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부는 내제자 - 22부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내신부는 내제자 - 22부
최고관리자 0 65,307 2022.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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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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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4 ]




상아에게 맞은 후유증으로 인해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리자 동성과 상희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멀뚱히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서로에게 조금은 끌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상아와 동성의 관계처럼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닌 두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렇게 잠시 말없이 어색한 침묵 속에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고 있던 상희는


동성의 안색을 살피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하여간 그놈의 계집애는 말썽이라니까... 지금도 보면 알잖아... 어휴!... 못된 계집애...


그런데 동성아!... 너희들 중간고사 끝났지?... 조금 있으면 우리 학교에 축제가 있는데...


너!... 내 파트너로 오지 않을래?... 올해는 같이 갈 사람도 없어서 안가려고 했는데... "




" 누나?... 누나처럼 미인이라면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한 트럭은 될텐데... 괜히 나처럼 못생긴


놈이 같이가면 누나 얼굴에 먹칠을 하는... "




" 어머! 얘는... 호호호...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좋기는 한데... 그런데 네가 잘못 알고 있어


사실 나 사귀는 사람도 없어... 넌 어떻게 볼지 몰라도 매력이 없는지 아니면 못 생긴건지...


하여간 사귀자는 남자도 없고... 그리고 네가 뭘 몰라서 그런데 너 정도면 어디 내놔도 절대


빠지지않아... 아니 아주 잘생긴 축에 들어가... 그러니 축제에 내 파트너 할거지?... 응?... "




" 설마요... 누나같은 미인은 내 머리털나고 처음보는데... 못 생겼다니... 말도 안돼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누나가 얼마나 미인인데... 그런데 진짜 파트너가 없어요?


도저히 믿기지가 않네요... 누나같은 미인을 그냥 놔두다니... "




상희의 최대한 목소리를 낮춘 말에 동성은 부인했다가 택도 없다는 듯 조금 목소리를 높였다하며


상희의 말에 동조했다. 사실 아직 촌뜨기라면 촌뜨기인 동성인지라 - 시골에서 자랐다는 것이 


아니라 공부만 한다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의미에서 - 상희의 제안에 눈이 번쩍 뜨이긴했다.


그러나 불과 몇시간 전에 당한 그 일을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망설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마음을 환희 읽고 있는 상희는 동성의 마음을 돌리려는 듯 간절한 음성으로 말했다.




" 으응~~~ 동성아!... 같이 가줘라... 너 상아때문에 그러나 본데... 그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같이 가 줄거지?... "




" 음!... 글쎄요... 좀 그런데... 알았어요... 누나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갈께요... "




상희의 제안에 마음이 끌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상아 때문에 망설이던 동성은 그렇게 까지 말을


하자 잠시 생각하는 척하다가 약속을 했다. 사실 동성으로써는 처음 맞이하는 축제, 그것도 명문 


여대의 축제에 사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엄청난 미인의 파트너로 참석한다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숨기려고 조금 뜸을 들였던 것이었다.


동성이 그렇게 약속을 하자 상희는 기쁜듯 동성의 목에 매달렸다.




" 어머!... 그럼 약속을 한거다... 너무 고마워... "




" 헉!... 누나!... 이러면... 윽!... "




상희가 자신의 목에 매달리자 동성은 다시끔 느껴지는 부드러우면서 탄력있는 상희의 몸에 절로


신음을 토하며 어쩔줄 몰라했다. 다음 순간 상희는 기쁨의 표시인듯 동성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이어지는 동성의 비명소리!... 상희는 그런 동성의 억눌린 비명소리에 놀란듯 몸을 뒤로 물렸다.


그리고는 생각난 듯 얼굴에 안타까운 표정을 담은채 동성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었다.




