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명기, 명기 하는데.... ... - 단편 감상해 보세요 | 야설넷

도대체 명기, 명기 하는데.... ... - 단편
최고관리자 0 99,475 2022.10.20 14:45
소설 100% 무료 - 근친야설, 19소설, 유부녀야설, 경험담, 무료야설은 성인전용 야설넷

[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외전이나 몇편 써보며 잠시 쉰다고 했는데 올해안으로 완결을 목표로 연재재개합니다.다만 짧아도 30편정도는 써야 완결이 될것같은데 그럴려면 어느정도 연참신공발휘가 되어야 할텐데 가능할지.......--;;






졸작이라도 제대로 완결지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1.음모의 불씨




"아무도...... 아무도 신성교국을 범하진 못한다!"




성기사단장 콘넬은 수많은 유리아병사들에 맞서 검을 뽑아들며 절규했다.그를 따르는 30여명의 성기사들도 옥쇄를 각오하고 유리아군에 맞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이미 그대들에겐 각교단으로 귀환 명령이 떨어졌을 터,그리고 교단의 성기사단은 모두 순례명령을 받았을텐데요."


"엘리자베스!이럴수 있는가?아무리 그 호색가의 암캐신세가 되었다고 해도 그대도 한때 성기사단의 일원이었잖나!"






분노한 콘넬은 강신을 경험한 현재 물질계에 존재하는 인간들중 신과 가장 가까운 접촉을 한 존재중 하나인 엘리자베스에게 서슴없이 모욕을 퍼부었지만 엘리자베스는 담담했다.






"교국은 인간들의 나라일뿐 신성한 존재가 아닙니다.교국을 지키는 것이 성기사단의 의무가 아니라 신을 경외하며 세계를 지키는 것이 성기사들의 의무입니다."


"아니야!신성교국은......."






절규하는 콘넬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그로서는 도저히 신성교국이 신과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용납할수가 없었다.






파렌하잇의 신대륙원정대를 떠나보내자마자 찾아온 장마철의 한달동안 유예기간을 두었던 아크는 신성교국의 정치권권력의 환수를 선언했다.앞으로 성도 아리아네스의 종교도시로서의 기능은 인정하되 행정/사법권을 인수할것이며 교황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리안교 교단에서 알아서 할일이지만 교황은 더이상 세속적 군주로서의 지위는 유지할수 없다는 아크의 선언은 상당한 충격을 가져왔다.유리아내에서조차 신성교국의 흡수는 통일의 마무리단계에서 하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크의 결단은 단호했다.






신성교국은 이미 국력을 총동원하다시피해서 지은 신전들의 재건사업이 어이없게도 천지재변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자신들 스스로 빈축을 산데다가 그들이 신성교국을 포기하게 만든 결정적인 것은 성녀인 캐서린이 아넬바에게 물어 직접 들었다는 전언이었다.






<이것은 인간들의 뭉치고 흩어지는 일에 속하는 일이지 신이 세운 것이 아니다>






여태 신탁은 신성교국의 성립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하지만 대신관들은 언제나 신성교국은 신의 축복이 함께 하는 나라라는 것을 대의명분으로 널리 선전해왔으나 그것자체가 부인되는 신탁이 전해졌다는 것은 그들에게 치명타를 날렸고 결국 대신관들은 교권외에 모든 세속적인 지배권을 넘기라는 유리아의 요구에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신성교국은 드디어 게르마니아제국해체이후 성립된지 912년만에 역사의 막을 내리고 말았다.






앞으로 정치적인 의미로서의 신성교국은 해체된다고 해도 종교도시로서의 성도 아리아네스의 이름은 존중하기로 하고 아리아네스를 누군가의 영지로 임명되는 곳이 아니라 행정업무는 황제가 직접 임명한 시장이 담당하되 최대한 각 교단의 편의를 존중한다는 양해각서를 작성했지만 여태 당연하게 세금을 면제받아온 신전들의 재산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그외에 신성교국하에서 신관들이 영주들과 대등하게 누려온 특권을 박탈한것은 상당히 강경한 조치를 병행했다.






당연히 신전의 재산을 제 쌈짓돈인 양 빼돌려대던 신관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아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이미 신들께 바치는 신전이 신이 내린 재앙으로 무너져버려 권위가 극도로 손상된 각 교단은 설사 반대하는 자들이 있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맞설수도 없었다.






