으셔... 나는 농담도 못하나... 하하하... "
" 나도 니 농담에 장단 한번 맞추어 봤어... 호호호... 그래도 좀 아프지?... 호호호... "
스마일은 동성을 보자 시계를 일변하더니 조금은 미안한 얼굴을 했다. 그런 그녀에게 동성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한쪽에 앉아있던 한눈에 보기에도 탄탄하게 생긴 미남이라기보다는
호남형의 선배가 놀리듯 입을 열었다. 그말에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조금 붉혔고 그녀는
얼른 변명하듯 입을 열다가 마지막에는 조금 화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정명수란 그 선배는 여전히 빙글빙글 웃으며 가식적으로 울쌍을 짓더니 다시 그런 그녀를
놀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채 끝나지 못한채 그녀의 손바닥에 등짝을 맞고는 과장된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끝났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스마일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소동을 지켜보며 거기 있던 몇몇 선배들은 배꼽을 잡았으며 동성은 겸연쩍은 얼굴을 하고는
슬며시 몸을 돌렸다. 그것을 본 정명수는 얼른 손을 흔들며 그런 동성을 말렸다.
이어지는 그와 미스 스마일의 말에 방안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몸을 돌려나가려던 동성은 정명수의 강권하는 행동에 어쩔수 없이 그들의 사이에 끼어앉았다.
동성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힌 그는는 잠시 동성으로 인해 끊긴 대화를 나누는 그들이었다.
그렇게 되자 동성은 꿔다논 보리자루처럼 멍하니 앉아 그들의 대화를 듣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간에 들어간 동성인지라 그들의 대화가 뭔 소린지 알 도리가 없어 지겨운 표정을 보였다.
" 아!... 미안... 이렇게 앉혀놓고 우리끼리만 이야기를 나누다니... 잘못하면 또 누님에게 맞을
뻔했네... 동성이라고 했나?... 난 정명수라고 하네... 본과 2학년이지...
그런데 말이야... 너 진짜 행운아긴 행운아다... 미스 스마일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하고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절대 그런거 아니다... 잘웃고 잘이야기하는건 순전히 일과시간 내의
일이지 일과 끝나면 완전히 사람이 바뀌거든... 사실 내가 몇번이나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불행히도 번번히 딱지를 맞았다는거 아니냐?... 이건 완전히 사람 차별하는거라구... "
" 너만 그러냐?... 나도 벌써 몇번이나 딱지맞았는데... 하여간 입맛도 까탈스러워요... "
" 너희들 진짜 비오는 날 먼지 날리게 맞아볼래?... 이것들이 사람을 옆에 두고 중상모략은... "
" 우~~~ 우리가 틀린말 했나?... 사실이잖아?... 내가 그렇게 데이트 한번하자고 했는데도... "
" 그래... 그래... 진짜 그렇게 사정을 했으면 불쌍해서라도 한번 쯤은 해주겠다... "
동성이 무료하게 앉아있자 명수는 아차하는 표정을 짓더니 동성에게 사과를 했다.
이어 그는 미스 스마일을 힐끔거리며 노골적으로 동성에게 부러운 표정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그의 말에 그녀는 화가 난듯 고개를 휙 돌려 그런 명수를 노려보았으나 그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할말을 다하였고 주위에 있던 선배들도 그런 그의 말에 동조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그녀는 식식거리며 조금 큰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돌아간 것은
선배들의 야유 밖에는 없었다. 친하다는 것이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동성은 장난을 치는
그들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며 가벼운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 흥!... 너희들은 못 믿어... "
" 못 믿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도대체가 뭘 못믿는단 말입니까?... "
" 뭔 소린지 몰라?... 너희들의 그 늑대같은 마음을 잘알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믿을수 있어?...
그러니까 내가 너희들의 데이트 신청을 거부하지... 가서 거울들이나 보고 그런 소리해... "
" 욱!... 세상에 이렇게 순진한 우리들을 그렇게 매도하다니... 자꾸 그러면 우리 데모 할꺼요.. "
" 그래 진짜 너무하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릴 그렇게 매도하다니... 사과해요... "
" 시끄러...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고... 동성이 진짠 줄 알겠다... "
미스 스마일은 그들이 그렇게 계속 자신을 놀리자 기가 찬다는 듯 말을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나 그들 모두 얼굴에는 웃음을 지우지않고 있었다.
평소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두들 즐겁게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분위기에 동화대어 편한 마음에 즐겁게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그렇게 놀고만 있는건 아니었다. 그렇게 농담을 하면서도 펼쳐놓은 원서에 눈을
떼지않는 그들이었다. 동성은 그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였다.
" 쓰잘데없는 이야기만 하고... 동성아!... 이제 그만 가자... 앞으로 저 애들 보면 모른체해라...
잘못하면 물든다... 너희들 문단속 잘하고 가라... "
" 끝까지 우리를 매도하다니... 누나 자꾸 그러면 미워할꺼야... 그런데 동성아!... 스마일은
내가 찜해 놓았으니까 엉뚱한 짓하지마라... 나중에 확인해볼꺼다... 취소... 취소...
누님!... 농담이유... 농담... 하하하... "
시간이 되자 미스 스마일은 계속 농담을 걸며 자신을 놀리는 그들을 째려보고는 책상을 치운 다음
동성에게 말을 했다. 동성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몸을 일으키자 명수는 행여나 안하면 섭섭하기
라도 하다는 듯 마지막까지 한마디를 했다. 다음 순간 명수는 기겁을 하며 두손을 휘휘저었다.