" 미안해... 너무 기뻐서 동성이가 아픈걸 잠시 잊어서... 많이 아픈가 보네... "




" 아닙니다... 괜찮은 걸요... 아무렇지도 않으니... "




그런 상희의 부드러운 손길에 어느새 아픔을 잊어버리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상희의 손길을 즐거던 동성은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느끼고는 상희에게 돌아갈 것을 


종용하였다. 안그래도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을 느끼고 있던 상희인지라 동성의 말을 듣자 순순히


방을 빠져나갔다. 물론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체... 그런 마음은 동성이라고 다를바 없었지만...




동성은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확연히 달라진 상아를 느낄수 있었다. 미안함과 가여운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시시각각으로 응시하는 상아의 눈길에 동성은 속으로 미소를 짓지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달려와서는 자신의 상태를 살피며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준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런 동성을 약간은 당혹스럽게 그런 한편으로는 흐뭇하게 만든 것은


상아의 눈치와 식구들의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자신에게 애정어린 눈빛을 보내는 상희의 존재였다.




( 음!... 이거 상아에게 들키면 바로 죽음인데... 얻어터진지 겨우 반나절도 안됐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지... 이런 미인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 씩이나...


킥킥킥... 이거 내 인생에 장미빛 앞날이 환히 열리려나?... 좀 스릴이 있긴 하지만 이런 거라면


절대 대 환영이지... 만약 이런 사실을 친구 놈들이 안다면 배가 아파 죽으려고 할꺼야... )




( 응?... 저놈이 뭘 잘못 먹었나?... 왜 저렇게 실실 쪼개는 거지?... 내가 아침에 미안해서 잘


대해주니까 저러나?... 하여간 애들은 조금만 잘해줘도... 단순하기는... 뭐!... 저러니까


보기는 좋네... 어쨌던 나한테 완전히 빠진것은 확실하니까.... 킥킥킥.... )




동성은 그렇게 흐뭇한 기분에 잠겨 속으로 쿡쿡거리고 있었다. 자기 딴에는 속으로 생각을 한다고


했지만 끝내 얼굴 표정을 관리하지 못한 동성이었다. 그렇게 되자 은연 중에 흐뭇한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던 것이었다. 그것을 보던 상아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다 아전인수격인 생각에 빠져


멋대로 그런 동성의 행동을 해석하며 역시 혼자 좋아하고 있었다.




( 훗!... 재미있네... 동성이는 내 말에 기분이 좋은 모양인데... 상아 조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잘 논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다면... 호호호... 진짜 통쾌하네... 이거 어디다 말도 못하고


입이 간질거려서... 어쨋던 동성이가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건... )




상희도 밥을 먹으면서 동성과 상아의 표정을 훔쳐보다 상아의 마음을 읽고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서로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다른 식구들도 그런 동성과 상아를


지켜보며 어제 일이 아무 잡음없이 끝난 것을 안도하고 있었다.


특히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상미는 더욱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진짜 동성이가 상아를 좋아하는가 보네... 어제 엉망으로 맞았는데도 저런 표정을 짓는걸 보면


그런데 상희 조년은 왜 저러는 거지?... 이게 또 무슨 일을 만들려고 저러는 거지?...


설마 저년이 동성이를?... 아니겠지...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잘생기긴 잘생겼단 말이야...


안되겠어... 겨우 한고비 넘겼는데... 조년에게 따끔하게 한마디해야겠네... )




각기 다른 생각 속에서 그런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기며 아침 식사가 끝나자 바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출근 준비며 등교 준비로 언제나 그렇듯이 집안이 발칵 뒤집힌 다음 하나 둘 집을 


빠져나가자 다시 집안은 평온을 되찾았다. 동성도 아침 일찍 강의가 있는 바람에 상아와 같이


집을 나섰다. 물론 조금 늦게 나서도 되기는 하지만 상아가 같이 갈것을 제의하자 순순히 그말에


따른 동성이었다. 나란히 어깨를 마주한채 제잘거리는 상아와의 등교길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 동성아!... 어제 많이 아팠지?... 그러게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잖아?... 그랬으면 내가 


오해도 하지않았을거고... 그럼! 그런 꼴을 안 당했을거잖아?... 이건 순전히 네 잘못이야... "




" 자고 일어났더니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야기 안한 내 잘못이지...