그런데 신성교국인수의 마지막과정중 트러블이 생겼다.






신성교국의 관련시설중 신전들은 저번의 재건축한 신전들이 모조리 대지진으로 붕괴해버리고 할수없이 시청등의 성도 아리아네스의 행정을 위한 아홉채의 건물들을 임시로 신전으로 쓰고 있었는데 신성교국을 인수하기로 한 유리아군은 일단 신전이 재건될때까지는 신을 모시기 위하여 임시로라도 놔둔다고 해도 시청만은 유리아에서 파견된 행정관들에게 반환하라고 했고 이것을 신성교국멸망의 상징으로 생각한 성기사들은 시청을 인수하려는 유리아행정관들을 막아서고 있었던 것이다.






"꺼져버려!내 시체를 밟기 전에는 신성교국을 넘보지 못한다!"






이제 콘넬은 말싸움을 포기했다.여태 아크가 행한 모든 일처리를 신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던 콘넬은 설사 죽더라도 신성교국이 이대로 무너지게 놔둘수 없다는 심정이었다.콘넬을 비롯한 성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빼어들자 그 기세는 대단했다.






"으음....."






유리아병사들의 지휘관 레츠는 긴장했다.성기사들은 회복주문으로 체력을 쉽게 회복하는데다가 무기를 강화시켜주는 스트라이캉,근력강화주문인 스트랭스같은 주문을 마법사들과는 달리 신성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마력의 소모없이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여러주문을 복합적으로 걸어주고 덤벼들면 비슷한 수준의 기사들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자들이다.비록 숫자는 오십명도 안되었지만 성기사들의 기세에 레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그들보다 헐씬 높은 경지인 엘리자베스도 자신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 질 염려는 없겠지만 이미 다 끝나가는 일에 피를 뿌려대면 별로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이었다.바로 그때 엘리자베스가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윈즈브링거를 빼들고 앞으로 나섰다.






"흐 - 읍,이야압!"






엘리자베스가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는 기합을 뿜으면서 검을 바닥에 꽂는 순간 엄청난 섬광이 일어나서는 성기사들을 덮쳤다.그러자 성기사들은 각자 자신의 몸에 걸고 있던 여러가지 주문들의 효과가 모조리 사라진 것을 느꼈다.






"어,어엇?"


"이,이럴수가...."


"과,과연 크루세이더......"






굳이 검만 소드마스터와 맞먹는 수준이 된 것이 아니라 엘리자베스가 도달한 크루세이더는 팔라딘들과 발휘할수 있는 신성력에서도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1)단번에 발휘할수 있는 마법이 봉쇄된 성기사들을 향해 엘리자베스가 덤벼들었다.






"크윽!"


"으아악!"


"헉!"






엘리자베스는 아주 가볍게 공격하는듯하면서도 일격에 목숨을 끊지는 않을만한 부상만을 입혀가면서 팔라딘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있었다.콘넬을 눈깜짝할 사이에 동료들이 쓰러져가자 잠시 얼어 있다가 발악하듯 덤벼들었다.






"멈춰라!"






하지만 소용없었다.과거 엘리자베스가 성기사단에 있을때에 콘넬과 엘리자베스의 차이가 한두수정도였다면 지금의 차이는 애와 어른이상이었다.






"으으으......"






엘리자베스의 일검에 맞은 콘넬이 바닥에 쓰러져 증오스러운 눈초리로 엘리자베스를 노려보았지만 별수가 없었다.마지막 남은 성기사 둘이 엘리자베스를 돕던 제랄딘에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콘넬은 피눈물을 흘렸다.






"한사람도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이제 교단에 돌아가서 수행이라도 하면서 잠시 머리를 식히세요."






엘리자베스는 별것 아니었다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제랄딘과 함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유리아병사들이 저항력을 상실한 팔라딘들을 하나씩 부축하거나 들것에 실어서는 밖으로 데려갔다.






"으으으......"






콘넬은 치를 떨었다.갑옷을 갖춰입은 기사들을 딱 죽지않을 정도의 상처만 입혀서 사로잡는 것은 오히려 죽이는 것보다 어렵다.신성교국은 국가간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기 때문에 알려져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었지만 여기 있던 팔라딘들은 모두 익스퍼트 상급에서 중급수준이었다.그런데 삼십명이 넘는 기사들을 눈깜짝할새에 다른 사람의 도움도 거의 받지 않고 쓰러뜨렸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거기다 저렇게 강한 엘리자베스가 설사 마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길수없다는 아테나는 또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신이시여!어째서 그 호색마따위한테 당신의 기사를 주셨단 말입니까?원망스럽습니다.으흐흐흐........"