명수의 말에 미스 스마일이 핸드백을 금방이라도 던질듯한 포즈를 취했던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시끌벅적하게 만들고는 그녀와 동성은 과사무실을 벗어났다.
" 후후후... 정신 없지?... 그렇지만 말은 저렇게 해도 보기와는 전혀 달라...
공부도 열심히하고 학과일에도 열심이야... 거기다가 운동도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지내면 동성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야... "
" 보기에도 그렇네요... 저도 친구들과 지내봐서 아는데... 저런 사람일수록 책임감도 있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더라구요... 그런데 진짜예요?... "
" 무슨 말이야?... "
" 조금전에 정명수 선배가 한 말 말입니다... 데이트 신청 매일 툇짜놓았다면서요?... "
" 이게... 거짓말이야... 한번도 데이트 신청 안했어... 호호호... "
동성과 나란히 걸음을 옮기던 미스 스마일은 문득 생각난듯 동성에게 명수를 비롯한 거기있던
선배들을 변호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 행여라도 동성이 그들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가질까
염려되는 듯한 그녀였던 것이다. 동성은 그런 그녀의 말투에서 그것을 읽고는 자신이 그녀의
염려와는 달리 그들을 좋게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그런 동성의 말에 안심을 한듯 고개를 끄떡이던
그녀는 이어지는 동성의 말에 뭔 소린가 하는 얼굴이 되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동성은 약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조금전의 그런 분위기는 동성과 그녀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 조금은 내성적인 동성이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동성의 장난기 어린 말에 미스 스마일은 순간적으로 얼굴을
굳히더니 이어 주먹으로 동성의 어깨를 가볍게 치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그녀의 주먹질에 동성은 과장되게 비명을 지르고는 따라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은 고급스러운 곳으로 가자는 동성을 억지로 끌고 약간 허름한 집으로 들어선 미스 스마일은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는 동성을 달래듯 입을 열었다. 동성은 고마운 마음에,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목돈이 생겼기에 진짜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폼나게 한턱 쏠려는 자신의 시도가 어그러지자 그렇게
불만스러운 기색을 감추지않았다. 그런 동성을 웃으며 달래는 그녀였다.
" 어서 앉아... 너 몰라서 그러는데 여기 음식 얼마나 맛있는데... 고급스러운 음식점은 비싸기만
했지 우리 서민들 입맛에 맞지도 않단 말이야... 또 난 그런 느끼한 음식은 싫어...
그러니 그런 불만스런 표정 풀고 어서 앉아... 여기 음식 먹어보고나서 그래도 맛 없으면
얼마든지 그런 표정지어도 내 아무말 안할께... "
"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남에게 한턱내는건데... "
" 알아... 동성이의 그런 마음 내가 왜 모르겠어?... 그렇지만 난 이런 음식이 좋은걸 어떡해... "
" ......... "
그렇게 궁시렁거리는 동성을 달래며 미스 스마일은 왜 미스 스마일인지를 보여주려는 듯 그 예쁜
미소를 지었다. 동성은 그런 그녀의 웃음에 어쩔수 없다는 듯 그녀의 맞은편에 엉덩이를 걸쳤다.
그러나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는 동성이었다.
그녀는 그런 동성에게 미소를 보내며 음식을 주문하고는 동성에게 눈길을 돌렸다.
" 소주는 하지?... 내가 이래뵈도 제법하거던... 나중에 나 집까지 고이 모셔놓고 가야한다... "
" 염려마세요... 제가 한 소주하거든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꽉 붙들어 메놓으세요.... "
" 그럼 동성이만 믿고 오늘 한잔 할까?... 이렇게 미남하고 앉아서 마시면 오늘 필이 받겠네... "
" 하하하.... "
사실 동성은 술을 몇번 마셔보지 못했었다. 고등학교에 다닐때까지는 형님내외가 어렵게 일해서
번돈으로 자신을 먹이고 입히며 학교에 보내주는 지라 한푼이라도 헛되이 쓸수가 없는데다가,
다른 친구들은 과외다 뭐다하는지라 그 시간에 더욱 열심히 책을 팔수 밖에 없었던 동성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술이라고는 명절때 제사를 마치고 마시는 음복 정도가 고작이었던 동성이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온 동성은 처음부터 아르바이트에 매달린지라 술을 배울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동성인지라 미스 스마일의 말에 조금 겁이나지 않는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나이 체면에
술을 못한다고 할수도 없는 지라 허풍을 떨었다. 그런 동성을 보는 그녀는 동성의 말을 그대로
믿는 눈치였다. 이윽고 소주와 밑반찬이 나오자 서로의 잔에 술을 따르는 두 사람이었다.
그녀는 건배를 제의하더니 원샷으로 소주잔을 비워 동성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동성은 질수 없다는 생각에 소주를 단숨에 털어넣었다. 순간 목안이 조금
화끈거렸으나 동성은 그것을 지긋이 눌렀다. 그런 동성을 보자 그녀는 다시 예쁘게 웃으며 동성의
잔에 소주를 따뤘다. 이어 다시 이어지는 원샷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마셔되자 소주병은 금방 비워버렸다.
그에 따라 동성은 슬그머니 올라오는 술기운에 점점 기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안주가 나오고 빈 소주병이 점점 쌓여가며 동성의 혀는 꼬여만 갔다.
자신의 주량을 모르는 동성인지라 점점 몽롱해져가는 정신으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그녀에게 횡설수설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가 점점 깊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동성은 술이 점점 취해가자 그녀의 얼굴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매혹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를 마셨을까 동성은 문득 온 세상이 어두컴컴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