지금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잖아?... "




상아는 주위에 신경을 쓰며 어제일에 대해 미안한지 동성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면서 입을 열었다.


그런 상아의 얼굴을 보며 동성은 허벌난 웃음을 지으며 잠시 상아의 손길을 의미하다가 그래도 


남자라고 팔을 들어 알통을 보여주며 큰소리를 쳤다. 그런 동성을 보며 상아는 아직도 조금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마주 웃어주는 것이었다. 그런 상아의 입술 사이로 하얗게 빛나는 이를


보는 동성은 너무나 아름다운 상아에게 벗어날수 없을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약간은 홀린듯한 눈길을 보내던 동성은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느낌을 받으며 주위를 급히


둘러보았다. 그렇게 걸어가다 별안간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자신을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는 상아의


눈길도 무시한채... 그러나 동성은 금방 얼굴을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수 없었다.


주변에 부지런히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 어휴!...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거야... 사람들만 없다면 키스라도 하는건데...


도와주지를 않는군... )




" 뭐하는 거야?...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너 혹시 이상한 짓을 할 생각을... "




" 이상한 짓은 무슨... 아무것도 아니야... 늦겠다. 어서 가자... "




동성은 실망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속으로 투덜거리다가 상아가 이상하다는 듯 의혹의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얼른 얼굴을 풀며 말을 돌렸다. 아무래도 동성의 태도가 이상했지만 본인이 


그렇게 부인을 하자 한짓도 있는지라 더는 캐묻지 않는 상아였다.


그리고는 학교에 가는 것이 급한지라 발걸음을 빨리하는 두사람이었다.


또 한번의 소동은 그렇게 얼렁뚱땅 막을 내리고 있었다. 




미스 스마일을 볼때마다 조금은 어색함을 느끼는 동성이었지만 그녀가 굳이 자신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않자 먼저 말을 꺼내기도 이상한것 같아 그런 마음을 감추며 부지런히 학교에 다니는


동성이었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상아와의 관계도 완전히 복구된데다 딴에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라 별다른 어려움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만 날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자신에게


액션을 취하는 상희가 조금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 띠리리리리링.... "




" .......... "




그날도 오전 강의를 마치고 친구들과 일찍 점심을 먹은 동성은 학교 안 한쪽에 설치되어있는


벤치에 앉아 노가리를 풀고 있었다. 몇년 전부터 시작된 기상 이변이 올해라고 예외는 아닌지 겨우


오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낮이면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늘을 찾아 몸을 축 늘어뜨린채 이야기를 주고받던 동성은 갑자기 발작하듯 울려대는 헨드폰 


소리에 급히 헨드폰을 꺼내들고는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 응?... 상희 누나가?... 무슨 일이지?... )




" 상희누나?... 왠일이예요?... 제가 전화를 다하고... "




" 훗!... 왜? 내가 전화해서 실망했니?... 그냥 니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러면 안되는거니? "




" 안되긴요... 너무 뜻밖이라서 그런거죠... 다른 일은 없고요?... "




" 아무일도 없어... 점심은 먹었고?... 안먹었으면 내가 점심을 사려고... "




동성은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그런 동성의 응대에 상희는 장난기 가득


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동성은 언제들어도 매력적인 상희의 목소리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밝은 음성을 토해냈다. 점심을 먹은 뒤 밀려오는 포만감과 나른함에 반쯤


졸고 있던 친구들도 동성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새어나오는 상희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듯


동성의 옆으로 몰려왔다. 그런 친구들을 팔로 밀어내며 동성은 상희의 말에 대꾸를 했다.