콘넬이 신을 원망하면서 통곡하고 있을 때 또 한 남자가 궁지에 몰려 역시 자신이 모셔오던 신을 원망하고 있었다.그것은 현임교황인 바온 3세였다.






아크는 신성교국자체는 해체하겟지만 그외 종교적인 문제는 신관들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고 캐서린도 교단간의 문제에 끼어드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에 그이상의 개입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긱 교단에서는 신성교국이 해체된 이상 더 이상 각 교단의 우위에 서는 교황제도를 세우기를 꺼려했다.애초에 교황이란 자리가 세속적인 군주에 가까웠기에 신성교국이 없어진 이상은 교황제도를 유지할 명분도 약했고 각교단이 신성교국이 성립하기 전처럼 독립적인 운영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것이었다.






대신관들에게 몰리고 있던 교황 바온3세는 다시한번 아크에 대한 증오를 곱씹고 있었다.그가 모욕감을 극도로 느끼게 한 것은 아크가 신성교국의 접수는 겨우 얼마전 신하로 맞이한 항장 라인하르트와 쿠안에 주둔하고 있던 4군사령관 제프후작에게 맡기고 자신은 헐씬 소국인 포워르로 향했다는 것이었다.망하는것만해도 서러운데 신성교국의 일을 다른 일보다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고 생각한 교황은 아크를 증오하고 또 증오했지만 이제 자신이 할수있는일은 아무것도 없었다.이제 신관들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모든것은 끝나는 것이었다.






"그럼 교황제도를 폐지하는데 찬성해주시는 분부터 거수해주시오."






사실 거수는 생색에 불과했다.바온 3세본인도 이미 저들이 모두 자신을 반대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고 사실 교황에서 쫓겨나는 즉시 바온은 이제 자신의 교단인 마이아교단의 대신관자리에서조차 축출당할 것이 확실했다.






"이렇게......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단 말인가?"






바온은 지금도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할수가 없었다.자신은 분명히 모순에 가득찬 세상을 신들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려고 했고 그런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할수 없었지만 이제 현실은 최악의 상황을 눈앞에 둔 것이었다.






"아,아니......"






눈을 감고 자포자기상태였던 바온은 갑자기 표결을 주도하던 아무르 교단의 대신관 하티로스의 신음소리에 놀라 눈을 떳다가 깜짝 놀랐다.쥬피터교단의 유파론대신관과 농사의 신 그라텐교단의 노프라 대신관이 손을 들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들이 왜?"






유파론은 전에 자신을 도운 적은 있지만 원래 기회주의자라 이미 대세가 굳어진 상황에서 자신을 도울것이라곤 바온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았고 노프라는 자신을 도울 이유가 없었다.뜻밖의 상황에 바온3세가 당황하는 것 못지 않게 다른 대신관들역시 당황하면서 웅성대고 있었다.






"바,반대가 둘이므로 이번의 안건은 취소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신성교국은 여러교단의 집합체인만큼 각 교단의 대립은 곤란하므로 분쟁이 생기거나 중요문제의 경우 각 등급에 따라 일정수이상 교단의 찬성을 얻어야 처리가 가능하다.원래 교황의 폐위는 확실히 교리상으로 문제되는 죄를 짓지 않은 이상 전체 교단의 찬성이 있어야 처리가능한 단계의 일이고 이번일은 신성교국자체의 존폐문제이므로 전체교단(현임교황은 당사자이므로 제외)의 찬성을 얻어야 처리가 가능했지만 워낙 대세가 굳어져 전체교단의 만장일치로 처리가 될것이라고 믿었던 타교단의 대신관들은 당황해 어쩔줄 몰랐다.신관들은 일단 흩어져 앞으로의 일을 각 교단에서 상의해보기로 했다.






바온은 일단 교황의 자리는 지키게 되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된일인지 짐작을 할수 없어 얼떨떨한 상태였다.그런 바온에게 유파론이 다가왔다.






"조금 시간을 내주셨으면 합니다만......."