" 어쩌죠... 이럴줄 알았으면 기다릴걸... 어쩐지 오늘따라 점심이 영 내키지않더니만... "




" 할수없지... 아쉽긴 하지만... 그런데 딴게 아니라 모래부터 우리 학교에 축제가 시작되거던...


너희 학교는 언제지?... 전에 약속했던거 잊지는 않았겠지?... 내일 나하고 같이 참석해야하는거


잊어버리고 있었다면 나 많이 실망할거다... "




" 물론이죠... 제가 어떻게 그걸 잊겠어요... 저희 학교는 다음 준데... 음!... 모레는...


오전 강의밖에 없으니까... 괜찮겠네요... "




" 다행이네... 그럼 오늘 나중에 만났으면 하는데... 그 이야기도 하고... 또 데이트도 하고...


호호호... 몇시에 강의가 끝나지?... "




" 오늘은 4시면 마쳐요... 누나는요?... "




동성은 끈질기게 귀를 세우는 친구들을 억지로 밀어내며 상희의 말에 대꾸하고 있었다.


그러다 상희의 질문에 아차하는 심정이 되었으나 곧 시치미를 뚝 따고 말을 했다.


그래도 어느정도 서울물을 먹었다고 이제는 제법 속물이라도 된듯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동성이었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상희와의 만남을 약속한 동성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통화를 마쳤다. 이어 친구들에게 


시달리는 동성이었다. 다정스러운 대화는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던 것이었다.




" 누구냐?... 어떤 여자기에... 그런데 누나라니?... 너 연상 취향이 있었냐?... "




" 햐!... 촌놈이 서울물 몇달 먹더니 완전 카사노바로 나서기로 한거냐?... 너 그러다 상아에게


걸리면 바로 죽음일텐데... 이게 완전히 겁을 상실했네... "




"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아는 누나야... 그러니까 신경들 꺼라... 별걸 다 궁금해 하네... "




동성은 그렇게 난리 부르스를 추는 친구들의 호기심을 묵살하려고 하였지만 그 정도로 물러설 


놈들이 아니었다. 그렇게 동성이 얼버무리려하자 더욱 호기심이 동한듯 상황을 유추해가며 동성을


압박하는 친구들이었다. 동성은 자신이 그렇게 얼버무려서는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할것을 깨닫자


소설을 쓰기로 했다. 일단 그럴듯하게 각색을 해야 벗어날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가 상희라는 것은 죽어도 알리고 싶지않은 동성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 동성은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다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잠시 정리한 


다음 그럴듯하게 한편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대학에 다니는 미모의 여성을


매일 만나다 보니 어느새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또 그러다 보니 한 두번 만나 차도


마시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다는 둥, 그리고 어떻게 하다보니 축제에 파트너로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고 자신은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가벼운 텃치와 키스를 했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 동성이었다.




" 햐!... 진짜 놀랄 노자네... 이 촌놈이 완전히 펄펄 나네 날아... 어떻게 여지껏 얌전히 공부만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이렇게 기회가 오자마자 이렇게 날아다니는 놈이... "




" 내말이 그말이야... 진짜 불가사의한 일이네... 하긴 잘생기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서울 말씨도


안쓰는 놈을 여자들이 뭐가 좋다고... 하긴 지눈이 안경이라고 했으니... "




" 이것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형님이 좋은 인연을 맺고 있으면 축하는 못해줄 망정 악담을


하다니... 아예 저주를 해라... 저주를... 이것들을 친구라고... 으이구 내 팔자야... "




동성의 말에 조금은 감탄한 듯 연신 감탄사를 터트리며 몰입하던 친구들은 동성의 이야기가 끝나자


잠시 입을 벌린채 멍하니 동성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린듯 다투어 한마디씩 던지는 것이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며 동성은 속으로 쾌제의 웃음을 흘리면서도 겉으로는 약간 화가 난듯 인상을 


그리며 심통맞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건 친구 사이에 평상시 얼마든지 할수 있는 것이었다.