자신도 상황이 궁금했던 바온은 군말않고 그를 따라갔다.유파론이 그를 데려간 곳은 무너진 신전의 폐허중 한곳이었다.이제 교국을 인수한 유리아가 신전을 다시 재건하겠지만 교국은 붕괴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건을 엄두조차 내지 못해서 처참한 폐허의 현장은 제대로 정리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여긴 왜?"


"저곳으로 들어가보십시오."






유파론은 붕괴한 건물의 잔해속의 한지점을 가리키고는 어딘가로 사라졌다.얼떨떨한 심정의 바온 3세는 몸을 굽혀서는 그 잔해더미속으로 들어갔다.의외로 붕괴한 건물사이의 틈은 꽤 넓어 그 속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조금만 더 들어와 주십시오.남의 눈을 조심해야 하니까."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바온은 몸을 더 낮추어 깊숙히 들어갔고 안에는 복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라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야 하니 불같은 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양해해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요?최소한 복면을 벗지 않으면 이야기하지 않겠소."


"이거 죄송하게 되었군요.앞으로 우리는 동지가 되어야 하니 숨길 필요가 없겠지요."






사나이가 복면을 벗은 다음 밖으로 빛이 새어나가지 않게 주변을 천으로 가린다음 고개를 돌리자 바온은 깜짝 놀라서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을 더듬었다.






"다,당신은 그라치오니........."






바로 신성교국보다 앞서 유리아에 항복한 메디아의 수장인 그라치오니의 얼굴에 바온은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라치오니는 태연한 표정으로 그에게 웃어 보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유파론신관과 노프라신관은 돈문제로 제게 약점이 좀 있었지요.그래서 그걸 이용해 교황님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그라치오니의 말에 바온은 얼굴이 시뻘개졌다.그렇게 각 교단이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막으려고 했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천박한 상인에게 약점을 잡힐 정도였다니.......그러나 그것덕분에 자신의 교황직이 무사해졌다는 것에 또 부끄러워진 바온은 그라치오니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혹시 이걸로 내 약점을 잡을 생각이었다면 오산이오.그렇게 교황직을 유지하느니보단 물러나는게 낫소."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혀 꼭두각시역활을 하는것은 아크에게 수모를 당하는 것보다 못할 짓이라는 생각에 바온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라치오니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교황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제가 교황님을 도운 것은 이 시대의 진짜 악과 맞서기 위해서 藍?잡기 위해서입니다."


"뭐?"






바온은 순간 그라치오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순간 그라치오니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가 생각을 해보다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바로 유리아 황제 아크입니다.저 간악한 호색마가 이 대지를 모조리 집어삼키도록 놔둘 생각이십니까?저놈은 대륙을 통일하고 나면 본색을 드러내 힘없는 백성들의 부인들을 마구 약탈하고 신을 깔보며 세계를 폐허로 만들 겁니다."






아무리 성녀를 아내로 데리고 있다고 해도 바온에게 있어 아크는 욕망을 절제할줄 모르는 사악하기 짝이 없는 자였다.그런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는 그라치오니의 표현에 바온은 가려운데를 긁어주는듯한 속시원함을 느꼈지만 뭔가 의심스러운 점을 느꼈다.






"하지만 그대가 왜......"






비록 한 국가의 수장이었다지만 근본적으로 이익을 중시한는 상인가문출신인 그라치오니가 정의감에 불타 아크를 미워한다는 미심쩍은 일이었다.그러나 차마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는 바온에게 그라치오니는 의아한 것을 풀어주겠다는 듯 대답했다.






"놈이 메디아를 점령할때 놈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여자가 죽었습니다!저는 놈을 파멸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라치오니의 손녀인 메리나가 죽은 것은 실제로 아크와는 연관이 없다.뭐 메리나의 구속이 아크와 쥬하텐의 싸움때문에 문제가 생겼지만 가장 큰 죄인이라면 그라치오니인데 그는 엉뚱한데 복수심을 불태우는 것이었다.(5부마지막회참조)






"오오,과연 그랬구료.가증스러운 놈같으니,그러고서도 세상을 여태 속여왔다니...... 아마도 여태 점령하는 나라마다 지금까지 알려진것보다 헐씬 많은 숫자의 가련한 여인들이 그 색마의 손에 희생되었을 것이오.저주받을 놈 같으니라고........."