" 야!... 그런데 우리는 혹시 어떻게 않될까?... 친구 좋다는게 뭐냐?... 어떻게 한번 엮어봐라...


비록 연상이지만 그래도 사귄다면... 흐흐흐... 동성아! 혹시 술 고프지 않니?... 니가 제대로


엮기만 한다면 내가 너 해달라는데로 다해주마... 부탁 좀 하자... "




" 그래!... 그거야!... 원래 이런건 새끼를 쳐서 친구들과 나누는거야... 너 혼자 몰래하면 나중에


벌받는다... 그러니까 잘 구슬러서 우리에게도 국물이 떨어질수 있도록 힘써봐라...


높은 자리에 있을때 인심을 얻어놔야 하는거다... "




주현이 불가사이 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가 문득 생각난듯 동성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내며 말을 하자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이라도 났는지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야단 법석을 떨었다.


동성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자 잠시 할말을 잊은채 멍하니 친구들을 기가 찬듯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몇번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어 말도 안된다는 듯 입을 여는 것이었다.




" 이것들이... 열흘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들어가는 소리들 하고 자빠졌네... 일찌감치 냉수먹고


속 차려라... 주제를 알아야지... 쓸데없는 소리들 말고 있는 애인들이나 잘 간수해라...


특히 너!... 주현이... 자꾸 까불면 애리씨에게 다 일러줄거다... 까불고 있어... "




" 우아!... 이 배신자... 혼자만 잘먹고 잘살겠다고... 좋다!... 그럼 나도 상아씨에게 모두 말


할거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는 니가 더 잘 알거니까... "




" 헉!... 비겁한 놈... 그런 무서운 협박을 하다니... 흠!... 좋다... 내가 장담은 못하지만...


한번 시도는 해보겠다... 그러나 만약 안된다고 뒷통수를 치기는 없기다... 알았지?... "




" 진작 그렇게 나올것이지?... 자식이 말이야... 일단 최선을 다했는데 안되는 건 어쩔수 없잖아?


그런데 널 믿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한다... 하하하... "




" 하하하하하하하........ "




농담처럼 진담처럼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웃음을 지었다 이야기를 주고받던 동성과 


친구들은 급기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우정이 가득한 웃음 소리는 밝게 오후의


맑은 하늘에 높이 높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미 조금 전의 이야기는 모두 잊어버리고 있는 그들이


었다. 그렇게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동성과 친구들은 한 동안 더 온갖 이야기를 나누다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강의가 마치자 말자 동성은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가볍게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서두르는 동성의 얼굴에는 미소가 잔뜩 어려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누가 봐도 아름다운 상희를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동성이었다. 행여나 늦을까 지하철 안에서도 몇번이나


시간을 확인하는 동성이었다. 두번을 갈아타야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겹거나 힘들지


않은 동성이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에 초조하기만 한 동성이었다.




정확하게 시간을 지킨다는 슬로건 답게 지하철은 동성이 생각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약속 장소로


동성을 내려놓았다. 서둘러 지하철에서 내린 동성은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는 계단을 두 세개씩 


건너뛰며 지하철을 빠져나갔다. 처음 오는 장소인지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약속 장소를 찾던


동성은 멀리 보이는 간판을 확인하자 다시 급하게 달음박질을 쳤다. 밀리듯이 움직이는 많은 


인파를 교묘하게 피하며 커피샵에 들어선 동성은 거친 숨을 돌릴지도 않은채 내부를 빙둘러보았다.




그렇게 커피샵 안을 둘러보던 동성의 눈에 유난힌 돋보이는 미모의 여인이 가볍게 손을 드는 


모습이 들어왔다.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보내며 시계에 눈길을 주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늦지나 않았는지 걱정스러운 동성이었다. 그러나 아직 약속 시간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동성은


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희에게 다가갔다. 마치 장미처럼 화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속으로 감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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