마음속으로 그렇게 증오하던 아크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니 바온은 다른 이상한점은 따져볼 생각도 않고 그라치오니의 분노에 동조해서는 아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의기투합한 두사람은 한참동안 아크를 씹어대다가 그라치오니가 드디어 중요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자가 온 대륙을 지배하지 못하게 막으려면 교황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내게는 ......."






아크를 씹어대는 동안은 신이 났지만 막상 아크와 맞설 실력이 바온에겐 없었다.간신히 교황제도는 유지하게 되었지만 이제 교황에 세속적인 군주의 의미는 사라졌고 각교단의 대표자이자 조정자정도의 위치만이 남은데다가 교황은 그나마도 각 교단은 여전히 그를 불신하고 있어 앞으로 교황의 자리를 얼마나 지킬수 있을지조차 미심쩍었다.이미 바온 3세의 권위자체가 너무 실추되어 있었던 탓이었다.






"교황님께서는 제게 한가지 힘을 빌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글쎄 이미 성기사단조차 각 교단단위로 찢어져버렸고 지금의 내게는......."


"<존재하지 않아야 할 수치>,바로 그자가 필요합니다."






순간 그라치오니의 말을 들은 바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도저히 외부인은 알수없는,아니 신성교국내에서도 대대로 교황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던 비밀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었다.






"다,당신이 그일을 어떻게 알고 있단 말이오?"


"후후,저희 집안은 상인집안입니다.희귀할것같은 물건들은 일단 가격의 고저를 가리지 않고 여태 가문의 선조들은 수집해왔고 정보도 재물이 될수 있다는 생각에 특별한 정보라면 그것을 가문의 극비로 전하게 했지요.몇백년전 전대의 교황이 남기신 한권의 일기가 수십년전 우연히 저희가주의 손에 들어왔고 그때 가주께서는 교황께서 교국의 치부를 괴로워해서 남기신 중요한 한 구절을 발견하시고는 그위험성을 생각해서 그 페이지는 태워버리고 내용을 가주에게만 전했습니다."


"그,그것은 신성교국의 수치이기 전에 너무 위험한 일이오!이런 일에 이용하기는........"


"아크란 놈이 그정도로 눈깜빡이라도 할것 같습니까?독으로 독을 제어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셨을 거 아닙니까,그 색마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막으려면 이제 극단적인 수단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말한대로 설사 그 <수치>를 해방한다고 해도 아크그놈이 데리고 있는 여자들의 적수는 될수 없소.다,당신! 설마 바로 그 <수치>가 하려던 일을 이용해서........"






아무리 아크에게 적대심이 강한 바온이라지만 만약 그라치오니가 제안이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다면 너무 엄청난 일이었다.교황 이전에 인간의 양심으로서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라치오니는 집요했다.






"교황님,이건 마왕을 소환한다던가 마계의 존재를 불러내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화려한 신전을 짓기 위해서는 공사도중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그것을 포기할수는 없는 법입니다.물론 희생은 크겠지만 그것으로 색마의 세계지배를 막아낸다는 대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신들이 기뻐하실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라치오니의 말은 궤변이었다.그러나 교황의 마음속에는 워낙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세계의 질서를 망가뜨린 아크에 대한 미움이 강했다.끝내 그라치오니의 터무니없는 소리에 마음이 동하고 만 교황은 그래도 속마음을 감추고 싶은 듯 그라치오니에게 힘들지 않겠냐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설사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너무 늦지 않았소?그리고 그 <수치>를 통제할 방법이........"






"시간은 제가 잠시 늦출수 있습니다.동의하신다면 일의 진행은 모두 제게 맡겨주십시오."






결국 교황은 그라치오니의 제안에 따르고 말았다.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비밀리에 만남을 가진 다음 수정을 가하기로 한 그라치오니는 교황을 보내고 나서 음침한 조소를 흘리면서 그를 비웃었다.






"크큭,신관이란 것들은 정말 대단하군.나야 이미 지옥에 떨어지건 말건 상관없다고 결심하고 하는 일이라지만 이런 일이 제놈의 신께 떳떳하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해.뭐 나야 상관없지.어차피 이런 일이 성공할거라곤 믿지도 않고 성공하던 실패하던 아크 그놈이 내여자를 죽게 한 것처럼 나도 제놈이 그렇게 자랑하던 계집중 설마 몇명정도쯤이야 못 죽게 하겠나?내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아크그놈도 나같은 절망에 빠져들게 하는 것 뿐이지.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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